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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안방 1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17, 18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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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까지 24회. 이제 여섯번 남았다. 벌써부터 아쉬워서 앞으로 얼마나 남았나 자꾸 세어보게된다. 중간에 결방 이슈가 없다면 아마도 9월 23일이 막방이다. 아... 아쉽네. 18회에서 일본 공사였던 하야시가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가 돌아올때쯤이 바로 이 드라마의 끝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돌아올따"때는 한일의정서를 들고 온다고 하니...


이번 주 가장 큰 이슈는 모리 타카시의 재등장이었다. 이 일본인이 초면이라면 기억을 아주 더듬어서 미션의 아주 극초반, 1회였나, 조선으로 가기 위해 짐을 싸던 유진의 앞에 잠깐 등장한 아파트 이웃 사촌이었다. 그때는 자신이 조선으로 가게 되면 안 좋은 일로 가게 될거라 했지. 기억에서 거의 흐릿해진 이때에 다시 등장했다. 진짜 적이 등장한 것이다. 일본인이지만 조선인이었던 이완익을 주축으로 조선인들끼리 치고박는 것처럼 보이던 이 판에 진짜 일본인이 등장한 것이다. 앞으로 의병들의 나아가야 길에 이완익만큼이나 혹은 이완익보다 더한 적이 등장했다. 민족성을 말살시키겠다잖아. 그래서 조선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간 곳이 고사홍의 집이라고 추측하는 이완익.

사홍은 이완익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장포수의 도움으로 뜻있는 선비들을 한데 모으는데 성공했고 앞장서서 임금에게 지부상소를 올린다. 의식있는 선비로서 선택할 수 있는 최강수였겠으나... 이미 외세에 휘둘릴대로 휘둘리고 지켜줄 이를 찾아헤매고 있었던 그때에 임금을 움직인다 한들... 임금이 무엇을 할 수 있었겠나싶어 한껏 씁슬해지는 장면이었다. 늦은 것이 아니었는가. 이미 풍전등화 그 자체였던 조선이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애신이 다니는 학당의 미국인 여교사가 밀정이라하며 일본군이 잡아가고 그녀에게 수업을 받은 학생들을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모리 타카시를 선두로 일본군이 애신의 집에 쳐들어와 맨바닥을 짓밟으며 방을 뒤져댔다. 그러던 중에 유진이 준 오르골도 바닥을 굴러다니고...

그렇게 타카시는 17회 말에 등장하여 18회동안 부지런히 움직이며 여러 주인공들의 속을 긁어대고 있는 중이다. 그 와중에 타카시에게 빅엿을 먹인 희성은 진짜 캐릭터 최고다. 뭘 모르는 자가(모르는 척하는 것이지만) 진정 용자다.



그렇지만 우리 희성이는... 그간의 짠내를 모으고 모으다가 17회에서 대폭발시켰다. 애신과의 파혼을 전하는 희성. 애신을 글로리 빈관에 오게하더니 내기당구를 하자면서, 이긴 사람 소원들어주기라며 혼자 신나게 당구를 쳐대더니 애신에게 이별을 고했다. 애초에 만난지도 않은 부부의 연이었으나 어쨌든 그에게는 외사랑을 마음에 묻은 이별이었다. 동매도 그렇고 유진도 그렇고, 애신의 남자들은 하나같이 애신이 멀리 날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바등쪼 다 짠내 나...

신문사 간판에 이름도 새기기 전에 호외부터 날리는 편집장 김희성님. 첫 호외의 내용은 임금에 의해, 아니 일본에 의해 잡혀들어간 사홍에 대한 것. 이는 조선 경무청이야말로 사홍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 고종의 뜻이었으며, 이로 인해 조선의 백성들에게 반일감정을 더욱 불러일으키고자 함이었다.



어디 바등쪼만 애신을 위해 물심양면 힘쓰던가. 장포수는 경위원 총관이 되었다. 이제 그는 움막에 가기 어려워질 것이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입장에서 그의 행보를 옮겨야 할 때이다. 그래서 제자였던 애신과 그만하기로 한다. 사제의 정이 참으로 돈독했을 두 사람이다. 이들의 인연의 끝맺음으로 인해 애신을 조선과 이어주는 끈이 하나씩 하나씩 얇아지고 있다.

