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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대학로 어딘가

2018.10.16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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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롯데씨어터

2018.08.11-2018.10.28

 

프로듀서 김영욱 임양혁 송한샘

연출 김태형

음악감독 양주인

안무 이현정

무대 디자이너 오필영

 

 

 

프란체스카 - 차지연 / 로버트 킨케이드 - 강타

 

시놉시스 SYNOPSIS

 

'기나긴 시간을 건너, 단 한번의 순간'

 

1965년, 프란체스카는 2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 나폴리에 파병 온 버드와 결혼하여 고향을 떠나 미국 아이오와 윈터셋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시골에서의 일상이 무료하기만 한 어느 날, 남편과 아들, 딸이 일리노이 주의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홀로 남게 된 프란체스카는 집안일에서 해방되어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날을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날 오후, 프란체스카에게 매디슨 카운티에 있는 '로즈먼 다리'를 찍기 위해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로버트 키네이드가 운명처럼 나타난다. 프란체스카와 로버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 말할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되고, 프란체스카가 그에게 로즈먼 다리를 소개해주며 둘은 더욱 가까워진다.

 

언젠가부터 '여자'보다 '아내'라는 말이 더 익숙해져 버린 프란체크사와 존재이 의미를 찾아 세상을 떠돌던 로버트에게 불현듯 찾아온 단 한 번의 사랑.

서로의 감정을 알게 된 로버트와 프란체스카는 나흘이라는 시간 동안 평생 그리워할 사랑을 하는데...

 


 

 

 

후기 REVIEW

먼저 보고왔던 친구가 이 이야기가 잘 공감이 되지 않는다고 했었다. 남편이 그렇게 착한데 바람을 피운다는 설정이 공감이 안된다고. 그런 후기를 듣고 보러 간 나는 주인공 프란체스카에게 너무나 공감이 되어 나왔다는. 다만, 이해는 하나 삶의 도피로 결혼을 택하면 안된다는 깨달음도 얻고 나왔다.

 

이 작품은 1992년에 발표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1995년에는 메릴 스트립,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중년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이 작품은 2014년 브로드웨이에 뮤지컬로 올라오고 토니어웢, 드라마 데스크어워즈 최우수 작곡가상과 최우수 편곡상을 수상했다.

 

한국 초연은 2017년이었고, 이번에는 재연으로, 뮤지컬배우 김선영과 가수 강타가 캐스팅되어 화제였었다. 강타.. 우리 어..빠...(수니는 수니수니하고 운다 엉엉) 근데 수니라고 자처하기 민망하게 사실 갈 생각은 그닥 없었는데... 별로 내 흥미를 당기는 시놉시스가 아니었어서. 그런데 지난 주말에 17년만에 잠실을 다녀오는 바람에 뽕이 제대로 차올라 예매를 하고 말았다.

 

인터파크에서 정가로 예매하면 가격이 정말 깡패다. 그리고 이미 예전에 티켓오픈을 했던터라 좋은 자리도 없고. 마침 위메프에서 할인특가를 하길래 VIP석 14만원을 절반 가격으로 보고왔다. 대극장 뮤지컬 한 번 보러가려면 정말 허리가 휜다.

 

내 친구는 프란체스카의 남편이 착하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나는 그가 착하다기 보다는 그저 평범하다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평범한 남편인 버드와의 삶은 그녀의 고향인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프란체스카가 꿈꾸던 삶은 아니었다. 사실 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화려하게 꾸미고 남자들과 어울리는 언니 키아라와의 관계에서 프란체스카는 아마도 도망을 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녀의 꿈은 그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지만 아이오와의 조용한 작은 마을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버드는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를 위해 함께 여행을 가겠다 매번 다짐하지만 현실에 밀려 그저 말뿐인 약속이 되어버린다. 허구헌날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아들과 딸, 어제와 오늘이 다를 바 없는 남편과의 일상. 어느날 찾아온 단 한번의 사랑에 끌리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밖에.

 

그녀에게 어느날 찾아온 평생의 사랑, 로버트 킨케이드. 카메라를 벗삼아 온 세계를 자유롭게 방랑하는 미남자란 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유혹적인 설정인가. 게다가 나흘의 짧은 만남 후에 평생을 단 한 사람만 기다려온 지고지순함은 판타지적이기까지 하다. 프란체스카의 현실에 있을 수 없는 남자여서 사랑에 빠진 게 아닐까. 단언컨대,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멋있더라구.. 내가 프란체스카와 같은 상황이라면, 저런 소설이나 드라마 같은 상황에 로버트에게 호감을 안 느낄래야 안 느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에 불륜을 조장하는 작품이라며 꽤나 센세이션 했다고 들었는데, 프란체스카라는 인물에 대해 그녀가 어떻게 자라왔고 어떤 마음으로 결혼을 해서 도망치듯 고향을 떠났는지 스토리를 설명해주면서 불륜이 아닌 필연적인 사랑이었던 걸로 잘 포장하는 느낌이었다.

 

 

+) 보다보니.. 우리 오빠.. 결혼 언제할거에요. 우리 오빠 저렇게 연애만 하다가 결혼 안하면 어쩌나(진짜 쓸데없는 걱정). 잘생겼네 참. 얼마나 열심히 관리하면 미모를 저리도 유지하시는지. 오빠 화이팅. 근데 차기작은 그럼 High Five of Teenagers 인가요... #2019 기다리고 있어요.

 

+) 차지연 배우의 차기작은 뮤지컬 더데빌. 빛의 X와 어둠의 X를 번갈아 출연할 예정. 유난히 뭔 소리인지 한개도 이해못하는 작품이지만 강렬한 사운드 때문에 올라올때마다 찾아보는 더데빌이다. 매니매니 사랑해요. 더데빌에서 만나요.

 

 

+) 객석이 꽉 찬건 좋으나.. 가만있으면 죽는 사람들의 모임인 줄 알았다. 핸드폰을 들여보지를 않나 자리가 불편한지 계속 움직이고. 계속 움직이는 건 장시간 앉아있어서 불편한 거라고 양보해도 핸드폰은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165분 동안 핸드폰을 보면 안 될 정도의 상황이시라면 보러 오지 않는게 맞다. 다른 관객에 대한, 그리고 앞에서 공연하는 배우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참고로 1막 80분, 2막 65분, 인터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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