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교섭’ (The Point Men, 2023)

| 개봉 2023.01.18.
| 장르 드라마, 액션
| 국가 한국
| 러닝타임 108분

| 감독 임순례
| 출연 황정민(정재호), 현빈(박대식), 강기영(이봉한)

| 줄거리

“어떤 경우라도 희생자를 안 만드는 게 이 협상의 기조 아닙니까?”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탈레반에게 납치되는 최악의 피랍사건이 발생한다.
교섭 전문이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처음인 외교관 재호(황정민)가 현지로 향하고,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을 만난다.

원칙이 뚜렷한 외교관과 현지 사정에 능통한 국정원 요원.
입장도 방법도 다르지만, 두 사람은 인질을 살려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간다.
살해 시한은 다가오고, 협상 상대, 조건 등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교섭의 성공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져 가는데...

| 후기 REVIEW

- 한 줄 요약: 하지 말라고 할 때는 좀 하지 말자. 그러게 왜 가지 말랬는데
가
서
지
랄
이
야
.

- 영화를 보는 내내 울화통이 치밀어올랐다. 그러니까 왜 여행 제한 국가에 가지말랬는데 쳐 가서는 이 사단을 내냐고. 유서 쓰고 갔다면서 총칼들고 위협하니까 왜 살려달래. 저 멍청이들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얼마나 많은 세금이 소모되었는가. 왜 이슬람 국가에 가서 선교를 한다고 미친 짓이야. 지들이 믿는 것만 유일하다는 저 쓸데없는 자만심.

- 자극적인(?) 실화 소재와 황정민, 현빈이라는 두 탑 배우의 출연, 그리고 한창 주목 받고 있는 조연인 강기영의 합세까지. 실로 설 연휴에 흥행하기 제법 괜찮은 조건들이 모였다. 다만 조금 비슷한 느낌이지만 수트를 입고 있는 황정민과 왠지 지난 추석연휴때도 본 것 같은 (공조)현빈에 기시감이 들 뿐이다. 어느새인가 현빈하면 액션, 액션하면 현빈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는 것 같다. 싸움, 오토바이 액션신에 짧지만 살짝 샤워신도 있고 수염 난 현빈이 계속 나오지만 멀끔한 현빈도 잠깐 나온다.

- 가방끈 긴 역할은 자꾸 어색해보이는 우리 부라덜 황정민 배우의 연기력은 알아줘야지. 목에 칼이 들어와도 교섭을 진행하는 외교관 연기는 알아줘야해. 저렇게 더운 데서 수트 입고 연기하려니 쉽지 않았겠다 싶다.

- 교섭이 성공할만하면 실패하고, 성공할만하면 실패하고, 결국에은 돈 주고 인질들을 데려왔는데 역시 머리속에 드는 생각은 이렇게 인명을 들이고 돈까지 낭비해가며 수고해야할 가치가 있었나 싶은 것. 도돌이표였다. 그냥 그때 그 사람들 다시 수면위로 올려서 욕먹이려는 건가 싶기도 하다. 실제로 대충 찾아보니 잘 쳐먹고 잘 사시는 거 같기도 해서.

- 그 와중에 인상 깊었던 장면은 장관도 비서실장도 손 턴 마당에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서 재호에게 할 수 있냐고 묻던 장면. 전화기 너머 대통령이다라는 한 마디에도 벌써 누군가가 떠올랐다. 국가의 체면보다는 한 사람의 국민을 더 구하고자 했던 모습을 보여주는데, 체신머리 없는 누군가랑 비교되면서 괜히 울컥하기도.

- 그래도 두 탑 배우 빨을 받아서 예매 2위 순항 중이다. 다만 연휴 특수를 잘 못 누리는 것 같고(영화값이 비싸다니까), 한달도 전에 나온 아바타가 역시 강력하고(천만 넘겠다), 스토리도 좀.. 거시기하고.. 여튼 여러모로. 기승전 현빈 잘생김을 외친 우리 어머니의 한 마디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