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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덕질라이프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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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덕질이 가고 있는 소리가 들리면, 또다른 덕질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고나 할까. 하여간 마음의 자리가 빌 틈이 없다. 아이돌, 락밴드, 배우, 드라마 등등을 파보다 이젠 해외배우한테까지 갔다. 내가 해외 배우를 덕질해본 적은 거의 없는데, 해봐야 그냥 소소하게 그 영화에 그 배우 딕션이 너무 좋았어(컴버배치 얘기 맞다) 이정도지, 맨날 검색하고 그의 과거사와 사진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히죽히죽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단 말이지. 그래서 지금 심하게 치여서 매일매일 검색하며 공부 중이시다.

그래서 내가 빠진 남자는 누구냐구? 영국배우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
본명은 Edward John David Redmayne. 이름을 읽기만 했는데도 느낌이 고급스럽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아직 모를. 이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글로벌 스타이지만, 국내에서는 아는 사람만 아는 정도였다가, 2016년 신비한 동물사전(원제는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으로 많이 알려진 것 같다. 신동사의 걔! 하면 다 알듯.

마법세계의 신비한 동물들이 사랑하는 그의 이름은 뉴트 스캐맨더(Newt Scamander). 귀여워. 여주가 Mr.Scamander 라고 발음할때마다 짜릿해죽겠다. 나는 뉴트한게 치인게 맞다. 그것도 신동사가 아니라 얼마전 개봉한 신비한 동물사전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원제 Fantastic Beasts and the Crime of Greendelwald) 때문에. 16년에 신동사를 안봤어서 미리 VOD로 예습할때까지만 해도 흥미롭다 정도였는데, 어설프게(?) 신동범을 보고 크게 치였다. 그래서 지금 신동범 5차까지 뛴 건 자랑. 평이 안 좋은 신동범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난 스토리가 그다지 산만하지도 않고, 설정오류(ex.맥고나걸 교수의 나이)도 그냥 관대하게 넘어간다. 해리포터를 읽고 자란 세대긴 하지만, 팬이라고 칭할 정도는 아니라서 그런가보다. 그래도 집에 해리포터 한국어 초판본 1~6권까지 다 있다. 7권만 생뚱맞게 초판 원서로 있는데(...), 그래놓고 전자책으로 다 읽음. 영화도 챙겨본다고 다 챙겨봤는데 혼혈왕자부터는 가물가물한게 안 본 것 같다. 

어쨌든, 나는 굉장히 관대한 사람이라(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비평하지 않는다. 악평도 하지 않는다. 보지 않으면 그냥 관심이 없다. 그리고 보고나면 정말 왠만하지 않으면 악평하지 않는다. 어떻게서든 좋은 점이 먼저 보여서) 신동범이 너무 좋다. 어느정도면 그린델왈드도 좋다(그의 본체에 대한 언급은 안하기로 하자. 그의 사상조차도 매력적이다 이거라구....).  그렇게 신동범을 계속 파다보니, 당연히 뉴트의 본체 에디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게 아닌가.

에디는 내가 좋아할 요소를 모두 갖춘 완벽한 덕질대상이다. 일단 가장 매력적인 건 그의 발음. 이번에 에디를 파게 되면서 알게 되었는데, 그의 발음은 영국식 영어 중에서도 특별한 것이었다. 상위 몇 %만 쓴다는 RP? 이른바 고급교육 잘 받은 태가 나는 발음. 실제로 영국 사람들이 다 그렇게 발음하는 건 아니란다. 그런데 우리가 영국영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어느정도 잡혀있는 이유는, 대부분 유명한 영국배우들은 잘 먹고 잘 입고 잘 공부한 중산층이 많고, 한마디로 먹고 사는 여유가 풍족하여 공부도 잘 한 사람들이 배우로 나가서 성공할 확률이 큰 나라이기 때문. 

