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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안방 1열

[리뷰] NETFLIX ORIGINAL 아카이브 81(Archive 81, 2022) (스포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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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2022.1.14

장르 미스터리, SF, 스릴러
국가 미국

 

총괄 프로듀서 레베카 소넨샤인, 제임스 완 

출연 마무두 아티(댄 터너),디나 시하비(멜로디 펜드라스), 맷 맥고리(마크 히긴즈), 에반 조니킷(새뮤얼 스페어), 마틴 도노반(바질 대븐포트), 줄리아 찬(애너벨 조), 아리아나 닐(제시카 루이스, 제스)

 

| 줄거리

손상된 비디오테입을 복구하는 아키비스트(archivist) 댄 터너. 어느날 대기업 LMS의 총수가 그에게 1994년 화재로 불타 없어진 뉴욕의 '비저 아파트'에서 발견된 비디오테잎 복구를 의뢰한다. 산 중의 외딴 곳에서 테잎 복구를 하게 된 댄. 테잎의 주인공은 학위논문 주제로 비저 아파트 사람들을 인터뷰하려 했던 멜로디 펜드라스였다. 그런 사실 멜로디는 비저 아파트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생모에 대해 알아내고자 비저 아파트에 온 것이고, 아파트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점점 기괴하고, 오컬트적인 사건들을 겪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비디오에 담는 오컬트 사건들을 댄은 모니터를 통해 보게 된다. 그리고 댄에게도 이상한 일들이 생기고, 27년의 세월을 넘어 두 사람은 서로 관련이 있었다.  위험에 빠진 멜로디를 구하고자 댄은 스스로 위험에 처하게 된다.

 

| 후기

- 한줄 요약: 킬링타임으로 덤빈다면, 정주행을 완료할때까지 멈추지 못한다

 

- 넷플릭스 결제 금액이 아까워 뭘 볼까 하다가 제목이 왠지 신기해서 보게 된 아카이브 81. 대충 회차정보를 보니 호러물 같았고, 8 에피 정도면 무난히 완주할 수 있을 거 같아 시작했는데 왠걸. 1화부터 7화까지 내내 뿌려지는 떡밥의 홍수에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어느새 나는 8화까지 완주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8화가 끝나가는 시간을 체크하며, '제발 여기서 끝내. 시즌2 가지마. 제발제발!' 을 외쳤지만, 이것은 시즌2가 나온다는 것인지 아닌지 살짝 알쏭달쏭한 결말로 끝났다.

 

- '이렇게 미스터리물이 완결되었습니다' 식이면 시즌 1으로 땡이고, 00000에 가버린 주인공 댄이 어떻게 돌아오느냐에 초점을 맞춘다면 시즌 2가 나와야 하는 것이고. 하지만 그가 원래 존재했던 곳에는 가족도, 연인도 없이 오직 충진한 그의 친구 마크만 있었을 뿐이라. 돌아와야한다는 개연성이 생길지는 의문.

 

- 이것은 장르가 무엇인가. 유령이 나오는가? 살짝 애매한데 유령이라고 볼 수 없다. 괴물이 나오는가? 살짝 애매하긴 한데 뭐, 포괄적인 범위에서 보면 맞기도 하다. 미친 인간이 나오는가? 만고 불변의 법칙, 이 모든 건 다 지옥의 주둥아리를 단 인간 때문이다. 끔찍한 장면이 나오는가? 내 기준, 징그렁운 장면이 에피를 통틀어 한 번 나온다. 4화 조심. 파티 후 다같이 손에 손잡고 너네 엄마(영혼) 불러보자 장면 조심. 무서운가? 영상을 소재로 한 호러물이 그렇듯, 화면 너머로 뭐가 좀.. 거시기하다. 미스테리한가? 상당히 미스테리하다. 27년의 시간의 장벽을 둔 댄과 멜로디 사이에 괴이한 일 투성이다. 댄에게도 멜로디에게도. 그리고 그 이상하고 무서운 경험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도대체 무슨 장르인지 모르겠단 생각이 여기서 한번 든다.

 

- 제일 중요한 질문. 재밌는가? 재밌다. 사지를 잘라낸다거나 신체를 기형적으로 표현하는 괴랄한 작품이 일단 아니라서 좋고, 스토리 짜임새가 튼튼하다. 그리고 떡밥을 미친듯이 던지는데 제법 회수를 잘 한다. 저 자식 대체 왜 저러지에 대한 대답을 잘 던져준다. 근데 대기업 총수는 대체 왜 그랬지? 다만 초중반에 미친듯이 떡밥을 던지기만 해서 아 대체 뭐 어쩌겠다는 거야라는 생각이 잠시 들며 가볍게 위기가 온다. 하지만 결말까지 다다르면 이 큰 그림을 위해 그만큼 준비했다니 대단하다며 손뼉 짝짝짝 해주고 싶다.

 

- 댄과 멜로디는 주인공 버프 받아서 그렇다 치고, 댄의 친구 마크는 뭐랄까... 댄,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왔길래 이렇게 좋은 친구를 뒀니라는 궁금증을 떠올리게 된달까. 인터넷이 안되는 연구시설에서 댄의 유일한 소통은 마크와의 휴대폰 전화였는데, 댄은 매번 새 영상을 복구해서 확인하고, 영상 속에서 새롭게 알게 된 실마리를 마크와 공유하며 마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댄의 손과 발이 되어 정보를 수집하는 마크. 심지어 부자 아버지를 뒀다. 나도 마크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댄 부럽다.

 

- 왜 '81'일까. 시리즈를 보는 동안 81이라는 숫자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는데. 너무 궁금해서 구글링도 아주 살짝해봤는데, 일단 동명의 팟캐스트 제목도 아카이브 81이었고, 81이라는 숫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준 게 없는 게 맞다. 다만 혹시 시즌2나 그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건 이야기 컬렉션의 '번호'를 뜻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시즌1 댄과 멜로디의 이야기는 '아카이브 81'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고, 이런 괴이한 호러 이야기가 또다른 '아카이브 N'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 (그럼 시즌2가 나오면 제목이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니냐...?) 어쨌든 드라마 엔딩 이후의 주인공의 삶만큼이나 너무 궁금하다. 왜 '81'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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