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7, 8회 리뷰
애신 애기씨 너무 예쁘다... 얼굴, 목소리, 태도 모두 예쁘다. 이렇게 그림 속 꽃 같을때는 양반댁 꽃 같으나 규수같다가도, 총을 들고 적을 향해 총구를 겨눌때면 그 당당함과 단단함이 참으로 아름답다. 남자 캐릭터를 멋있게 그려내는 작가가 여자 캐릭터도 참으로 멋있게 그려내고 있다. 범람하는 불란서 제빵소 PPL의 홍수에서도 과일빙수를 맛나게 잡수시는 애신 애기씨를 보며 불만을 참아낼 수있다.
근데 도대체 공홈 사진첩에 한복 입은 어여쁜 애신 애기씨 사진은 제대로 없냐... 미모를 정성스레 담아 하드를 털어라 티비엔...
드디어 기다리던 히나의 이야기가 나왔다. 드디어 글로리아로 찾아온 히나의 아버지, 이완익. 아버지, 아니 리노 우에 상을 대하는 ‘쿠도’ 히나의 표정과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날이 서있다. 돈과 입신양명에 눈이 먼 아비가 늙은 일본 거부에게 어린 딸을 팔아치우듯 결혼시켜버렸고, 그런 늙은 남편의 사인마저 여전히 불투명하다. 히나의 어머니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수도 없어 히나는 석달마다 한번씩 전국 방방곡곡에 어미의 얼굴을 그린 방을 붙이고는 어머니를 찾고 있다. 아름다운 드레스 안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아둥바둥대야했던 히나였다. 마음이 짠하네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개인경호를 해주길 동매에게 부탁했고, 동매는 이완익의 뒷통수를 시원하게 날려주며 그와의 거래를 끊어주었다. 세 명의 사내가 애신바라기인 이 마당에, 울기보다는 물기를 택하라던 히나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아직까지는 울기도 물기도 그 어떤 모습도 보여주지 않고 뜨듯미지근하게 상황을 관망하는 중인 것 같다. 어떠한 사건이 히나를 움직이게 할지. 드문드문 등장해주시는 히나의 모습이 참으로 반갑다.
과일빙수 맛나게 먹고 학당가서 알파벳 공부하던 애신은 드디어 러브 뜻을 알았다. 뭐?!!!!! 라고 돌고래 소리를 내며 놀라는 애신 애기씨 귀여워. 드러누워 고민하는 애기씨 너무 귀여웠다. 부끄러움에 발끝도 오그라들고 댕기도 물어뜯고. 그래서 기껏 써서 보낸 서신을 유진이 한글을 읽을 줄을 몰라서 못 읽고 헤맬때 귀여움이 폭발했다ㅋㅋㅋㅋ 한글을 읽지 못하는 유진과 영어를 읽지 못하는 애신. 한쪽은 서신의 내용을 읽기 위해 조선어를 알고자 하고(웃겼지만), 한쪽은 그의 이름을 읽어내기 위해 영어를 알고자 한다(물론 똑똑한 애기씨가 단순히 그것만으로 학당을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거꾸로 들고있을 때 알아봤어야했는데 그 와중에 애신의 서신을 읽은 동매는 참으로 짠하다. 드라마 서브남주의 여주를 향한 애닳는 마음과 삽질이란 없던 서브 남주병도 걸리게 한다.
잠시 주연 캐릭터들의 애정공방에 가려져 잊고있었던 것이 있었으니 이 이야기는 의병들의 이야기라는 것(의병들의 이야기라고 시놉에 써있다).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고관대작들이 출입하는 술집에 잠입하여 정보를 빼내고, 로건을 죽일때 큰 역할을 하였던 소아를 통해 잠시 잊고 있던 이 드라마의 흐름을 다시 잡아 올 수 있었다. (주인공들을 통해 로맨스를 그려내고, 다른 캐릭터들을 통해 멋있는 의미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다소 삐뚫어진 시각이 생겨날 수 밖에 없.... ) 왜 의병들은 돈도 권력도 없는 민초들을 통해 드러내야 하는지 아쉬움이 생겼다. 물론 행동하는 의병으로서 애신을 통해서도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노상에 저를 이리 세워둘 사내는 조선에 없다는 애신의 대사만으로도 어림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제 나라를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은 모두 같겠으나 서로 처한 처지와 입장이 다른 것을.
그러나 그 와중에도 내 마음을 후벼 판 애신의 대사가 있었으니. 위험에 처한 초애를 구하기 위해 총을 들고 나가려는 애신을 말리려는 유진에게 건넨 애신의 대사.
“구해야 하오. 어느 날엔가 저 여인이 내가 될 수 있으니까.”
몹시도 서글픈 대사가 아니겠는가. 이 대사 한마디에 앞으로 펼쳐질 조선의 암울한 미래가 담겨있었던 것 같다.
