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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덕질라이프

에디 레드메인 필모 따라가기 -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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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대작이지만, 나는 한번도 보질 않았다. VOD를 다운받아놓고도 안 봤고, 어쩌다 TV에 나와도 채널을 돌려버리고. 딱히 싫어하진 않았는데(보지를 않았으니 그럴 이유도 없거늘), 희얀하게 자꾸 볼 기회를 내 발로 걷어찬 작품이었더랬지.

 

그런데 에디가 나왔다잖아. 그럼 봐줘야지. 내가 천일의 스캔들도 영화관 가서 본 사람인데(근데 에디는 기억이 안남) 레미제라블 정도는 봐줘야하는 거 아니겠어(뭔 소리인지...) 장발장은 용기를, 판틴은 평등을, 코제트는 박애를, 자베르는 당시의 기득권층(그러나 변화하는)을 대변한다고 한다. 난 왜 이 네명이 이렇게 포스터에 박혀있나 했더니 인물들이 지닌 의미가 다 있었구만 그래. 다 됐고, 휴잭맨이랑 앤 해서웨이가 노래를 너무 잘했다. 준비된 배우들이었어.

 

 


개봉 2012.12.18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뮤지컬

러닝타임 158분

 

감독 톰 후퍼

출연 휴 잭맨(장발장), 러셀 크로우(자베르), 아만다 사이프리드(코제트), 앤 헤서웨이(판틴), 헬레나 본햄 카터(테나르디에 부인), 에디 레드메인(마리우스), 사만다 바크스(에포닌), 앙졸라(아론 트베이트) 등


 

에디 한번 보려고 이 잔인한 러닝타임의 절반을 기다렸다... 1시간 8분 50초만에 등장한 마리우스. 어쩜 이리 반갑던지. 노래도 겁나 잘불러. 노래도 잘 부르고 잘생기긴 또 오지게 잘생겼네. 깐에디라 더 설레는구만. 등장하고나서는 지분이 어마어마한데, 젊고 생기넘치는 어리고 섹시한(?) 에디가 계속 나와. 눈을 뗄수가 없구만 그래. 도대체 못하는게 뭐지요, 에디는? 완벽하다. 연기 안했으면 어쩔뻔했어. 노래할때 목소리와 말할 때 목소리가 조금 다른데, 말할 때 목소리는 조금 더 허스키하고 낮아서 나 또 새삼 반함(그만 해 덕후야).

 

마리우스 스틸샷은 나와있는게 별로 없어서 내가 열심히 캡처하는 정성을 보였다. 그런데 캡처할 맛이 나는 아름다운 미모였어... 내가 누울 자리, 여기있다.

 

 

코제트에게 한 눈에 반한 금사빠(아니다) 마리우스

 

 

자막까지 캡처된건 오바지만 에포닌 걱정해주는 마리우스

 

 

혁명을 위해 힘써야할 때에 사랑놀음이나 하구 있다궁 친구들이 놀리니까 정색하는(아니다) 마리우스

 

 

코제트 보러간 사랑꾼 마리우스

 

 

라마르크 장군의 장례식, 젊은 혁명가 마리우스 (잘생김 진짜 오지게)

 

 

바리케이드를 지키기 위해 프랑스 병사들에게 꺼지지 않으면 불 지르겠다는 마리우스

눈동자 봐라... 와....

 

 

동지들과 함께 맞서싸우는 마리우스

 

 

혁명의 동지들이 모두 죽고 혼자 남은 마리우스..

혼자 노래 부르며 눈물 흘리는게 압권이었다. 나 덕후 붙잡고 같이 울뻔..

에디 특유의 그 짠함과 처연함이 콜라보로 덕후 후려치는 이 장면.

