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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주절주절

인터파크 투어 항공결제, 24시간내 취소 그리고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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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통해 찾아오신 당신께, 만약 인터파크 투어를 통해 항공을 예약/결제까지 완료했는데 취소해야하는 상황이라면, 특히 24시간 이내라면 전액 환불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24시간 이내더라도 안될 수 있습니다. 이건 항공사를 통해 확인해야하는 거라 인터파크 상담사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죠. 급할때는 톡집사는 도움이 안됩니다. 바로 유선전화를 하세요. 단, 전액 환불이 되더라도 발권 수수료 1만원은 환불이 안됩니다! 다른 여행 대행사는 잘 모르겠으나 항공사의 정책에 관련된 것이니 비슷할 것 같아요!
 


시간이 넉넉한 당신께, 조금 더 제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이래저래 올해를 떠나보낼 수가 없어서 급하게 여행 계획을 잡은 것이 화근이었다. 어디로 갈지도 정하지 않은채 대만, 태국, 일본 고민을 하다가 난데없이 후쿠오카 행을 결정했다. 후쿠오카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지난번 여행은 패키지로 다녀온 터라 마음껏 보지 못해 아쉬운 것도 분명 있었다. 물론 패키지 여행 덕분에 힐튼 호텔에 묵을 수 있었지. 힐튼 호텔 조식은 여전히 우리 창조주의 원픽이다.
 
근데 그렇다고 2박 3일의 귀중한 시간을 후쿠오카 시내에서만 보낼 것인가? 물론 쇼핑과 맛집에 관심이 아주 많다면 그래도 된다. 하지만 내 경우는 맛집은 일단 관심이 매우 없고(여행 다니기엔 참으로 쓸데없는 미각이다) 쇼핑은.. 일본은 원래 드럭스토어 털러 가는 거 아닌가요? 어쨌든 간에 시내만 가기에는 조금 아깝단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유후인 생각이 났다. 거기만큼은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좋다! 목표가 생겼다!! 그래서 먼저 유후인 숙소를 예약했다. 당연히 료칸이지!! (그리고 이 숙소는 이틀 후 다른 곳으로 바뀌게 된다...) 그 다음으로 할 일은 비행기 예약! 유후인에 갈때는 오이타 공항을 통해 직접 갈 수도 있지만 항공 편수가 많지 않아 이보다는 후쿠오카공항을 통해 도착한 뒤 유후인으로 가는 방법이 낫다고들 하더라. 그래서 급하게 인터파크 투어를 통해 항공 예약을 했다. 이런 여행 대행사를 통해 하면 항공사에 직접 예매할 때보다 더 할인된 가격이 있기도 하고해서 나는 대행사를 통해 예약하는 편이다. 후쿠오카 시내의 호텔을 먼저 예약한 뒤 항공 예약까지 결제를 완료하였다!! 이것이 내 잘못의 시초였을까...
 
그 뒤로는 후쿠오카 하카타에서 유후인까지 가는 버스편, 기차편을 차례로 확인해서 예약했다. 그런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유후인에서 후쿠오카 공항으로 돌아오는 방법이다. 우리는 오후 1시 비행이가 상당히 일찍 유후인을 떠나야했는데 (하카타에서 유후인까지 2시간 정도 걸리므로) 유후인에서 돌아오는 직항 버스는 오전 8시 차편을 타야만 했고, (그 다음 버스를 타면 무조건 비행기 체크인을 놓칠 판), 기차는 9시 출발편을 타야했다. 버스를 타면 료칸 조식을 포기해야해서 아깝기도 하고 너무 이르기도 해서 기차를 타려고 했는데, 하카타 도착 예상시간이 11시 20분. 아무리 공항과 하카타역이 가까워도 까딱 잘못하면 체크인 마감 후 도착할 것 같았다. 스릴을 즐기며 기차를 탈 것인가, 이른 아침에 졸린 눈 비비며 부리나케 버스를 탈 것인가(와중에 버스로 오면 또 너무 일찍 도착해서 아쉬운 것도 있고).
 
결국 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면 비행기 시간을 바꾸는 수 밖에. 하지만 여행 3주도 안 남은 시점에 덜컥 예약을 해버린 터라 변경 수수료가 너무 걱정 되었다. 귀국변경 시에는 1인당 6만원씩 수수료가 들었고, 대행사인 인터파크의 수수료는 별도로 3만원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항공편이 더 금액이 높으면 운행차임도 추가된다. 얼마 멀지도 않은 것을 가면서 예산이 1인당 9만원 이상이 든다고 하니 배가 아파서 밤에 잠이 오지를 않더라. 처음부터 더 잘 알아보고 예약을 해야했는데 뭐가 급해서 그런 짓을 했을까 나는...
 
다음날 아침 9시 땡!이 되자마자 인터파크 톡집사에 문의를 남겼다. 귀국편을 변경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분명히 상담사가 연결된 것을 확인하고 남긴 톡이지만 도무지 소식이 없었다. 50여분 지난 시점에 도저히 마음이 급해서 더 참지를 못하고 전화를 했다. 유선 연결이 오래걸릴 것이라 각오헀는데 한방에 연결이 되었다. 상담사님은 내 사정을 들어보시니 내가 예약한 항공사는 더 뒤의 귀국편이 없다더라. 그렇다면 항공편을 전체 취소해야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어제 예약하긴 했는데 취소하면 취소 수수료가 발생하겠죠? ㅠㅠ" 상담사님이 잠시 다른 분과 이야기하시더니, 24시간 이내의 취소라면 전액 취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답변을 주셨다. 일단 취소 신청을 해주면 항공사에 확인하여 결과를 안내해주겠다고 하였다. 반쯤 기도하는 마음으로 취소를 하고 답을 기다렸다.
 
40여분 지났을 때 문자가 띠용! 왔다. 
 

 
다행이다 정말!! 너무 다행이다! 기쁜 마음에 얼른 넉넉한 시간으로 항공 예매를 했다. 발권 수수료는 환불이 불가하다. 이건 1인당 만원이라, 이만하면 인생 경험(?)에 대한 값으로 충분했다. 며칠 뒤 카드사 취소 안내도 무사히 잘 받았다. 휴.. 심장 떨리는 하룻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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