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문/안방 1열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2019)

반응형

 

 

TVN 2019.12.14 ~ 2020.02.16 16부작

연출 이정효 (로맨스는 별책부록, 라이프 온 마스 연출)

극본 박지은 (푸른 바다의 전설, 프로듀사 극본)

출연 현빈(리정혁), 손예진(윤세리), 서지혜(서단), 구승준(김정현)

 

 

 

 

 

 

- 사랑의 불시착 인기의 가장 큰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두 주연배우의 케미 아니었을까. 현빈과 손예진이라니... 사실 작품 시작 전에 두 배우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심지어 너무 잘생기고 예쁘고 연기도 잘하니. 두 사람 멜로 보는 재미에 16부작을 달려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 어디 두 주연배우뿐이겠는가. 서브 커플이었던 서지혜, 김정현 배우도 한몫했지. 난 서지혜 배우처럼 예쁜 사람이 참 좋다. 근데 심지어 목소리도 약간 중저음이라 더 좋다. 리정혁을 향한 외사랑이지만 강단있는 캐릭터여서 더 좋았다. 세리랑은 결이 다른 멋이야. 구승준 역할은 사실... 능글능글 맞아서 초반에 자기 살겠다고 세리 북한에 묶어두는 것 때문에 나에게 많은 표를 잃었지만, 서단과의 로맨스로 조금 용서가 되었다. 심지어 죽었잖아. 왜 단이에게만 잔인한 세상인가.

 

 

 

- 누구하나 구멍이 없는 탄탄한 캐스팅 군단이었다. 리중혁의 오중대원 모두 소중하지만, 특히 표치수 동지는 더 정감간다. 2015년 뮤지컬 로기수에서도 북한군을 연기했던 양경원 배우는 그때도 정말 북한말도 잘하고 연기도 잘해서 은근히 내 눈물을 뽑아내기도 했었다. 로기수 이후로 무대에서 만날 일이 없었는데, 매체에서 이렇게 잘 되는 걸 보니 참 기분이 좋다. 내가 해준 것도 없는데 참 뿌듯하다.

 

-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정말 조철강은 도대체 언제 죽나 토일마다 죽으라고 기도를 할 지경이었으니. 이 악랄한 놈. 좀 죽어라 죽어. 이렇게 정혁과 세리의 사랑을 방해하다니. 기어코 15회가 되어서야 죽었는데 그나마도 리정혁 마음에 상처주고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해서 죽어도 영 속이 시원치 않았다. 그런가하면 세리의 둘째오빠네는 어떠한가. 시누이는 정말... 진짜... 살의가 두어번은 일었다.

 

 

 

 

- 연출과 극본 모두 이미 실력이나 경력이 검증된 사람들이다. 이러니 믿고 볼 수 밖에. 사실 박지은 작가 작품은 거의 본 적이 없지만, 이정효 연출의 전작이었던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재밌게 봤었다. 로별은 담백한 느낌이 많이 묻어났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사불에는 여기에 간간히 통통튀는 느낌의 연출이 얹어졌달까. 지루할 틈 없이, 버릴 것 없이 시간을 꽉 채워주어 참 좋았다.

 

- 작품 초반 개연성 때문에 기사가 몇 번 난 거 같은데(안읽었다), 우습기도 하지. 900년 묵은 도깨비와 천년을 산 귀신호텔사장도 나오는 마당에 드라마에서 개연성....개연성이라니...!! 왜 너는 나를 만나서 왜 나를 아프게만 하는 눈 밑 점찍기도 아니구만, 아 북한 좀 왔다갔다 할 수도 있지. 드라마잖아요. 사실 까고 보면 정말 잘나가는 정치인의 아들과 진짜 잘나가는 재벌가 딸의 로맨스인데, 여기에 남북한이라는 프레임 하나가 딱 씌어지니 그야말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따로 없는 거다. 아니 이렇게 애절하게 서로 사랑하는게 개연성 왜 따지고 앉았어.

- 사실 이 드라마, OST도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송가인의 '내 마음의 사진'와 마지막 공개곡이었던 아이유의 '마음을 드려요'. 송가인의 노래는 초반부가 참 좋다. 마치 별이 쏟아질 것만 같은 밤 하늘 아래에 사랑하는 이와 담담히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15화 엔딩, 세리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바로 그 순간, 침묵속에서 울리는 아이유의 목소리가 어찌나 애절하던지. 사랑해요 갓이유. OST가 살려면 작품이 좋아야 하고, 작품이 좋으면 OST도 살아난다.

 

이 사진은 정말... 그냥 모든게 다 예쁘다

 

 

- 의외로 로맨스만큼이나 사람 간의 진한 정도 그린 작품이었다. 세리가 묵었던 마을의 정이 가득했던 사람들, 세리를 지켜주었던 정혁의 대원들과 만복. 세리의 엄마, 정혁의 부모님들, 단이의 엄마. 가끔은 사람들간의 정 때문에 울컥하기도. 좋은 작품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