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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극장 1열

[리뷰] 넷플릭스 뮌헨 전쟁의 문턱에서(Munich: The Edge of W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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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2022.1.21

장르 드라마, 역사

국가 영국

러닝타임 129분

 

감독 크리스티안 슈뵈초브

출연 조지 맥케이(휴 레거트), 제레미 아이언스(네빌 체임벌린), 야니스 니에브외더(폴 본 하트만), 리브 리사 프라이(레냐), 앤지 모히드라(조앤 밍기즈), 오거스트 디엘(프란츠 슈어), 울리히 마테스(아돌프 히틀러) 등

 

| 줄거리

1932년 옥스포드에 함께 다니던 영국인 휴, 독일인 폴, 폴의 여자친구였던 레냐는 함께 즐거운 여름을 보낸다. 그로부터 6년 후 1938년, 전운이 감도는 런던에서 휴는 체임벌린 총리를 보좌한다. 폴은 독일의 외교관으로 히틀러의 통역사로 일한다. 독일의 체코 침공 직전,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에게 도움을 요청해 가까스로 전쟁을 막은 체임벌린은 영국, 프랑스, 독일의 수상들이 모이는 뮌헨에서 협정을 맺게 된다. 히틀러의 야심을 알고 있던 폴은 친구였던 휴를 통해 어떻게서든 극비서류를 체임벌린에게 넘겨 전쟁을 막으려고 하고, 휴는 폴과 다시 재회하며 전쟁의 위협에 한층 더 다가서게 된다.

 

 

| 후기

- 한줄요약: 전쟁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볼만한.

 

영국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2017년 소설 '뮌헨'을 영화한 작품이다. 1938년, 체코슬로바키아를 침략하려는 독일 히틀러를 막고자 영국의 체임벌린이 주도하였던 뮌헨 협정. 영화는 협정이 맺어지던 때의 독일 뮌헨을 주 배경으로 한다.

 

역사에서 네빌 체임벌린에 대한 평가는... 2차 세계대전 직전 독일에 대한 온건적인 외교로 뮌헨 협정을 맺었으나 아돌프 히틀러를 제때 막아내지 못해 영국의 체면을 제대로 구겨버린, 뭐 그런 평가를 받는 총리였다. 이 영화는 그 관점에서 벗어나 뮌헨 협정을 통해, 비록 체코슬로바키아 땅을 독일에게 넘겨버리는 것을 묵인하고서라도 미래의 독일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 군사력을 기르고자 했던 체임벌린의 통찰력을 보여준다. 처칠에게 묻혀버린 체임벌린의 업적에 대해 보여주는 것이다. 그 역사의 코너에서 두 친구가 있다. 총리를 모시는 공무원이었던 휴와 독일의 외교관 폴.

 

휴와 폴은 전쟁이 터지기 전, 함께 옥스퍼드에 다니던 학생이었으나 아돌프 히틀러와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관점 차이로 크게 다투며 사이가 멀어진다. 그러나 히틀러가 자신이 생각하던 리더가 아니란 걸 깨달은 폴은 어떻게든 그의 침략 야욕을 막아보려 애를 쓴다. 폴은 당시 수 많은 독일인들 중 한명이었을 것이다. 전쟁 패배에 대한 후유증으로 패배감에 주눅들었으나 우리가 1등 국민이라고 자신있게 외쳐주는 누군가에게 자신감을 얻었을 독일인들 중 한명. 그러나 그는 다행히 히틀러가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죽음을 무릎쓰더라도 전쟁을 막고, 수많은 희생들을 막고자 했던 독일인이었다. 그때 폴이 방아쇠를 당겼더라면 역사가 바뀌었겠지. 독일은 어쩌면 패전국으로 그렇게 나라의 수명이 끊겨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일련의 모든 사건들이 마무리된 뒤, 그저 공무원으로서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던 휴는 보다 적극적으로 전쟁에 대비하고 개입하려는 인물로 변모하게 된다. 폴의 자기희생적인 정신에 아마도 감명을 받고 변화가 일어난 것 같다. 전쟁의 문턱에 서있는 각자의 모습. 한 발짝만 더 가면 바로 터질 수 있는 전쟁의 문턱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다가올 운명을 준비한다. 1차 세계대전을 겪어보지 않았던 젊은이들이지만 그들은 이미 다가올 전쟁의 위험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우크라이나가 온 지구의 이슈로 떠오른 이때에 암울한 미래를 준비한다는 마음이 과연 어떤 것일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1917에서 시종일관 열심히 달리고 도망치며 메세지를 전하던 군인 조지 맥카이와 갖다붙일 수식어가 모자르는 여전히 멋있는 제레미 아이언스. 일단 얼굴 아는 배우 둘이 나오니 영화의 진입장벽이 확 낮아지는데, 야니스 니에브외너라는 굉장히 낯설은 이름의 독일 배우는 초조해하는 연기조차 잘한다. 휴와 폴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있지만 체임벌린의 비중이 제법 크다(대충 제레미옹이 많이 나와서 좋다는 얘기). 그리고 분량이 많지는 않으나 등장할때마다 눈길이 확가는 씬스틸러 같은 히틀러 역의 울리히 마테스도 있다. 평소 얼굴은 전혀 히틀러를 떠올릴 수 없던데 분장이 참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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