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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책상 앞에

[독후감] 달과 6펜스(The Moon and Sixpence, 서머싯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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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달과 6펜스

저자 서머싯 몸

출판 민음사

 

 

📌 제목 '달과 6펜스'의 의미는 무엇일까?

-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상징한다. 달은 상상의 세계, 광적인 열정, 영혼과 관능의 세계, 본원적 감성의 삶에 대한 지향을 뜻한다면 6펜스는 돈과 물질의 세계, 천박한 세속적 가치를 가리키면서 동시에 사람을 문명과 인습에 묶어 두는 견고한 타성적 욕망을 암시한다.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한 이야기

-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의 일생은 폴 고갱의 삶과 유사하다. 서머싯 몸이 고갱의 삶에 영감을 받아 쓰고 싶었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둘 다 증권 일을 하다가 화가가 되었고, 가족들과 헤어졌으며 파리에서 잡일을 하다가 타히티로 가서 예술가로서의 삶을 꽃피우다 불행하게 죽는다. 스트릭랜드는 문둔병에 걸려서, 고갱은 심장병과 매독 등에 의해 건강이 악화되어 심장마비로 죽고만다. 고갱의 작품을 스트릭랜드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상상이 한결 쉬워진다.

 

📌기억에 남는 문장

p.61 "그때만 해도 나는 인간의 천성이 얼마나 모순투성이인지를 몰랐다. 성실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가식이 있으며, 고결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비열함이 있고, 불량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선량함이 있는지를 몰랐다."

 

p.99 "고통을 겪으면 인품이 고결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행복이 때로 사람을 고결하게 만드는 수는 있으나 고통은 대체로 사람을 좀스럽게 만들고 앙심을 품게 만들 뿐이다."

 

p.123 스트릭랜드의 말, "난 과거를 생각지 않소. 중요한 것은 영원한 현재뿐이지."

 

p.176 "사랑은 몰입하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를 잊어버린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제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 머리로는 알지 모르나 - 자기의 사랑이 끝날 것임을 깨닫지 못한다. 환상임을 알지만 사랑은 환상에 구체성을 부여해 준다. 사랑하는 이는 사랑이 아무것도 아님을 알면서도 사랑을 현실보다 더 사랑한다. 사랑은 사람을 실제보다 약간 더 훌륭한 존재로, 동시에 약간 열등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이미 자기가 아니다. 더 이상 한 개인이 아니고 하나의 사물, 말하자면 자기 자아에게는 낯선, 어떤 목적의 도구가 되고 만다. 사랑에 결코 감상이 배제된다고는 할 수 없다.

 

p. 287 "자기가 바라는 일을 한다는 것, 자기가 좋아하는 조건에서 마음 편히 산다는 것, 그것이 인생을 망치는 길일까?"

 

📌스트릭랜드는 왜 그림을 그려야했을까?

- "스트릭랜드에게는 색채와 형태들이 어떤 특유한 의미가 있음이 분명했다. 그는 자기가 느낀 어떤 것을 전달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었고, 오직 그것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그림들을 그려 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찾는 미지의 그것에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망설임 없이 대상을 단순화하고 뒤틀었다. " p.234

 

📌아쉬운 점은...

- 여성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관점이랄까. 남성의 도구정도로 여기는, 여성이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없거나 혹은 그들을 굉장히 단순화하는 식의 표현이 곳곳에 등장한다. 물론 시대상을 고려한다면, 책이 쓰여진 당시에 여성에 대한 관점으로 보고 받아들일 수 있으며 그것이 고전이 가진 특징이라고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으나 마음으로는 계속 불끈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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