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보는데 벌써 속이 답답했다. 소화해야할 내용이 많고 복잡해서. 간만에 머리쓰게 하는 드라마 등장해주셨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병원(정확히는 병원의 의사들)과 재단(정확히는 총괄사장 구승효)의 갈등과 대립인 것이다. 대학병원이 기업으로 넘어갔다는 사실도 기가막힌데 멀쩡히 있던 이사장 자리를 없애버리고 이름도 어색한 총괄사장이 등장했다. 그리고 새 사장은 병원보러 돈을 벌어오란다.
TMI로 대학쪽과 관련된 일을 하는 나는, 병원이 흑자를 내기가 정말 어려운 곳임을 줏어들어 알고 있다. 특히나 대학부속병원은 환자를 받고 치료하는 기본적인 의무 이외에 여러 복합적인 업무를 하는 곳이며,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만큼(의사 수를 봐라) 조직 이름에 먹칠을 하는 사고도 종종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애초에 병원이란 적자를 내더라도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래서 재단 입장에서는 애물단지일 수밖에 없다. 사회환원, 겉보기엔 번지르르 하다만, 가만히 있으면 그나마 중간이라도 갈것을 꼭 사고를 치곤 한다. 그럼 결국 수습은 재단(또는 학교가)이 해야하지 않는가.
진짜 TMI인데, 우리 병원도 사고를 어디 한두개 쳤어야지. 잊을만 하면 한번씩 들려오니 환장할 따름이다. 콱 없애버려야 하는데... 이렇게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잘 모르는 내가 봤을 때 어중간한 대학병원은 재단의 입장에선 계륵이 아닐 수 없다.
어찌되었거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가운데 1화부터 머리 터지게 추리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인간군상이 여기 다 모여있나 싶은 것이 아닌가. 그런 가운데 진우 근처에 자꾸 등장하는 선우는(진짜 선우가 아니라 진우의 의식의 흐름인 듯한) 대체 정체가 뭐일까. 마치 진우의 속마음을 콕 집어 말해주는 것 같은 선우는 날카롭고 시니컬하다. 그러나 진짜 선우는 진우가 챙겨주고 보듬어주는 귀여운 동생이던데. 예씨네 형제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 드라마가 풀어나갈 게 한두개가 아니다. 보훈의 죽음, 태상의 꿍꿍이, 태상과 승효의 거래?, 고승효의 변화, 예진우의 변화와 그 과정에서 예선우의 의미와 형제의 과거.... 아 머리 아파....
상국대학병원 前 병원장/정신과
의사로서의 윤리의식과 신념, 그리고 온화한 성품까지 지닌 이상적인 의사. 친절하고 배려 깊은 진료로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존경하는 의사다. 병원 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로 병원장을 연임해 왔다.
마지막까지 그가 놓지 않았던 건 몇 달 전 재단이 바뀌면서 불어 닥친 병원 영리화의 기세다. 승효가 병원을 기업화시키는 걸 저지하려고 혼자 고군분투하지만 보훈의 죽음 이후 영리화는 급속도로 진행된다.
김태상 문성근
상국대병원 부원장/정형외과 센터장
“내가 지난 30년을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 봄이 오는지 해가 바뀌는지 모르고 메스만 잡았어. 니들이 날 평가해?!”
상국대병원의 만년 부원장. 4번 연임에 성공한 원장 이보훈 밑에서 3번이나 부원장 자리를 지켰다. 장장 11년이다. 한때는 형님아우 할 정도로 친했던 의대 선배이자 직장상사인 보훈과의 사이가 결정적으로 틀어지게 되자 사람 좋은 이보훈 원장 밑에서 쓴 소리 싫은 소리 담당하며 뒤치다꺼리 다 했던 태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하여 아무도 모르게 작은 함정을 파놓았는데..
후기 REVIEW
드라마는 상국대학교 병원장 이보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시작한다. 사망 직전까지 그를 살리려고 했던 것은 부원장 김태상. 두 사람을 실은 앰뷸런스를 맞이한 것은 응급의료센터의 전문의 예진우. 사인은 심근경색. 경찰이 말하길, 부원장에 집에 술을 사들고 간 원장이 술에 잔뜩 취하여 옥상에 담배를 피러 올라가 심근경색으로 인해 떨어져 죽었단다.
병원 내 의사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아왔던 원장 보훈은 의사로서의 윤리의식과 신념, 온화한 성품까지 지닌 이상적인 의사이다. 보훈은 병원의 재단이 바뀌면서 불어닥친 병원 영리화를 막기 위해 고구분투한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원장의 죽음. 보훈의 사망 다음날, 부원장 태상은 병원 내 의사들을 불러 모아 복지부의 지시라고 핑계를 대며 3개의 의국(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센터)를 지방에 파견보낸다는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한다. 보훈의 죽음 이후, 병원의 영리화가 급속도로 진행이 되는 것이다.
진우는 보훈의 사망일에 있었던 일을 쫒아가며 보훈의 사망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에 근무하는 진우의 동생 예선우는 보훈이 개인계좌로 병원 평가 성과급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진우에게 알린다. 진우는 존경하던 의사였던 보훈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원장실에 찾아가 보훈을 나무란다. 그리고 그 날, 보훈과 태상은 부원장실에서 크게 말다툼을 한다. 이걸 듣고 목격한 이는 과연 누구일까.
보훈의 죽음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쉬는 날 태상의 집까지 갔던 진우는 마침 태상의 출근길을 몰래 따라온다. 그러고 왔더니 태상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아침에 복지부에 들렀다 왔는데 우리 병원에서 지방파견을 보내라 했다고. 보훈의 죽음 이후 태상의 행동. 모두 석연치 않다.
그리고 다시 상국대학병원의 의사들이 모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병원의 총괄사장 구승효가 등장한다. 조승우 목소리 듣는데 1시간 걸렸다. 이제까지 서있는 의사들 뒤편에 앉아(거기앉으면 뭐가 보이긴 합니까 예선생님) 있던 진우가 승효를 주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엔딩이었다.
그리고 깜빡 잠들었던 나의 창조주께서는 이 드라마 왜이렇게 어렵냐구 잉잉대며 다시 잠드셨다.
마지막 사진은 예민미 폭격을 해주신 겁나 잘생기고 아련하시며 특유의 나른한 분위기를 뽐애는 동욱씨... 예진우 슨생님. 아 예민미를 뽐내서 예씨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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