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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주절주절

어깨근육에 생긴 석회 없애기+도수치료와 충격파치료 후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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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1년 정도 아팠던 팔뚝인데, 자연스럽게 낫겠거니 방심하였지만 갑자기 통증이 심해져서 병원에 가기로 했다. 그간 나의 증상은 (1) 상시 아픈 건 아니고, 운동 중 팔을 머리 위로 드는 스트레칭을 강하게 할 때 위쪽 팔뚝 어딘가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 (2) 처음에는 그냥 살짝 불편한 정도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범위가 넓어지는 기분이었다.

 

결국 통증의학과 진료를 받고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딱 들어맞는 원인일지는 모르겠으나 어깨에 석회가 생긴 것을 알았다. 정확하게는 삼각근에 생긴 것이어서 내가 통증을 느낀 것은 팔뚝이 아니라 어깨였던 것이다..!! 애먼 팔뚝에 파스를 붙였으니 차도가 있을리가. 석회는 생길 수도 있고 생기면 사라질 수도 있는데 내 경우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기에는 큰 편이라.. 이 석회 때문에 몸에 없어야 하는 것이 생겨 염증이 생겼고, 그 염증 때문에 아픈 것 같다라는 결론이었다. 결국 충격파와 도수치료를 5회 받은 후 다시 엑스레이를 찍어보기로 했다. 참고로 나는 아직 30대 중반이다. 석회가 왠말인가 싶다.

 

도수치료까지 넣은 이유는(병원장 마음이겠지만) 원인을 찾기 위해 목뼈 엑스레이도 찍었는데 곧 거북목에 갈 수 있는 일자목 상태여서, 이것 때문에 아픈 것은 아니겠으나 그래도 혹시 모르니 목디스크 예방을 위한 치료의 차원이랄까.  

 

1회차 충격파+도수+주사

사실 도수치료의 효과를 정확하게 체감하지는 못하겠더라 나는. 근데 어쩌겠어 하라니 해야지. 건강보험도 안되서 하기 싫지만 다행히 실비보험을 들어놨으니 일단 해볼 수 밖에. 내 경우는 충격파 치료가 확실히 체감이 되었는데, 석회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에 충격파를 쏘니 정말 아팠다. 뭐가 있긴 있구나. 주사까지 놓고 염증을 최대한 없애보자고 했다. 

 

2회차~4회차

1회만 했는데도 제법 효과가 있었다. 일단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고, 아무때나(?) 아프지 않았다. 3회차 이후부터는 스트레칭할때 아프진 않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혹은 뭔가 걸리적거리는 느낌 정도가 들었고 아픈 것까지는 아니었다.

 

5회차

대망의 5회차. 먼저 도수치료와 충격파를 받고 다시 엑스레이를 찍어보았다. 처음 찍었던 것과 비교했을때 석회에 금이 가있는 것을 내 눈으로도 볼 수 있었지만, 금만 갔을 뿐. 다시 충격파를 받자는 원장님의 말씀에, 빠른 방법은 없겠냐며(이 돈 잡아먹는 귀신들아) 읍소하였더니 그럼 바늘로 석회를 깨고 치료를 받자, 그게 조금 빠른 방법이다 하여 그렇게 하자고 했다. 부작용도 없고, 1회차에 주사를 맞았던 것처럼 진행하는데 마취도 한다고 하시고. 조금이라도 빨리 치료를 끝내기 위해 다음번 진료때 바늘로 깨부수는 걸로!!


 

** 중요한 건 조금이라도 아프면 병원을 가봐야하는 겁니다. 이 글은 1년 넘게 내버려뒀으면서 빨리 안 낫는다고 징징대는 어느 양심리스의 어깨치료(a.k.a. 석회 조지기) 후기 이며, 현재진행중으로 치료를 받을 때마다 글은 업데이트 될 예정.


 

6회차

진료 시작과 함께 우선 니들링부터 시작했다. 마취 후 두꺼운 바늘을 넣어 정말 물리적으로 석회를 조각조각내었다. 이 상황을 초음파를 보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화면상에서 내 어깨에 허여멀건한 돌멩이가 바늘에 의해 짓이기는 것을 볼 수 있다. 다. 시술 중에 어지러울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어지러움이 느껴지면 꼭 의사에게 말해야 한다. 니들링 후 도수치료와 충격파치료를 받았다. 석회가 사라지면 그 자리가 비기 때문에 근육(힘줄)을 채워넣어야 하므로 치료를 계속하기로 했다.

 

7회차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라졌다. 도수치료와 충격파 치료를 받았다.

 

8회차

8회차를 받기 전에 어깨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평소에 느껴지는 것은 아니고 마찬가지로 스트레칭이나 특정 행동을 했을 때만. 아무래도 쪼개진 석회들이 흡수되는 과정에서 생긴 염증이 아닐까 싶다.

 

9회차~10회차

별 의미가 없었다. 치료 초반에 느껴지던 개운함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는데, 아마도 치료 초반에 통증이 사라졌다는 느낌은 주사의 영향인 듯 싶었다. 10회차 치료 후 다시 초음파를 찍어 본 결과 석회가 약 10%가 남았고,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고 치료를 받는 수 밖에 없다는 답답한 진료 의견을 들었다.

 

11회차

그래도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한 번 더 받았고 이게 현재까지 내 치료의 마지막이다.

 

그럼 현재는? 우선 어깨에 무리가 갈만한 행위, 즉 운동을 멈췄다. 운동은 주로 걷고 뛰는 유산소로 대체했고, 어깨근육을 사용하는 근력운동은 되도록 피했다. 대신 스트레칭을 꾸준히 했다. 너무 과하게 움직여도 안되고, 움직이지 않아도 안되고 참 아이러니하다. 1개월 정도 운동을 쉰 결과 훨씬 통증이 나아졌다. 아무래도 충격파치료와 니들링 치료로 석회가 쪼개어지고 생겨난 빈공간에 근육이 채워지고 있나보다. 물론 특정 동작을 할때 아주 살짝 불편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신경쓸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해결해야할 내 숙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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