또 18회 마지막에서는 이완익이 애신의 부모를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안 동매가 애신의 길을 막아선다. 그러고서는 애기씨의 무언가가 되어보려 한다며, 세상 모두를 적으로 돌릴지라도 라며 애신의 머리를 잘라버린다. 뎅강. 사대부 영애인 애신의 긴고 고운 머리가 뎅강되어버렸다. 이 장면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주를 더 기다려야 한다니. 이런저런 추측을 해보기야 하지만, 나는 그저 애신을 좀 더 자유롭게(그녀가 처한 신분이나 조선에서의 여러 상황) 해주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파혼에 구동매와 엮여있다는 소문까지 더해지면 애신의 평판에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으나 그것은 곧 사대부가에 얽매여있는 애신에게는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그녀를 조선땅에 붙어있게 하는 가장 두터운 끈인 사홍의 생사여부가 아무래도 결말에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깨알같은 유진과 애신의 알콩달콩 대화도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는다. 타카시를 피해 미대사관에서 잠시 지내는동안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남녀주인공의 로맨스가 이어진다.


지구본을 보며 조선과 미국 사이의 거리가 애신에게는 두뼘반, 유진의 손으로는 한뼘반. 그래서 유진이 내가 더 빨리 다녀올 수 있다는 이 커플의 미래는 아무래도 이별일 거 같아서 이런 대사가 괜히 찔린다. 애신과 유진이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는 미래는 난 그려지지 않거든. 이 드라마의 누구도 이루어질 수 없다!! 잠깐 알콩달콩하면 또 뭔가 일이 터지고 또 잠깐 살랑살랑하면 갑자기 쿵쾅쿵쾅 문제가 생기고. 나름 참 다사다난한 커플이다.


우리 동매는... 기껏 살려줬더니 총상이나 당하고.... 동매는 좋은 뜻이었을텐데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격이 아닌가. 힝. 동매 왜이렇게 치이냐. 고문을 받지 않나 가슴에 구멍나지 않나. 제발 동매 꽃길까진 바라지 않아도 그냥 궂지 않은 길 정도만이라도 걷게 해주세요. 총 맞고 하필 가도 이완익 의사놈한테 가서 걱정하게 만드는데 동매를 지키기 위해 히나가 멋지게 등장하였다. 그녀와 의사, 그리고 완익 사이에 있는 이 시체검안서 떡밥은 언제 폭발할 것인가. 이대로 묻힐 것인가. 그리고 도대체 히나언니 엄니는 언제 등장하시는건가. 엄니의 등장이 히나와 이완익의 사이의 긴장감을 얼마나 더 끌어올릴건가.

무례하기 짝이없는 일본군을 상대로 펜싱으로 멋있게 눌러준 우리 히나언니. 진정 적을 위해 휘둘러야하는 이 검을 히나 언니는 언제 제대로 휘둘러보나. 근데 사실... 그 언니에게 진짜 적이란 무엇일지. 그저 이 언니도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남기 위해 살아야했던 것일뿐이었는데. 우리 히나언니는 꼭 꽃길 걷자.

유진이 무관학교의 외국인 교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총 다루는 법을 가르쳐주는게 이번 17, 18회 유진의 이야기를 주로 이루었는데... 눈빛이 참으로 건방지나 다부진 양반댁 도령 장도윤과 유진은 그래서 무슨 일을 벌일 것인가 궁금하다. 그리고 철없는 양반댁 도령들을 보고 있자니 제발 안하니만 못한 짓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련만. 나라를 지키는 것도 능력을 갖춘다음에 해야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뭐라 말해주고 싶은 욕구가 막 치밀어오른다. 이 도령들 개그캐인가. 무슨짓을 벌일지 참으로 걱정이 되고, 거기에 유진이 또 엮여 무슨 사건사고가 터질지 알 수가 없고...



비하인드 현장포토가 올라오는 거 보니...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막 실감나궁... 우리 주인공들 다 행복했으면 좋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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