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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책상 앞에

[서평] 노란 불빛의 서점 (The Yellow-Lighted Bookshop,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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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

 

- 무슨 책이든 읽어도 좋다. 베스트셀러든 아니든, 학교나 사회의 추천도서이든 아니든, 그저 내가 읽고 싶은 책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간에 즐겁에 읽으면 된다는 응원을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렇게 서점에 가고 싶을 수가 없었다. 비록 동네 서점이 사라지고, 가봐야 도심의 대형서점뿐이겠지만, 그마저도 집 밖을 나가기 조심스러운 지금에는 너무나도 가고 싶었다. 시끄럽고 산만한 분위기일지라도, 서점 안의 카페테리아에 앉아서 이 책을 읽고 싶은 그런 기분이 잔뜩 들었다.

 

- 서점 찬양자인 작가에게 영화가 주는 감동은 책이 주는 감동보다 많이 와닿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책보다는 영화 보는 걸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영화라는 장르가 가진 장점이 약간 가볍게 여겨지는 것 같아 다소 불쾌하기도 하고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책이 영화보다 더 융통성이 있고 더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작가의 의견은 동의할 수 없다. 더불어 책은 (영상매체보다 더)두뇌에 좋다는 의견까지. 영화를 보고 있는 약 120여분간의 시간동안 나는 모든 오감을 총동원하고 두뇌를 풀 가동하며 작품이 가진 의미,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 배우의 섬세한 연기력 하나하나까지 받아들이려 무진 애를 쓰니까. 굉장히 기분이 나빴던 이 의견을 제외한다면, 서점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행위, 그리고 독서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는 괜찮은 책이었다.

 

- p.10, "꼭 새 책을 사려고 이곳에 오는 것은 아니다. 서점에만 가면 흥분을 느끼는 까닭은 장소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필요하다면 언제까지고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 p.53, "책 한권을 기억한다는 것은 곧 그 책을 읽은 어린아이를 기억하는 것이다."

 

 

노란 불빛의 서점
국내도서
저자 : 루이스 버즈비(Lewis Buzbee) / 정신아역
출판 : 문학동네 2009.06.05
상세보기

 

 

│저자 루이스 버스비 Lewus Buzbee

 

초등학교 때 지방학교에 무료로 배포되던 주간지 『위틀리 리더』를 구독했는데, 신문에 붙은 출판사 카탈로그를 보고 책을 주문해 읽기 시작하면서 유별난 책 사랑이 시작되었다. 세상엔 고등학교 교사도 아니면서 셰익스피어와 책과 글쓰기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어른들이 있음을 깨우쳐준 서점 '업스타트 크로 앤드 컴퍼니'에서 일하기 위해 2년간 열심히 문을 두드렸지만 고등학생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하다가, 대학에 입학하던 해 취직에 성공했다. '멋지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직장이었고, 마치 살기에 안성맞춤인 도시를 찾은 것만 같았다. 그렇게 '업스타트 크로'에서 4년, '프린터스'에서 6년, 일주일에 꼬박 40시간을 서점에서 일하고, 출판사 외판원으로 7년 동안 책을 팔면서 서점 마니아가 되었다. 지금은 그 모든 일에서 손을 뗀 상태이지만, 여전히 일주일에 적어도 다섯 번은 서점에 간다. 『플리젤먼의 욕망Fliegelman's Desire』, 『골드러시 이후After the Gold Rush』를 썼고, 아내와 딸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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