 

 

라마르크 장군의 뜻을 따라 새로운 프랑스를 꿈꾸는 젊은 청년 마리우스 퐁메르시. 장발장의 수양딸인 코제트와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아니다, 영화가 그렇게 만들었을뿐 그렇게 한번보고 콱 반하는 그런 스토리는 아니라고 한다), 깐머리가 매우 매력적이야. 몇 편 안 봤지만 그의 필모 중에 가장 생명력이 넘치는구나. 근데 영화가 길어서 두 번은 못 보겠고(나오기도 전에 잠들뻔, 내게 2시간 반 러닝타임을 참을 수 있게하는 건 오직 어벤져스와 반지의 제왕뿐이다), 멋있게 나온 짤들만 보면 되겠다. 노래를 넘나 잘하니 영상으로 앓으면 되겠어.

 

나는 두 번 못 보겠는게, 안타깝게도 스토리가 막 와닿지가 않아서(그냥 내가 에디 이외에 관심이 없는 애라) 러닝타임이 너무 느껴진다. 나도 감동받고 그러면 시간따위 상관없을텐데.... 뮤지컬 영화라 한두마디 대사로 처리될 수 있는 것도 2~3분의 곡으로 표현이 되니 시간이 잘 안간다. 휴잭맨이 너무 노래를 잘 하는 건 알겠다.

 

마리우스의 이야기가 영화에는 많이 생략되었다고 해서, 궁금해지는데 그렇다고 레미제라블을 다 읽을 자신은 없는데... 2018년 TO DO LIST로 레미제라블 읽기를 해볼까(너무 자신없음). 근데 검색하다보니 어느 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길래 요약본을 읽어보니까 안되겠다 ㅋㅋㅋ 나는 도저히 그 대작을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2시간반짜리 영화도 에디 언제 나오나 전전긍긍해댔는데, 책을 뒤적거리면서 마리우스 나오는 부분을 찾아헤맬지도 몰라. 그럴거면 이북으로 보는게 나을지도. 애니웨이, 그래도 혹시 모르니 2019 투두리스트에 저장. 현대극을 안하는 에디 때문에 우리나라 역사도 정확하게 모르는데 애먼 유럽사 궁금하게 만든단 말이지 버드송 때문에 1차 세계대전도 좀 찾아봤는데, 이젠 프랑스 혁명사가 궁금하구만. 그렇지만 제일 재밌는 건 우리나라 역사다. 내가 알쓸신잡을 좋아하는 e you.

 

마리우스를 지키려다 대신 총에 맞은 에포닌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품에 꼭 안아주는 마리우스 넘나 따수워. 멋있어(답 없음)...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 것을 알고나서 마리우스가 위험해질거란 것을 알게된 장발장은 그를 구하러 간다. 구하러 혁명군들에게 갔는데 스파이로 잡혀있는 자베르를 발견한 장발장은 오랜 세월 그를 지긋지긋하게 쫓아다닌 자베르를 죽이지 않고 도망치게 해준다(아놔 이 답답한 인간아). 그런데 그런 과정을 통해 변화하는 자베르는 자신의 신념에 대해 오지게 해매다가 결국 스스로 생을 끊어버린다(스토리를 몰랐어서 나 보다가 깜놀).

 

아무리 말랐어도 키도 큰 성인 남자를 계속 업고 다녀야했던 휴잭맨 애도...  어찌저찌 간신히 살아난 마리우스 눈물흘리며 친구들을 그리워하고, 코제트를 만나 세상 행복해하다가, 자신을 살려준 이가 장발장이란 것을 알고 그가 머물고 있던 수도원에 코제트와 함께 달려가 엉엉엉 할때는 나도 엉엉엉. 마리우스 나올때 빼고는 제대로 집중도 안해놓고 마지막에 장발장 죽을때 주책맞게 눈물이 났다. 판틴이 너무 이뻐서 그래... 천국에서 내려온 천사같았어... 그리고 마지막 엔딩은, 넘버 제목이 피플싱이던가? 장발장의 천국에서 모두가 함께 거대한 바리케이트를 세우고 노래를 부르는 그 장면은 웅장하기까지 했다. 이래서 다들 이 영화 좋다고 했구나.

 

어찌됐든 에디 필모를 하나 깼고, 이제 마리우스 영상 나오면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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