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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안방 1열

미스터 션샤인 11, 12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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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애신의 어긋나는 애정전선, 쌍방삽질의 결말은 어떻게 날 것인가. 애신은 스스로가 신분제의 틀에 갖혀있던 사람이라는 것을 유진에게 나즈막히 고백했다. 투사로 살고 싶었고, 그래서 옳은 쪽으로 걷고 있었다 믿었지만, 유진의 긴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품었던 세상이 다 무너졌다는 애신. 애신은 당연히 유진이 양반일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내가 품었던 대의는 모순이었고, 나는 가마 안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호강에 겨운 양반계집일 뿐”.

유진은 조선을 떠나고자 한다. 어디로든 발령을 내달라며 유진은 애신과의 이별을, 조선과의 이별을 준비한다. 행랑아범과 함안댁을 통해 애신과의 추억이 생겨버린 뮤직박스를 전해준다. 애신은 그가 떠난다는 것을 알자마자 달려가려 했으나, 그녀의 대의가 가로막는다.

이완익의 집에 숨어 들어가 역관들이 그에게 낸 보고서를 갖고오는 것이 애신의 이번 임무였고, 애신은 그곳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무엇가를 훔쳐가기 위해 숨어들어온 글로리아 빈관의 주인, 히나를 만난다.


히나는 완익이 갖고 있던 죽은 남편의 사체검안소를, 애신은 역관들의 보고서를 훔쳐 나온다. 그와 동시에 애신은 완익이 빼돌렸던 유진이 받을 편지도 갖고 나온다. 지금의 유진이 존재하게끔 해준 선교사 요셉이 보낸 편지. 함경도에 있던 요셉이 곧 한성으로 돌아올 것이며, 이것이 고종의 다음 행보와 무관치 않음이 이번에 드러났고, 13회 예고장면에 피로물든 누군가의 손을 잡고 오열하는 유진이 있는 걸로 봐서는.... 예감이 썩 좋지 않다.



어쨌든, 유진의 편지를 이유로 다시 만난 유진과 애신. 애신은 입가에 상처를 달고 와 유진은 왜 다쳤냐 묻지만 애신은 대답치 않는다. 그를 잡게 되면 자신은 많은 것을 걸게 될 것 같다던 애신이었다. 이 커플, 이렇게 가슴 아프게 엇갈리기만 하나 했더니, 유진이 구해다 준 러시아제 총을 선물로 주게 되면서, 총을 가르쳐준다는 것을 핑계삼아 두 사람의 만남은 다시 이어지게 된다. 서로 웃으니까 얼마나 좋아. 애신은 죽을때까지 고가의 애신으로 살 것이라 했다. 유진은 자신이 준 총을 갖고 나아가 애신이 어디든 닿길 바란다고 했다. 이 둘의 사랑의 끝이 아름답기만 할 것 같지는 않으나(과연 해피엔딩을 내어줄 것인가 작가), 지금 이 순간에 함께하여 행복하면 되었지 싶다. 3회동안 삽질하더니 다시 만나는 이 커플은 약방 어성초함에 서로 서신을 주고받으며 알콩달콩 사랑을 나눈다. 왜 하필 어성초인가...는 애신이가 광고하는게 어성초 머시깽이.... 애니웨이, 심지어 이 커플 바다를 보러갔어...그런데 둘이 말 타고 달리는 장면에 깔리는 OST는 너무 그루브를 타지 않소ㅋㅋㅋㅋ 흑인음악인줄...무리요ㅋㅋㅋ 잠깐이더라도 이 커플, 꼭 행복하게 해주시오. 얼마 안가 다시 시련에 부딪히겠지만.



시련에 부딪힐 놈 하나, 희성은 애신이 동매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는 것을 알고, 조부가 남긴 데스노트(...)로 조부가 뒤를 봐주던 놈들에게 돈을 받으러 다닌다. 그러다가 품고 다니는 시계 때문에 땅을 잃어야 했던 이에게 심하게 물세례를 받고. 희성의 양복을 입고 나라를 지키다, 위험하면 자신의 뒤에 숨으라던데. 이 드라마에 나와 애신을 사모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자기희생을 미덕으로 갖고 있나보다. 그 돈 모아 어찌 동매와 부딪힐지...



시련에 부딪힐 놈 둘, 동매...아 동매... 동매라는 캐릭터가 참 분란이 많기는 했으나... 어찌됐든 드라마로서만 보기에는 참 아픈 손가락이다. 왜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가에 대한 답을 찾고 싶거든 미스터 션샤인의 구동마를 보라. 거기 답이 있으니. 왠 일본 놈팽이들에게 당한 호타루와 모욕 당한 부하들을 위해 단숨에 검을 드는 것. 행여나 애신이 위험할까봐 고사홍 대감댁이 맞냐며 등장한 미스테리남의 뒤를 캐고 다니고. 그렇게 애신의 뒤를 캐고 다니다가 애신의 부모의 위패가 있는 절에까지 다달랐다.

위패 앞에서의 동매는 어찌나 서글프던지. 애신을 향한 동매의 솔직한 마음. 사랑이 담긴 담담하지만 서글픈 고백. 헌신적인 외사랑 남의 결말이 보일 것도 같다. 동매를 죽이지만 마시오, 작가양반. 없던 다크서클도 생길 것 같은 스모키 메이크업이 동매 캐릭터 완성의 절반은 차지하는 것 같아 더 애처로운데... (도대체 이 덩치도 큰 사내가 왜이리도 안쓰러운지)

글로리아 앞에서 드디어 이완익과 유진이 만났는데... 혼인은 했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겼다. 진심. 혼인은 했나의 의미를 나도 알고 유진도 알고, 히나도 알고, 보는 사람은 다 알겠구만 기래. 웃고 넘어가기는 하나 이완익이 또다시 히나를 자신의 출세의 희생양으로 삼는 것 같아 안타깝다. 히나 화이팅! 진짜 진짜 화이팅. 히나가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는데...

24회 중에 절반을 찍었고. 주인공인 유진과 애신은 한번의 시련을 겪었으나 애정전선이 착착 오르는 중이고, 서브남주들은 안쓰러움에서 기인하는 애정포인트를 착착 적립하는 중이다. 또한 그저 사는 것인데 살아남는 중인 히나 역시도 마찬가지. 캐릭터들간의 애정 화살표 어느정도 정리됐고, 애신의 부모를 죽게 만든 아편쟁이 배신자 놈도 나타나고, 한성으로 온다는 요셉 소식도 들려오고 여러 떡밥들이 뿌려진 가운데 남은 절반동안 어떤 스토리가 진행될 것인지... 제발, 5명 다 무사히 살아있게만 해주시오. 누구하나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 오늘 쎄하게 뒷통수를 치고 지나가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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