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궁금해져서 검색해봤더니 이 드라마... 16부작이란다. 헐. 그말인즉슨 다음주면 끝난다는 이야기. 이번주에 이정선 사건의 끝물로 화정그룹과 남형의 어두운 물밑작업(?)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면, 이 드라마는 병원에서 출발하여 재계의 어두운 내면까지 손대는 건가.
원장 오세화는 급작스레 휴가 신청을 한다. 부원장 태상은 원장이 없는 틈에 회의에 참석하고. 승효가 급히 찾지만 휴가내고 자리에 없다는 것을 알고 핸드폰으로도 집으로도 전화해보지만 세화는 받지 않는다. 세화의 남편 역시 전화를 받지 않는다. 12회에 괴한들에게 습격받은 듯한 엔딩을 하고 나서, 13, 14회동안 세화는 머리털 끝자락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14회에서 세화의 집을 찾아간 강팀장에 의해 간접적으로 그녀의 소식이 전해졌을 뿐이다. 그것도 목소리는 하나도 안나오고 강팀장에 의해 전달되었다. 승효는 촉이 온다. 남형이 그에게 말했던 ‘우리가 한다’의 의미를.
남형이 뭔짓을 한다는게 확실하지만, 어쨌든 승효는 회장 남형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단단히 화가 나있는 남형. 큐엘과의 협업은 날아가고야 말았다. 남형은 더이상 승효에게 맡기지 않는다. ‘우리가 해’.
진우에게 갑자기 이정선의 아버지가 연락한다. 사진사에게 연락이 왔다. 칩 돌려받고 싶고, 자기 얘기는 절대 하지 말라는데, 그가 너무 불안해했다고 한다. 오세화뿐아니라 사진사에게까지 위험한건가. 그런데 부검에 관련된 이들 모두가 연락이 닿지 않고 침묵하고 있었다. 역시 남형이 뭔짓을 하고 있어.
서현은 회사에서 진우를 통해 상국대병원 사정을 알아보라고 압박당한다. 기자운운하며, 회사의 존폐가 달려있다며. 그걸 왜 친분 있는 의사가 있다는 이유로 서현이 이고지고 가야하는지. 회사란. 어휴. 왜 갑자기 사망원인이 바뀌었는지. 번복해놓고 왜 상국대병원은 깜깜무소식인지. 서현은 진우에게 연락하는데, 이 사람들 부쩍 친해졌다? 진우를 집에 데려다준다며 서현이 운전을 해주는데 이것은 깨알같은 데이트인가. 동생을 자기한테 소개시켜달라고 장난치는 서현에게 걸려들어 질투 뿜뿜 나 삐졌어요 뿜뿜하는데, 확실하다 이것은 데이트다.
그리고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오세화 주경문 이노을 예진우 면직처리. 승효의 입에서 드디어 이 사람들을 잘라버리겠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인수인계기간 없다며 구조실장과 팀장에게 지시. 오 원장은 왜 안 나왔을까.
해고통지 받을 줄도 모르고 밤 꼴딱세고 골아떯어져서 전화를 못 받는 진우. 자고 일어났더니 집에는 엄마가 와있고. 이 드라마 13회가 되도록 드디어 진우와 진우엄마가 함께하는 장면이 나왔다. 사이가 안 좋은건가 싶었더니 그런건 아니고 그냥 평범한 엄마와 든든한 맏이의 대화였다.
혼자 살고싶어하는 선우에 대해 걱정이 생겨 진우를 찾아온 것이었다. 사고가 나고 아빠가 돌아가신게 자기 때문이라고 엄마에게 메일로 쓴 선우. 자기 때문에 엄마가 묶여있던 것 같아서 미안해하는 선우. 선우의 공부를 위해 많은 희생을 감내헀던 엄마. 엄마에게 말로 전하지 못하는 애틋한 마음을 글로 보낸 선우. 13회에서는 꽤 많은 시간을 선우의 이야기에 집중하였다. 이것이 진우와의 형제관계에 집중하기 보다는 예선우라는 한 인물에 대한 것이 더 집중적이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선우가 가졌을 죄책감과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다리가 불편하면서도 병마와 싸워야 하는 자신에 대한.
그러는 와중에도 진우가 선우를 위해 휠체어를 타고 바다속에 들어간 어느 스쿠버의 영상을 보여주며, 그걸 보며 오열하는 선우를 보니 이들의 두터운 형제애가 가장 또렷이 보이기도 하고, 솔직히 그간 참 힘들었을 선우가 많이 참거나 감정을 내비치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단번에 폭발하는 감정을 보여주니 안쓰럽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드는 생각은 그거였다. 선우를 통해 작가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아직 나는 감을 못잡겠다.
해고처리된 사실을 알게 돈 노을은 난데없이 강팀장님과 술을 마신다. 이거 너무 뻔한 스토리 아닙니까 ㅋㅋㅋ 아니나 달라 강팀장님이 큐피트 역할을 자처하시며 술 취한 척 하며 승효에게 전화했어 ㅋㅋㅋㅋㅋ 데리러오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승효한테 술주정ㅋㅋㅋㅋㅋㅋ
이럴 줄 알았다. 부르긴 강팀장이 불렀으나 강팀장은 계산까지 다 하고 튀어버리고 그 자리엔 거나하게 취한 노을만이 남아 있었다. 그와중에 신성민씨 한건 하셨다. 대리 부르셨죠랰ㅋㅋㅋㅋㅋㅋㅋ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미니오빠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오빠의 매력은 멀쩡하게 생긴 얼굴로 얼탱이 없는 소리 할때. 역시 승효의 운전기사만으로 끝내기엔 참으로 아깝다. 응급실 의사자리 하나주지. 아쉽아쉽.
