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일 2023.03.01.
| 장르 범죄
| 국가 대한민국
| 러닝타임 116분
| 감독 이원태
- 악인전(2019), 대장 김창수(2017), 조선마술사(2015) 감독 등
| 출연 조진웅(전해웅), 이성민(권순태), 김무열(김필도)
| 줄거리
"몰랐나? 원래 세상은 더럽고, 인생은 서럽다."
1992년 부산, 밑바닥 정치 인생을 끝내고 싶은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
'해웅'은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금뱃지를 달 것이라 확신했지만,
정치판을 뒤흔드는 권력 실세 '순태'에게 버림받으며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다.
"누가 센 지는 손에 뭘 쥐고 있는가 보라 안 했습니까?"
'순태'에 의해 짜여진 선거판을 뒤집기 위해 부산 지역 재개발 계획이 담긴 대외비 문서를 입수한 '해웅'.
행동파 조폭 '필도'를 통해 선거 자금까지 마련한 '해웅'은 무소속으로 선거판에 뛰어들어 승승장구한다.
'순태' 역시 '해웅'이 가진 대외비 문서의 존재를 알게 되고, 점차 '해웅'의 숨통을 조여오는데...
대한민국을 뒤집을 비밀 문서,
이 판을 뒤집는 놈이 대한민국을 뒤집는다!
| 후기 REVIEW
- 아니다, 이 판을 뒤집는 놈이 대한민국을 뒤집을 수 없다. 그런 소박한(?) 정치 스캔들로는 택도 없다.
- 한 줄 요약: 내 창조주가 명언을 남기셨다. 극장을 나서며 하신 말씀, "똥 눴는데 밑에 안 닦고 나온 느낌이다."
- 통쾌한 한 방은 없다. 지나친 리얼리즘으로 인해 어떤 생각까지 들었냐면, '저 때 저렇게 더럽게 정치하던 놈들이 나이가 들어 지금 큰 자리 하나씩 차지하고 있겠지'였다. 다만 예리하기 잘 갈아낸 반전의 한 방이 있다. 물론 그조차도 리얼리티가 세서 씁슬하긴 매한가지다.
- 한마디로 이 영화는 주인공 '전해웅'이 타락해가는 이야기다. 그가 왜, 무엇 때문에 정치판에 뛰어들고 싶은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다만 아직은 현재의 개발된 모습 이전이었던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제1당에 공천을 당연히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그는 개발에 반대하며(라기보단 그냥 유권자의 마음에 들려고 반대하는 척을 한 것일수도) 표심을 끌어다니기에 급급하다. 당연히 공천은 따놓았다고 생각했던 해웅이지만, 더 큰 그림을 그리고자 해던 윗 분들 때문에(엄청 큰 급쩐이 필요했던), 장기말의 졸에 불과했던 해웅은 한 순간에 팽을 당해 왠 듣보잡에게 공천을 뺏긴다.
- 분한 마음에 해운대구 개발관련한 대외비를 입수한 해웅은 무소속으로 선거판에 뛰어들어 유력 당선후보가 되지만, 이 또한 윗분들의 큰 그림을 그려야했던 순태의 계략으로 일장춘몽이 되어버린다. 벼랑 끝에 몰린 해웅은 물불 가리지 않는다. 치열한 머리싸움들이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잠시 그는 선택의 순간에서 깊은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넌다. 즉,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게 된다.
- 그리고 끝내 해웅은 해낸다. 자신의 욕망을 이루는데 성공한다. 그 과정에서 그는 끊임없이 타락한다. 애초에 그가 원했던 그의 모습을 알았던 적이 없기 때문에 영화의 결말이 그가 원했던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전해웅들이 있었고, 대개의 그들이 타락했을 수 있으며, 여전히 수많은 전해웅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정치가 이렇게도 중독적인가.
- 116분 러닝타임이면 요즘 나온 영화들 치고는 제법 짧다(2시간이 안돼!). 간단하게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머리를 좀 굴려야한다. 그리고 넷플릭스 자막에 익숙해진터라 몰아치는 부산 사투리에 못알아듣는 말도 제법 있다(감으로 때려맞추면 된다). 내 나이에도 이럴진데(?) 더 어린 친구들에게는 잘못하면 외계어로 들리겠... 그래도 결말은 다 때려죽여서 정의를 세웠으면 싶지만, 애초에 정의란게 존재하긴 했던가 싶은 회의적인 생각을 들게 한다. 지나치게 현실적인 영화는 일상을 씁슬하게 한다.
- 권순태 역의 이성민 배우의 역할은 한쪽 발이 불편한 것까지 재벌집 막내아들(a.k.a. 결말망한) 진양철 회장을 연상시킨다. 진양철이 사람이었다면 권순태는 그저 악이다. 김무열 배우는 역시 제일 잘하는 건달 역할, 역시 욕을 참 잘해. 연극에서 욕 대사 칠때부터 내가 알아봤어. 개인적인 영화의 옥의 티라면 중간 어드메부터 갑자기 전해웅과 김필도가 남자의 의리, 정 뭐 이런 감정선을 보이는데, 괜히 배신당해서 고뇌하는 연기까지 훌륭하다. 그리고 중간에 서비스씬인지 사우나 장면도 있는데 역시 몸이 훌륭하다. 조진웅 배우도 말해 뭐해. 연기에 대해서 논할 필요가 있나. 추락해가는 어느 젊은 정치인의 삶을 여실히 얼굴에 다 보여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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