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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안방 1열

드라마 남자친구 13, 14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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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로서 수현의 입지를 흔들던 회사의 장애물들은 대충 해결이 되가는데, 애정전선에 큰 장애물이 나타난 한 주였으니...

수현(송혜교)은 드디어 이과장이 쿠바사건의 핵심인물이라는 물증을 잡아냈다. 아니 근데 이 사람이 이걸 남자친구한테 가서 물어보고 있어...진혁(박보검)은 한 번은 용서해줘야한다는데, 아니 이건 현실성이 없잖아욧! 수현이 지금 몇년째 경영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데, 그런게 고민이 되서 남자친구한테 물어보고 있어.... 



수현은 이과장과 대면하여 이사회에 나와 사건의 전말을 모두 밝히고, 이과장의 뒤에 있는 최이사를 드러내라고 종용한다. 그러면서 쿠바 호텔로 발령내주겠고도 한다. 진혁의 말처럼 한 번은 용서해주는 것. 우석모인 김회장(차화연)의 지시로 우석(장승조)를 호텔의 단독대표로 세우기 위해 최진철 이사는 수현의 재신임 이사회를 열었지만, 수현의 용서에 마음을 굳힌 이과장이 등장하여 최이사가 했던 짓을 모두 밝힌다. 수현은 진심어린 사과 그 한마디만 하라는데도 자기는 고용인일 뿐이라며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 최이사는 자기 덫에 자기가 걸리고 말았다. 누구의 고용인인지 밝히지도 못할거면서. 이사회에서 최이사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이고, 우석은 자기 부임 전에 일어난 일이라며 이사 너네들 알아서 하라고 나몰라라 튀어버린다. 애초에 단독대표에 관심도 없어보였지만.

회사일은 이렇게 해결되나 싶었지만,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진혁엄마는 딜레마에 빠진다. 자기 아들을 호텔에 취직시켜달라는 파렴치한 동네 아줌마도 찾아오지를 않나, 정직하게 시험 다 볼 것 보고 실력으로 입사했던 진혁이었는데 마치 든든한 백을 만나 쉽게 회사에 들어간 것 마냥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경이 맞지 않는 두 사람이 결국 안 좋게 헤어지면 진혁이가 큰 상처를 받을 것 같아 진혁엄마는 걱정하고 또 걱정한다. 


어렵사리 대표를 만나 자신의 이런 마음을 이야기하며 수현에게 제발 진혁과 헤어져달라고 눈물로 호소한다. 수현은 아들을 걱정하는 그녀의 진심어린 마음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 숙이고 그저 듣고 있을 뿐. 그 이후고 14화 전체 동안 수현의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김선생님을 만나 진혁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솔직히 고백하고, 우석의 비밀을 알게 되고(자신을 놓아주기 위해 거짓으로 바람피는 척 했던),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 때문에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진혁 이야기에 화가나서 동창들과 싸우기까지 한 진명의 소식까지 접하며, 수현은 드디어 마음을 정한다. 진혁과 이별하기로.

진혁과의 마지막 데이트. 수현과 진혁은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이 많은 곳들을 골라가며 데이트를 즐긴다. 그리고 서점에서, 책을 계산하러 간 진혁을 멀리서 지켜보며, 수현은 마음속으로 진혁에게 이별의 말을 전한다. 

‘진혁씨, 나는 이제 당신과 헤어져요’

슬프네... 두 사람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꽤나 막았지만, 가장 큰 시련이 바로 진혁의 가족이었을줄이야. 아니, 정확히는 수현으로 인해 상처받는 진혁의 가족들. 지금까지 마음고생 정말 많이했던 수현인데, 미진의 말처럼 그냥 두 사람만 생각하면 안돼? 내가 미진에게 빙의하여 같이 소주 한잔 기울이고 싶을 정도다. 

수현의 용기있는 선택에 수현의 아버지인 차종현도 정치인으로서의 결단을 내린다. 더이상 재계의, 태경의 손에 휘둘리지 않고 처음 가졌던 신념대로 나아가려는 종현. 그런 그의 결단은 이제서야 행복을 찾은 듯한 딸 수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건데.  

왠지 마지막회를 암시할 수 있는 떡밥이 있는데, 진혁이 수현에게 6월쯤 열흘정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자로 했는데 뜨듯미지근한 반응을 냈던 수현(헤어져야 한다고 고민하던 중이었으니까). 왠지 헤어진 두 사람이 거기서 만날 것 같은 이 완전한 느낌. 그때까지 두 사람이 너무 마음고생하지 말고,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살아서 산뜻하게 애틋하게 재회하는 엔딩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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