나라를 지키는데 신분의 고하가 무슨 문제겠냐만은, 어려서 신미양요로 아버지를 잃고 일본병사의 횡포에 입술이 터지도록 얻어맞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쓰는 초아의 이야기에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몸 조심하셔요 동지들 하는데 울컥했다. 나라 지킨다고 사랑하지 않을리 없고, 서로를 사랑한다 그래서 나라 지키기를 게을리하지 않았을테니, 앞으로도 로맨스와 의병의 이야기를 어떻게 엮어낼지가 관점일지. 애신을 향한 마음을 가진 세 남자가 한발 한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일까.
모이기만 하면 웃음을 자아내던 세 남자였는데... 이젠 서로 날카롭게 대립하며 7화 엔딩.
7회 오프닝에 러브를 함께 하기 위해 유진과 애신은 통성명을 하고 악수를 하였다. 8회의 마지막, 그 다음은 무엇이냐 애신이 물으니 유진은 허그라 대답했다. 그것은 할 수 없을거라고. 그러더니 갑자기 애신이 유진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H는 이미 공부했다면서. 남녀 주인공 커플의 사랑의 작대기가 드디어 이루어지는 순간이며, 동매와 희성의 짠내가 +100 증가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동매... 동매...
8회는 전반적으로 지난회에 정체가 발각된 조선인 소아가 무사히 한성에서 빠져나가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그 사이 대한제국의 황제도 만난 유진은 점점 조선인으로서의 자신을 찾아가는 듯 하다. 유진이 황제와 만나는 장면에서 일개 역관까지도 일본에 붙어있으니, 조선이 과연 안 망할래야 안 망할수가 없지 않은가 싶을 정도였다. 그나마도 버틴 것이 용하였는가. 이렇게 썩어빠진 조정을 바로 눈앞에 두고 유진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겠지. 물론 그의 그런 생각의 변화와 행동에는 애신의 역할이 컸지만. 조선은 한번도 그를 품어주지 않았으나, 조선을 지키고자 하는 애신을 지키기 위해 그는 조선을 지키고, 애신이 지키고자 하는 조선에 마음을 열어주는 것이 아닌가.
내가 내 나라에 태어났다고 그것이 나의 조국이 아니다. 내가 내 나라를 사랑하고 내 나라가 나를 보듬어줄 때 비로소 온 몸을 다바쳐 이것이 나의 조국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게 아닌가. 나라는 나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나는 과연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로맨스 드라마를 보면서 깊이 생각할 문제인가 싶기도 하지만(굳이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시대만 달라졌지 로코물임이 확실한 이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깊이 있는 생각까지 해주고 싶진 않아서) 문득문득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동매는 화월루의 주인이 되었다. 화월루의 전 주인이 일본으로 급히 도망가기 전 술집을 동매의 무신회에게 넘긴 것인데, 이완익과 거래는 끊고 히나의 뒤를 봐주고 있으나 여전히 그는 친일을 행하고 있고(사실상 그는 그에게 가장 비싼 돈을 주는 자와 거래를 하고 있는 거다) 소아를 잡기 위해 활개를 치다 의병활동을 하는 애신에게 한발짝 다가섰다. 누구보다 애신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은 동매도 유진 못지 않다. 동매의 짠내 스토리가 제대로 시작되는 순간이다. 진짜... 눈빛이 멋있어서 봐준다. 이렇게 찍소리도 못하게 하려고 유연석을 캐스팅한건가.
작가가 자기가 제일 잘하는 로맨스물을 가지고 굳이굳이 역사를 끌고 와서 뭘 하려는 건지 여전히 감이 잘 잡히지 않으나(과거가 복잡다난한 인물들을 내세워 얽히고 설키게 하느라 바빴는데 그래서 그 다음은 뭔가), 그래도 나름대로 의병이라는 이들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노력은 보이는 것 같다. 물론 그것이 여직까지는 애신을 중심으로 한 로맨스에 가려져 있기는 하나 소아를 시작으로 조금씩조금씩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느낌이랄까.
24부작에서 8회까지 한거면 3분의 1을 왔다. 여기까지 오면서 남녀 주인공은 자신들의 마음을 확인했고 진짜 ‘러브’를 시작한다. 애신을 향한 세 남자는 애정뿐만이 아니라 과거도 얽히고 이익관계도 얽히고 그러는 가운데 조선의 앞날도 걱정해야 하고. 그러면서 이제 조선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인가. 역사 다큐멘터리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나 이제 그 누구도 그네들의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하였으나 진정 나라를 위해 살다 간 의병들의 이야기를 보여줄 것인가.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만 보는게 속편하지만 역사를 소재로 끌고왔으니 꼭 그 감동이라도 전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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