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문/안방 1열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어둠 속의 감시자(The Watcher, 2022)(스포 없음)

반응형

 

공개 2022.10.13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국가 미국

 

제작/극본 라이언 머피, 이안 브레넌

출연 나오미 왓츠(노라 브래넌), 바비 카나베일(딘 브래넌), 이사벨 그라빗(엘리 브래넌), 헨리 헌터 홀(다코타), 제니퍼 쿨리지(카렌 캘런), 미아 패로우(펄), 노마 두메즈웨니(시오도라), 조 멘텔로(존 그래프), 마고 마틴데일(모), 리차드 카인드(미치), 크리스토퍼 맥도널드(체임벌랜드 형사), 마이클 누리(로저 캐플런), 루크 데이비드 블럼(카터 브래넌), 테리 키니(재스퍼)

 

| 줄거리

- 뉴욕의 아파트에 살던 딘과 노라는 딸 엘리와 아들 카터의 더 나은 성장 환경을 위해 뉴저지 교외의 웨스트필드의 한 저택으로 이사한다. 오랜 역사를 지녔을 것 같은 아름다운 고저택을 보고 마음이 간 부부는 무리하면서까지 돈을 마련해 집을 샀는데, 행복한 미래만 펼쳐질 것만 같았던 그들의 새로운 터전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긴다. 알 수 없는 눈빛과 표정으로 집을 감시하듯 보는 이상한 이웃들, 심지어 몰래 집안으로 들어오기까지 한다. 뿐만 아니라 다락방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보내는 이에 대한 정보 없이 익명으로 오는 섬뜩한 편지까지. 딘과 노라는 경찰에 도움도 요청해보고, 사설탐정을 고용해 가족을 위협하는 '감시자'를 찾아내려고 하지만, 집에 대해 점점 더 알아갈수록 더욱 기이하고 섬뜩한 이야기들을 알게 된다. 

 

| 후기

- 한 줄 요약: 배우진이 짱짱하니 일단 볼만한데, 결말 무엇? 미스터리 스릴러의 열린 결말을 좋아하는 당신, 도전하라.

 

- 사실 내용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고, 우연히 넷플릭스 배너에 걸려 있길래 관심이 갔다. 관심이 간 이유는 별로 없다. 배우진이 짱짱해서. 얼마만에 보는 나오미 왓츠인가(그새 주름이 많이 늘었네...). 사실 내가 나오미 왓츠가 나온 영화를 거의 안 봐서 낯선 것일 수도. 그리고 불과 얼마전에 내 눈과 뇌를 버리면서(...) 본 블론드의 조 디마지오을 연기했던 바비 카나베일. 사실상 드라마 에피를 다 통틀어서 그의 연기력이 폭발하는 느낌이다. 형체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두려워하고, 분노하고, 가족간의 오해로 고생도 좀 하고, 여러모로 험난한 캐릭터였는데 트라우마가 생겨(나는 그의 고통을 트라우마라 칭하겠다) 끝내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 것만 같이 끝이 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금발이 너무해의 네일샵 언니로 기억나는 제니퍼 쿨리지, 시대의 아이콘 미아 패로우 등 어라 저 배우 어디서 봤는데? 싶은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고 한다. 그래서 실화를 찾아봤다. 위키백과 영문까지 가서 소스를 찾긴했는데.. 읽다 지쳐서 다 읽진 못했다. 2014년 6월에 Derek와 Maria 부부가 1905년에 지어진 웨스트필드 불리바드 657번로 이사를 왔고, 드라마처럼 집 내부의 보수공사를 했는데 익명의 '감시자'로부터 편지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편지의 내용은 대개의 스토커가 할 법한 내용들이었고, 부부뿐 아니라 아이들의 이름, 생년월일, 어느 방에서 자는지, 어떤 방의 벽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등 가족을 스토킹하고, 피를 바치라는 등 드라마에서 나온 섬뜩한 편지 내용 그대로였다. 다 읽진 못했는데 드라마처럼 부부는 범인을 잡기 위해 보안카메라도 설치하고, 탐정도 고용하고, 경찰에 신고하고 별의별 짓을 다헀지만 결국은 범인은 잡지 못했다고 한다. 끈기가 있는 당신,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로 가면 실화에 대해 알 수 있다. 나는 못읽겠다 알파벳 울렁증 우엑.

https://www.thecut.com/article/the-haunting-of-657-boulevard-in-westfield-new-jersey.html

 

The Haunting of a Dream House

A New Jersey family bought their ideal home. But according to the creepy letters they started to get, they weren’t the only ones interested in it.

www.thecut.com

- 미스터리에 스릴러라면 결국 범인을 짠!찾아서 벌을 잔뜩 주고! 주인공들은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았어요 해줘야 천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거 아닌가. 근데 이 이야기는 아주 결말을 활짝 열어버려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집에 귀신이 씌인 건가 싶다가도, 역시 인간이 제일 무섭네, 인간이 제일 나쁘네 싶으면서도 다시 귀신 씌인 집인가 싶고.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저 놈은(?) 끝까지 뭐하는 놈인지 모르겠고. 이 부자동네의 이웃들은 왜 다 저렇게 음침한 건가 싶고. 집이 너무 오래되면 살아 있는 것마냥 영혼 비슷한게 씌어버리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 에피 하나에 48분내외다. 총 7개의 에피여서 하루만에 정주행이 완전 가능하다. 1화에서 이미 익명의 '감시자'에 대한 두려움(혹은 공포)가 시작되고, 에피마다 반전을 거듭한다. 중간중간 깜짝 놀래키는 건 서비스인듯. 인물 간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얘가 범인인가, 쟤가 범인인가 추리하는 재미도 있다. 초반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3화정도부터 몰아치는 느낌이다. 예전에 국내 영화 '숨바꼭질'을 봤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세상에서 가장 안전해야할 공간인 '집'이 가장 무섭고, 공포스러운 공간이 되었을 때의 그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특히 꿈에 그리던 집을 결국 포기해야할 수 밖에 없는, 그러나 마음으로는 여전히 포기하지 못하고 미련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방향까지. 이런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나는 호! 뇌가 즐거운 드라마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