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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안방 1열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예르모 델 토로의 호기심의 방 (Guillermo Del Toro's Cabinet of Curiositie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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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일 2022.10.25

장르 미스터리, 호러, 옴니버스

국가 미국

회차 8부

 

제작 기예르모 델 토로

 

| 후기 REVIEW

한 줄 요약: 꿈자리 굉장히 사납다. 환상특급 같은 장르를 좋아한다면 추천. 호러, 미스터리, 그냥 징그러운 것들이 골고루 등장한다.

 

전체 제작 총괄은 기예르모 델 토로였지만, 8개의 에피소드는 서로 다른 8명의 연출이 맡았다. 각 에피는 각각의 서로 다른 원작 단편소설을 기반으로 했다. 각 에피의 오프닝에서 기예르모 델 토로가 직접 나와 함축적으로 이야기를 소개하고(뭔 되도 않는 소리인가 싶다) 정체모를 요상한 캐비넷에서 각 에피를 상징하는 오브제를 꺼내 연출을 소개하여 이야기가 시작된다. 뭐든지 호기심이 문제여서 이미 이걸 보기 시작한 나는 그만둘 수 없었다(본 시간이 아까워서).

 

굳이 호불호를 나누지는 못하겠는데, 나는 이 8개의 이야기를 다 보는데 거의 5일 걸렸다. 오지게 끊어서 봐서.

 

- EP01 36번 창고: 시리즈의 시작. 장르에 대한 호불호 없이 무난히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1화가 전부는 아니고, 다른 에피를 아우르는 성격도 아니어서, 1화 재밌었다고 다른 에피도 재밌으리란 보장은 없다. 뭐 어쨌든, 다만 촉수가 막 휘둘러지는 게 싫다면 패스.

 '한 남자가 미스터리한 물건이 가득한 창고를 손에 넣는다. 그는 이 창고 안의 후줄근한 물건들을 팔아 빚을 갚아야 한다. 창고 안에서 발견한 불가사의한 테이블과 책들을 팔아 한 몫 단단히 챙겨보려고 하지만,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에 의한 죽음의 공포가 엄습해 오기 시작한다.'


- EP02 무덤가의 쥐: 쥐를 너무 싫어한다면 꼭 패스. 진짜 정말 너무 많이 나온다 쥐가. 크기도 가리지 않고. 주인공의 대사와 톤이 굉장히 극적이다.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공동묘지에 새로 생긴 부자의 무덤을 노리는 강도. 죽은 이에게서 금니라도 나오면 횡재다. 잔뜩 쌓인 빚을 갚지 않으면 목숨을 내놓아야할 판에 강도는 무덤 속 재물을 차지하기 위해 어둠 속의 존재들이 만든 미로의 터널을 헤치고 들쥐 군단과 싸운다.


- EP03 부검: 시체를 해부하는 장면이 시종일관 나오니 그런 거 싫어하면 패스. 징그러운 장면이 너무 나온다는 걸 빼면 스토리 자체는 마음에 들었다. 위암 말기에 시한부인 법의학자가 목숨을 내걸고 외계인(?)을 막거든.

 '숲속에서 발견된 시신을 조사하던 노련한 보안관. 그리고 잇따라 일어난 오싹한 사건들과 대형 폭발사고까지 일어나 많은 이들이 죽는다. 이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의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오랜 친구인 법의학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 EP04 겉모습: 피부 관련된 징그러운 장면들이 좀 나오는데, 싫은 사람은 패스. 이런 스토리에서 늘상 그러하듯, 삐뚫어진 아름다움을 풀어내는 방식은 다 비슷하다.

 '직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에 유명 로션을 사용하기 시작한 스테이시. 하지만 로션을 쓰면 쓸수록 그녀의 피부는 알레르기 반응에 발갛게 부어오르고 벗겨지기까지 한다. 로션을 그만 사용해야하지만, 자꾸만 그녀에게 유혹의 목소리가 전해진다.'


- EP06 모델: 그나마 제일 덜 징그러운 편. 잘생긴 남주가 시종일관 열일하는 가운데, 에피소드 중 가장 무난하게 볼 수 있다.

 '내향적인 성격의 리처드를 만난 미대생 윌. 이후 화가로서 성공한 윌 앞에 다시 나타난 리처드의 소름끼치는 그림들은 그의 현실마저도 깊이 뒤흔든다.'


- EP05 마녀의 집: 론이 나온다. 론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이야기에 몰입하게 해주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스토리였다. 눈물이 살짝 나오려다가 쏙 들어가버린 엔딩. 가장 환상특급스럽다.

 '수년 전, 쌍둥이 동생 에펄리를 잃은 월터. 병을 앓다 죽은 동생의 영혼은 월터가 알 수 없는 어떤 다른 세계에 끌려가버렸다. 동생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 오랜시간 방법을 찾아헤매던 월터는 특별한 약을 통해 어둡고도 미스터리한 세계에 발을 들인다. 끝내 어느 위험한 마녀의 집에서 동생을 불러낼 방법을 찾게 되지만..'


- EP07 관람: 시계 태엽 오렌지와 기묘한 이야기4를 섞었는데 그냥 부자가 돈지랄 하다가 뒈진(...) 걸로 밖에 안 보이는 이야기. 이 시리즈 중 가장 형펀없다. 메세지도 전혀 모르겠고, 그냥 시각적인 자극만 가득했다. 생애 최초로 넷플릭스 영상을 1.5배속 걸고 본 에피.

 '한 부유한 은둔자가 화려한 저택에 저명한 손님 네 명을 초대한다.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부자는 본격적으로 그들을 초대한 이유를 밝힌다. 손님들의 호기심은 곧 공포로 뒤바뀐다.'

 

- EP08 새들의 비행: 스토리가 가장 완성되어 있던, 가장 서사가 탄탄했던 에피였다. 바로 전 에피에서 너무 실망을 한 나머지 상대적인 효과일 수도 있지만. 징그럽고 무서운 것도 조금 덜 나오는 편이고(아예 안 나오지는 않는다), 보다 인물들의 감정에 치중하는 편이라 한국인 정서에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소중한 존재를 잃고 슬픔에 빠진 조류학자 낸시와 에드거 부부. 새를 연구하기 위해 외딴 집으로 거처를 옮기지만, 머지않아 비애와 공포가 드리운 그 집의 어두운 비밀을 마주한다. 그 집의 비밀을 정면으로 마주한 그 때, 낸시는 비로소 내면의 슬픔과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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