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2018.11.30 ~ 2019.2.10
극본 서휘원
작곡 김드리
연출 김동연
음악감독 양주인
안무 송희진
아더 - 오종혁
존 - 정민
엠마 - 홍지희
- 아 어쩐지 음악이 리듬감이 좋다했더니 음악감독 양주인(...). 노래가 좋은데는 다 이유가 있죠. 넘버가 좀 귀엽다. 아더가 뱀파이어인 자신을 표현하는 노래들이 특히. 그리고 엠마에게 겁주려고 캬아악(송곳니도 없는게) 할때는 완전 귀엽.
- 연출 김동연. 아 또 밟았어. 하.. 어떻게 피할 수 없나. 아니 뭐.... 그냥... 개인취향존중이요.
- 오종혁, 정민 배우 조합으로 보고 싶었는데, 진짜 오지게 없더라. 나는 이거 작품 올라온다고 말 나왔을때부터 저 둘 조합으로 보고 싶었는데. 애정배우들이라 1타2피로 해치우게(?). 그나마 드디어 조합이 나왔을때는 내가 딴짓하다가 티켓팅 시간을 놓쳤죠. 그렇지만 50% 할인이 떠서 왼블이지만 제법 괜찮은 자리에 앉아서 보고 왔다.
- 그래서 미니오빠 기럭지 구경 잘하고 왔다. 미니오빠는 몸에 딱 피트되는 게 더 이쁜데. 하지만 뭐 배니싱 이후로 한참을 안 봤어서 그냥 하고 있는 작품을 봤다는 것에 대해서 만족하기로 했다.
- 은근히 나의 '호' 배우인 오종혁. 그의 연뮤 필모 중에 내가 본게 제법 된다. 그리고 한 번 아이돌은 아이돌이잖아. 뭔가 광채가 있어(???). 여전히 얼굴이 작아서 2열에 앉아도 눈코입이 낯설다.
- 오늘의 발견은 홍지희 배우. 내가 그녀의 작품을 봤던가 안 봤던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봤을수도 있다), 노래도 야무지게 잘하고, 연기도 야무지게 잘하고.
- 이미 한달을 한 공연에 내가 제법 괜찮은 자리에 앉았다는 건 표가... 표가.... 읍읍읍. 네이버 생중계가 과연 유리했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지인이 그건 라이브를 하면 안되었을 거라고 해서(....)
- 하지만 모두가 NO!라고 외칠때 나는 몸으로 겪어보고 YES를 외칠지 NO를 외칠지 결정한다. 그래서 봤는데 나쁘진 않다. 나는 사실 홍익뮤덕이라 정말 왠만해서는 불호후기를 쓰지 않지만. 다만 음... 뭐랄까 강력한 한방이 없달까.
- 어디있을까요 강력한 한방은. 이미 중간즈음부터 예측가능한 이야기의 반전. 나뿐만이 아니라 관객들 대부분에게 그렇지 않을까. 송곳니가 자라지 않고, 하늘을 날 수 없는 뱀파이어 소년. 그리고 그를 지키는 한 남자. 감이 딱 오지 않는가 이 둘 사이의 어떤 관계. 이 작품에 없는 그 강력한 한방은 이 관계에 대한 구체성이었던 같다. 약간 뒷심부족 정도로 표현하는게 좋겠다. 그래, 아더가 누군지 알겠고, 존은 왜 아더를 지키는지 알겠다. 그건 애저녁에 알았다. 그런데 그럼 아더의 엄마는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죽었고에 대한 설명이 아~주 빈약하다. 그녀가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존이라는 캐릭터에 힘을 실어주고, 그녀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더의 시작과도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이걸 대충 말로 때우고, 특히 그녀의 죽음은 이도저도 아닌 흐지부지하게 넘어가버린 느낌. 미스테리는 미스테리고, 설명할때는 똑바로 설명을 해야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봤을때는 딱히 미스터리 스릴러도 아닌 거 같은데 뭐.
- 그러니까, 아더의 엄마, 엘리자벳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표현이 빈약하면서 작품의 뒷심이 부족한게 아니었을까 싶다. 그림자와 목소리만 나오는 거 같던데, 어차피 목소리는 엠마 역할의 배우가 할거면(그런 것 같았다), 차라리 그냥 엠마가 엘리자벳으로 분장해서 잠깐 나오는 것도 좋지 않을까. 얼굴을 가진 실체가 나오느냐 나오지 않느냐는 관객의 인상에 달리 남을 수 있으니. 러닝타임이 거의 95분 정도 되는 거 같은데, 한 5분정도 더 투자해서 엘리자벳에 대한 스토리를 더 풀어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 무대를 제법 아기자기하게 꾸며놨다. 왼쪽에 부엌을 표현한 곳에는 선반이 삐뚫어져 있는게 은근히 눈에 띈다. 뭔가 엉성하게 쌓여있는 이 세사람의 관계 같기도 하고. 언제고 툭 치면 다 넘어져버릴 그런 관계.
- 중극장 블랙의 매력은 원형무대죠. 그리고 배우들이 무대를 넓게 써서 왼블 오블도 통로쪽이라면 꽤 괜찮을 것 같다. 그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간다면야 뭐....
'감상문 > 대학로 어딘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1.19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0) | 2019.02.03 |
---|---|
2019.1.12 연극 '레드' (0) | 2019.01.13 |
2018.11.25 뮤지컬 '배니싱' (0) | 2018.11.25 |
2018.10.16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0) | 2018.10.17 |
2018.07.15 뮤지컬 '스모크' (0) | 2018.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