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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덕질라이프

에디 레드메인 필모 따라가기 - 영화 세비지 그레이스(Savage Grac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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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의 필모는 참으로 자비가 없다. 불나방처럼 달려들기엔 머뭇머뭇하게 되는 멘탈 관리 안되는 역할들... 선뜻 뭘 볼까 고르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그나마 만만한 레미제라블을 아직도 안봤다), 에디 덕질을 하면 간간히 나오는 세비지 그레이스 짤들이 제법 마음에 들어 겁도 없이 이 영화에 도전했다.

 

정말 겁이 없었지. 내가 이 영화에 대해 아는 건 오직 하나뿐이었다. 엄마와 아들이 잤다는 거(...). 이에 거부감이 들어 선뜻 선택하지 못한 거였는데, 까도 보고 깐다는 것이 나의 신조이기 때문에 일단 보기로. 그리고 나는 나이 먹어봤자 뭔가를 (내가 영화를) 이해하는데 하등 쓸모없다는 걸 깨달을때쯤 충격적인 마지막 장면들에 연거푸 어퍼컷을 때리고 나서야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알았다. 참 빨리도 알았다.

 

 

 

 

 

종류별로 영화포스터가 있길래 다운받아봤다. 세번째 포스터가 아마도 2007년 당시 개봉했을 때의 포스터였을 것 같고, 마지막 포스터는 신비한 동물사전 개봉이후 다시 만들어진 포스터인가보다. 어찌됐든 에디는 한결같이 예쁘고,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포스터가 제일 마음에 든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11년 전의 에디. 대략 26~27세 정도의 에디인 것 같다(더 어린줄 알았는데...). 파릇파릇한 20대의 에디를 보기 위해 막장을 향해 달려가는 스토리에 대한 이해는 과감히 포기한다. 나는 저 집안은 왜 저렇게 노동을 하지 않고 미국과 유럽을 돌아다니며 이사를 하고 잘먹고 잘사는지 정말 모르겠었는데 원체 부자집이었다. 뭐래더라, 최초로 합성수지를 발명해낸 레오 베이클랜드의 아들인 브룩스와 결혼한 바바라. 한마디로 남자 잘 잡아서 인생 핀 여자다. 그러나 상류층 사람들은 그녀를 조롱하고, 남편은 무관심하다. 그나마 하나 있는 아들 안토니에게 유대감을 느끼며 어찌어찌 간신히 살아가는데, 남편은 아들의 여자친구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버리고, 그후로 오랫동안 바바라와 안토니는 남편없이, 아버지 없이 서로를 의지한다.

 

그러나 유리멘탈 중의 유리멘탈, 이건 뭐 흔들리는 10대도 아니고 정말 말그대로 불안한 정서를 가진 안토니는 누굴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던 듯하다. 영화 내내 안토니는 아버지에게 쓴 편지글을 나레이션으로 들려주는데, 어쩌면 그건 브룩스에게 자기 숨 좀 쉬게 해달라고(바바라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SOS를 쳤던 건 아니었을까 싶다. 안토니는 바바라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를 돌보아야했던 건 남편이었지 자식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기대곳 없는 마음을 온전히 아들에게 기대었고 결과는 뭐.....

 

마지막 장면이 참 강렬한게, 그렇게 이사를 가는 중에도 잃어버리지 않았던 어린 시절 키우던 개의 목줄을 바바라가 감췄다며 이성을 잃고 찾아대고 분노하는 안토니는 갑자기 알 수 없는 말들을 늘어놓더니 부엌의 칼로 바바라를 찔러버린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더 돌아이 같던 것은 태연하게 경찰에 신고하고 음식 배달까지 시킨 것이다. 음식이 먼저 온게 더 웃기다. 그렇게 존속살해의 죄로 경찰을 따라 경찰차에 타는 안토니의 마지막 얼굴은 이 영화 내내 볼 수 없었던 가장 편안한 모습이었다. 정신병원에 수감되었다가 출소해 외할머니 집에 머무르지만, 그마저도 다투다가 할머니를 칼로 찌르고 다시 감옥에 들어간 안토니는 결국 자살했다고 한다. 정말 끝이 씁슬하다.

 

그러니까... 애 잘 키웁시다. 이렇게 기를거면 낳지를 말고. 이게 뭐야. 안토니가 잘못한게 아니라 안토니의 인생을 부모가 다 망쳐버렸다는 생각이 먼저든다. 안토니는 그저 태어난 죄밖에 없었다는 그런 생각.

 

도무지 뭐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 영화는 이렇게 충격적으로 끝나고, 본래의 목적이었던 에디 짤이나 긁어모으자.

 

 

 

에디가 신기한게 키가 정말 큰데(184cm) 정말 말랐다. 근데 키가 크고 늘씬해서 그런가 옷발이 장난아니다. 옷이 에디빨받는달까.

분명히 어좁이마냥 말라보였는데 저렇게 셔츠를 입으니 새삼 옷태가 난다. 이해할 수 없는 너란 남자, 에디...

 

 

 

과연 저 남자애는 어떻게 됐을까 괜히 행방이 궁금해지고. 이때도 좀 까리했지. 안토니가 정상은 아니겠구나 그런 생각. 어쨌거나 이거봐, 에디 완전 말랐다니까.

 

 

근데 또 이사진은 어이없게도 살집이 있어보인다. 몸을 좀 웅크렸나. 막장을 향해 달려가던 장면 중 하나. 엄마와 아들 사이에 왠 남자가 꼈다.

그는 바바라와도 자고 안토니와도 잤다. 난리가 났다 아주.

 

 

에디의 이 옆선을 좀 봐주라. 아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가. 정면으로 봤을때의 에디와는 너무나 다른 느낌이다. 뭐지 뭘까. 아 이 느낌.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옆선을 보면 또 상당한 미인이다. 연약한 매력이 느껴지는데 그래서 안토니 역할에 더 잘 어울리는 듯.

 

 

에디의 눈동자 색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어떻게 이렇게 오묘하고 예쁜 색일 수 있지. 그의 매력포인트 중 하나.

그리고 귀여운 주근깨. 나 주근깨 있는 남자는 완전 관심밖이었는데 에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린 시절 안토니. 대력 10대초반 아니었을까. 어찌되었든 이미 이때도 이 아이는 제대로 양육되고 있지 못했다. 엄마가 아이에게 해야할 일을 아이가 엄마에게 하고 있었으니.

바바라는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감 있게 이끌어줄 수 있을만한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성인 안토니 에디의 첫 등장. 세상에 자기 같은 백마를 타고 등장했어. 어쩜 이래. (저때는 쟈가 돌+아이인줄 몰랐지....) 역시 사랑하는 그의 옆선이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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