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 2024.03.06
|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 국가 미국, 대한민국
| 러닝타임 105분
| 배급 CJ ENM
| 감독 셀린 송
| 출연 그레타 리(나영/로라), 유태오(해성), 존 마가로(아서)
| 줄거리
12살의 어느 날, '해성'의 인생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첫 사랑, '나영'. 12년 후, 나영은 뉴욕에서 작가의 꿈을 안고 살아가다 SNS를 통해 우연히 어린시절 첫 사랑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한 번의 12년 후, 인연의 끈을 붙잡기 위해 용기 내어 뉴욕을 찾은 해성. 수많은 "만약"의 순간들이 스쳐가며, 끊어질 듯 이어져온 감정들이 다시 교차하게 되는데... 우리는 서로에게 기억일까? 인연일까?
| 후기 REVIEW
한줄 요약: 지나가 버린 나의 인연들을 다시 돌이켜본다. 그러나 아무리 붙잡으려 애써도 그것이 진정한 나의 인연이 아니었음을 깨달으며, 반짝반짝 빛나던 나의 추억에 담백하게 위로는 보내주는 따뜻한 영화.
너무 좋다. 꼭 추천하고 싶다. 인생 영화라고 하기는 아직 자신없지만, 분명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영화다. 인연이란 무엇일까? 아무리 붙잡으려 애쓰고 애를 써도 자신의 인연이란 따로 있는가보다. 12년 전 해성은 나영을 잡기 위해 용기내어 SNS에 그녀를 찾는 글을 올렸고, 다시 한번 그녀를 잡기 위해 서울에서 뉴욕이라는 먼 길을 온다. 하지만 해성이 붙잡으려 했던 인연의 끈의 반대편을 이미 나영은 놓아버린지 오래다. 오히려 12년 전 우연히 예술인 레지던스에서 만났던 아서가 나영의 인연이 되어 그녀의 옆자리를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다.
인연이란 억지로 잡아진다고 잡아지는 게 아닌가보다. 언젠가는 정말 나의 인연이 나타나겠거니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다가도 진짜 그 인연이 나타났는데 내가 알아보지 못하면 어떡하지란 걱정에, 다가오는 모든 인연에 최선을 다해봐야하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봐야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도 든다. 그런가하면 인연이 뭔데, 그게 그리 중요한가 싶기도 하다. 내가 놓쳐버린, 노력하지 않았던 수많은 인연들이 생각난다. 그 중에 어느 하나라도 나에게 진짜였(었을)던 것이 있었을까. 아쉽지만 아직 내 진짜를 못 만났었다고, 그렇게 믿고 싶다.
뉴욕에서의 이별, 어쩌면 정말 진짜 이별이 되어 해성과 나영은 이번 생애에 다시는 만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영은 해성과 헤어지고 운다. 그녀의 눈물에 너무나 많은 감정이 들어가있어 함부로 이유를 붙일 수 없겠으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감정은 따뜻했던 유년시절과 서울과의 기억에 대한 진짜 이별에 대한 슬픔이 아니었을까. 이미 국적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이민자가 되어버린 나영 아니, 로라의 고향은 아서의 품이 되었다. 그녀는 아서와 함께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틀간의 해성과의 만남 후 펑펑 울어버리는 나영에 감정에 나도 물들어 코끝이 찡해져버렸다.
좋은 영화는 몇 마디의 말만으로도 관객의 코끝을 찡끗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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