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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극장 1열

[리뷰] 에어로너츠 (The Aeronaut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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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20.06.10
장르 드라마, 모험
국가 영국, 미국
러닝타임 100분

감독 톰 하퍼
출연 펠리시티 존스(아멜리아 렌), 에디 레드메인(제임스 글레이셔)

| 줄거리
19세기 런던, 예측불허의 하늘을 이해하고 싶은 기상학자 ‘제임스’와 가장 높은하늘을 만나고 싶은 열기구 조종사 ‘아멜리아’. 날씨를 최초로 예측하고 하늘의 최고 높이에 다다르기 위해 팀을 이룬 그들은 열기구 ‘매머드’를 타고 일생일대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 후기
- 실존인물인 런던의 기상학자 제임스 글레이셔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리처드 홈스의 소설 ‘하늘로의 추락’을 각색한 영화다. 에디 레드메인은 실존 인물인 제임스를 연기했고, 펠리시티 존스는 가상의 인물인 아멜리아 렌을 연기했다. 1862년에 실제로 제임스와 열기구를 탄 조종사는 헨리 콕스웰이다. 아멜리아는 헨리 콕스웰이라는 인물을 모델로 그녀만의 서사를 담은 이 영화의 특별한 열기구 조종사다.

- 영화 제목 ‘에어로너츠’는 열기구 조종사를 뜻한다. 영화에서 함께 열기구를 타는 파일럿 아멜리아와 기상학자 제임스를 가리킨다. 두 사람은 서로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당시 가장 큰 열기구였던 ‘매머드’를 타고 가장 높은 하늘까지 올라가기로 한다.

이미 유명한 열기구 조종사였던 아멜리아는 2년전 열기구를 타던 중 불의의 사고로 남편 피에르 렌을 잃게 된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기상 조건에서 피에르는 열기구의무게를 가볍게 만들기 위해, 그리고 아멜리아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뛰어내린 것이다. 더 높이 올라가고 싶었던 자신의 욕심 때문에 남편을 잃었다고 생각한 아멜리아에게 남편의 죽음은 트라우마로 남았지만, 제임스는 그녀에게 함께 열기구를 타자고 제안한다.

제임스는 당시로서는 낯선 분야였던 기상학을 연구하던 과학자였고, 오로지 그만 기상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었다. 왕립학회의 다른 과학자들은 그런 그를 비웃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열기구를 타고 날아올라 높은 하늘을 관찰하고 조사하면 반드시 기상예측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기구를 타야했다. 그래서 제임스는 열기구를 타기 주저하는 아멜리아에게 함께 하자고 설득한다. 제임스의 친구인 존 역시 제임스의 연구를 위해 아멜리아에게 열기구를 조종해줄 것을 부탁한다.

드디어 운명의 그 날, 화려한 쇼맨십을 선보이며 아멜리아가 조종하는 열기구에 제임스가 온도계, 습도계 등 각종 측정기구를 싣고 함께 날아오른다. 초반부터 악천후를 만난 두 사람은 험란한 폭풍우를 쏟아내는 적란운을 지나 계속 계속 위로 올라간다. 폭풍우 위의 세상은 화면에 가득찬 하얀 구름이 장대하게 펼쳐져 정말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장관이다. 영화를 아이맥스로 봐야하는 이유.

아래부터는 약간의 스포가 담겨있으니 주의해주세요 :D


그들은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계속 위로 올라가지만 급격하게 온도가 낮아지고,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제임스는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심지어 쓰러지게 된다. 또다시 열기구에서 함께 한 누군가를 잃을 수 없었던 아멜리아는 영하 20도를 넘는 어마어마한 추위에서 손에 동상이 걸렸지만 살아남기 위해 열기구를 하강시킨다. 가스밸브가 얼어버리는 바람에 직접 열기구 위로 올라가 언 밸브를 발로 내리치는 과정은 혹여라도 아멜리아가 떨어질까 정말 조마조마했다.

아멜리아의 강한 의지와 (정신을 차린) 제임스의 빠른 판단력이 함께 하여 두 사람은 무사히 땅 위에 내려오게 되고, 제임스는 왕립학회에서 대기의 층이 나눠져있다는 것을 비롯하여 하늘 위헤서 발견한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여러 과학자들에게 인정받는다. 그리고 아멜리아는 남편의 죽음을 극복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아름답게 끝난다.


- 영화에서 아멜리아와 제임스는 거의 11만 킬로미터 가까이 올라간다. 실제 제임스는 거의 10만 킬로미터 이상까지 올라갔고, 대류권 위의 성층권까지 도달한 것 같다고 한다. 대류권은 상승할수록 온도가 낮아지지만, 성층권은 다시 온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제임스는 측정값의 경향이 달라지는 것으로 인해 층이 나눠져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렸을 때 배운 대기의 구조가 아스라히 떠오르는 재미가 있었다.

- 처음에 영화감독이 레미제라블과 대니쉬걸의 톰 후퍼(Tom Hooper)인 줄 알고, ‘훗, 에디는 감독의 페르소나인가?’ 혼자 좋아했는데, 에어로너츠의 감독은 톰 하퍼(Tom Harper)이다. 나 뭐니...


-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스티븐 호킹을 연기했던 에디와 그가 사랑했던 여인 제인 호킹을 연기했던 펠리시티의 또 한 번의 만남은 공개 전부터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에디 필모를 깨느라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본지 얼마 안된 시점에 에어로너츠에 대한 소식은 더욱 반가웠다. 이제서야 한국 개봉까지 하다니, 비록 역병이 창궐하여 험난한 시국이지만 에디의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참 다행. 2014년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이후에 펠리시티는 스타워즈 시리즈로 스타가 되고, 신비한 동물사전 프랜차이즈 무비의 주인공이 된 에디가 다시 만났는데 어쩜 두 사람 모두 이렇게 반갑고, 연기를 이렇게나 잘할 수가. 에어로너츠의 절반은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절반은 두 배우의 연기력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그나저나 이제 에디의 차기작 걱정이 드는데 에디의 신비한 동물 3편은 2편의 혹평에 힘입어(?) 대본을 수정하느라 가뜩이나 작년 촬영 예정인 것이 미뤄졌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또 연기가되었다. 우리 뉴트 대체 언제 볼 수 있을까. 심지어 에디의 또다른 차기작인 싸이코패스 간호사? 로 나오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은 그거는 뭐 10월 개봉이라던데 촬영하긴 한건가...

마지막은 눈알마저 러블리한 우리 에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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