에디 역시 영국 중산층 자제. 아버지는 금융계열쪽인 거 같고, 형제들 모두 날고긴다. 에디 역시 영국의 명문 이튼스쿨(남학교이고, 윌리엄 왕세손과 동문이라는)을 다녔고, 캠브릿지에 입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미술사학이래, 전공부터 일단 부티나는 느낌. 근데 또 이렇게 금수저 갖고 태어났다고 자만하지 않는 걸 알겠는데,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도 곧잘 도와주고 인터뷰하는 걸 보다보면 자기가 (금수저를 갖고 태어난)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고, 어느날 갑자기 빵하고 뜬게 아니라 작품이 잘 안되고 하고 여러작품 해보면서 내실을 다진 티도 나고 해서. 

어쨌든, 이런 빵빵한 배경을 가진 이 남자의 두번째 매력포인트는 굉장히 섹시하다. So Sexy. 특히 그가 수트를 입었을때 매력이 폭발한다. 피부는 하얗고(주근깨는 러블리한 애교), 상당히 마른 체형이라 수트가 착 맞는다. 게다가 핏이 정말 딱 맞게 수트를 입는다. 그래서 말라도 몸매가 세련되어보인다. 심지어 키가 커. 184cm이라니. 버버리의 모델이었다구. 지금은 오메가의 모델이란다. 세상에 이보다 완벽한 남자가 어딨는가. 만날 수 있나 이런 남자.


아내와 아이를 사랑하고, 잘났는데 착하고 겸손해보이기까지 한 이 러블리한 남자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신동사, 신동범은 당연히 사골 우려내듯 돌려보고(신동범은 원작 시나리오 구해서 돌려읽고 있는중), 이제 그의 필모를 하나씩 도전해보려고 하는데, 이 남자 필모가 정말 멘탈쾅쾅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나마 가장 최근작 대니쉬걸(2015) -> 세계 최초 성전환 수술을 했던 이에 대한 이야기, 벌써부터 안쓰러워서 쳐울것 같아서 못 보겠음
사랑에 대한 모든 것(2014) ->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게 한 명작이지만, 진짜진짜진짜 오열할 것 같아서 차매 도전 못하겠음
레미제라블(2012) -> 에디의 존재를 인지못한 시절에 몇 번 보려고 했는데 어쩐지 자꾸 피하게 되서 못 봄. 그나마 덤벼볼만함.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2011) -> 영화소개만 봤는데 대충 덤벼볼만함. 그런데 좀 안쓰러울거 같긴 함.

영화 필모를 보고있자니 멘탈 박살낼법한 것들만 골라서 하던중에 그나마 나 머글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게 신비한 동물 시리즈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찾아보던 중 연극과 드라마에도 출연한 것을 알았고, 마지막 드라마작품이었던 영국 BBC 드라마 버드송(Birdsong)부터 봤다. 본 이유는 별거 없다. 2부작인데 유투브에 통째로 있더라고. 유투브 짱짱. 물론 보고나서 멘탈 털렸다. 버드송 리뷰는 따로 하는 걸로.

해외배우 덕질하는게 얼마나 좋아. 어설프게 보겠다고 공방뛰거나 돈 들여서 시상식가거나 콘서트가거나 할 일은 없고 그냥 넘쳐날만큼의 컨텐츠를 보고 또 보고 돌려보고 하면 된다고. 신비한 동물 시리즈는 총 5편이 제작될거고, 지금까지 2편이 나왔으니 다음 3편 중에 한번은 반드시 코리아에 오겠지. 간다, 내가 꼭 간다. 나는 이제 재력도 있는 덕후다(재력을 갖추니 일하느라 시간이 안되지만). 꼭와요, 오빠. 나 지금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 올해 내내 영어공부 다시 한다고 입만 나불대다가 에디에게 빠지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영어공부중이다(시나리오를 읽어야하니까). 여러분, 덕질이 이렇게 좋은 겁니다. 종이가 마르고 닳도록 읽을거라구. 그래서 내 버킷리스트에 하나 추가했다. 영국여행가기. 덕질하는 삶이란, 이렇게나 풍요로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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