여기서도 선우가 등장을 하는데, 술먹고 구승효와 함께 있는 노을이 걱정되어 먼거리를 휠체어 하나 굴려서 달려온 선우. 이 드라마에서 짠내를 담당하고 있는건가. 왜근데 꼭 다리가 불편한 선우를 저렇게 표현해야돼. 자신있고 당당하고 행복한 선우를 그려주면 안되는 거냐구. 선우는 나올때마나 뭔가 아련하고 짠하게 연출하는게 유난히 거슬렸다. 대체 선우를 통해 뭘 말하고 싶은 건데.
아니 그리고 노을이는 술 먹고 왜 선우 병 이야기를 하고 자빠졌어(격한말 격한말). 이게 강팀장 입에서 구승효 귀로 넘어가는 과정이란. 결국 진우가 개기러 왔을때 니 동생 걱정이나 하라며 시비걸어주는 승효의 장면 탄생. 나 좀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긴 했지만 원래부터 노을 캐릭터를 별로 안 좋아했으니까. 그냥 이노을 마음에 안든다 정도로 하고 넘어간다.
해고 공지가 난 이후에도 출근해서 제 할일 하고 있는 경문과 진우. 가만 있으면 사장님께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드디어 그 누구의 뒤에서가 아닌 스스로가 전면에 나선다. 사장 해임 발의. 그러기 위해서 연락이 안되는 오세화 원장에 의한 발의는 포기하고, 교수협의회에 3분의 2이상이 찬성하면 되는데 발의를 하려는 태상을 막아서는 진우. 부원장 자리에 주경문을 추천하려는데, 그 자리에서 태상을 심평원에 찌른게 진우였다는 것을 까발리고야 만다.
1회에 이슈였던 심평원 평가금 전액을 개인통장에. 보훈의 개인 통장에 있던 돈이 보훈이 죽고 나서 바로 병원 돈으로 귀속이 되었던 일에 대해서 진우가 끄집어 내면서 묻고 지나갔던 보훈의 죽음이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왔다. 이 떡밥 이제 풀리나.
보훈의 사망 당일, 원장실에서 보훈과 태상이 말다툼하던 일도 끄집어낸다. 태상은 이에 대해 대답을 회피하지만, 드디어 그날 밤의 진실이 나왔다. 보훈은 그날 찾아와 왜그랬냐고 태상에게 따졌다. 태상은 보훈에게 주경문을 왜 데리고 왔어, 니가 좋은 사람 소리 들을때 욕먹던 건 나였다라는 소리를 하며. 그날의 진실이 드러나나 싶었더니 태상의 퇴장으로 일단락되어버렸다. 사실 보훈이 죽던 날 무슨 일이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초반부터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어느새 보훈의 죽음이 이슈에서 벗어나 이렇게 묻히는가 싶었다. 던진 떡밥은 모두 풀고 드라마가 끝나겠지.
그 장면을 보면서 진우가 굉장히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보이기는 하나... 내가 좀 더 어리서나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마냥 멋있어 보일 생각과 행동이었을지 모른다. 근데 지금의 나는 왜 진우의 행동들이 철없고 치기어려 보이는지. 오히려 태상의 말이 귀에 맴도는 것이다(그렇다고 태상에게 공감을 하는 건 아니다)
"너한테도 오늘이 반드시 온다. 왜 한사람 한사람 충실하지 않은거죠? 왜 시스템 안에 갖혀서 뱅뱅 도는거죠?"
너만 불평하지 말라 우리 모두 그렇게 살고 있다는 진우의 답은 당연히 정답이기는 하나, 태상의 말도 마냥 무시되어 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세상은 진우처럼 행동하고 기득권이 보기에는 모난 이들에 의해 변화하는 거지.
그렇지만 진우가 하나씩 터뜨릴때마다... 영 현실성이 느껴지지 않고 불편하다. 사장에게 개기는 건 둘째치고, 자기는 옳고 맞고 상대는 틀리다는 프레임이 박혀 있지 않나. 승효는 무조건 나쁘다는 고정관념. 이건 전에 노을과의 대화에서도 살며시 드러났던 것이다. 물론 진우의 입장에서 본인은 당하는 입장이었으니까 그렇겠지만, 진짜 보훈의 마음도 이해해보지 못했던 진우였는데 하물며 승효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나. 참으로 불편하다.
진우가 저 네 사람을 왜 해고해버리나 싶은 생각이 드는게, 남형의 손이 닿기 전에 자기 선에서 그 사람들을 지켜주려고 하는 것 같았거든. 남형이 나서면 단순 해고 정도로 안 끝날게 보이니까.
시종일관 노을도 불편하고 진우도 불편한 걸 보면 난 그냥 승효가 제일 좋나보다. 아니, 승효가 좋은 것보다는 그에게 가장 공감을 하고 있던 게 아닐까. 아 그냥 다 사라지고 구승효 성공스토리나 보고싶다.
'감상문 > 안방 1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 라이프 15, 16회 리뷰 (0) | 2018.09.12 |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19, 20회 리뷰 (0) | 2018.09.10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17, 18회 리뷰 (0) | 2018.09.03 |
드라마 라이프 11, 12회 리뷰 (0) | 2018.08.29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15, 16회 리뷰 (0) | 2018.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