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 2019.09.25
장르 드라마 코미디
국가 미국, 영국
러닝타임 161분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릭 달튼), 브래드 피트(클리프 부스), 마고 로비(샤론 테이트), 에밀 허쉬(제이 세브링) 등
│줄거리
1969년 할리우드, 잊혀져 가는 액션스타 ‘릭 달튼’과 그의 스턴트 배우 겸 매니저인 ‘클리프 부스’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새로운 스타들에 밀려 큰 성과를 거두진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릭’의 옆집에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과 배우 ‘샤론 테이트’ 부부가 이사 오자
‘릭’은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기뻐하지만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다.
형편상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게 된 ‘릭’과 ‘클리프’는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고
‘릭’의 집에서 술을 거나하게 마시던 중 뜻하지 않은 낯선 방문객을 맞이하게 되는데…


│후기 REVIEW
영화의 베이스(찰스 맨슨 사건)를 모른채 영화를 쭉 보지 않고 조금씩 끊어보는 바람에 영화 엔딩에 가서는 으읭? 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왠만하면 처음 보는 영화를 볼때 배경지식을 찾아보는 편인데, 이건 그냥 심심하니까 한 번 봐볼까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덤빈 바람에 다 보고나니 아쉬웠다. 만약 찰스 맨슨 사건을 알았다면, 안타깝게 희생된 샤론 테이트라는 인물에 대해 알았다면 영화 후반부 약 20여분간의 맨슨 패밀리 3명이 클리프에게 호되게 당하는 모습이 결코 잔인하거나 안쓰럽지 않았으리라. 지금 생각해보니 그토록 잔인하게 두들겨 패는 것이 오히려 경쾌하고 속시원하기도.
영화의 대부분은 릭 달튼의 고군분투, 그의 스턴트 배우인 클리프의 매니징, 그리고 난데없이 클리프가 만난 히피족들(맨슨 패밀리)로 채워지는데, 이 영화 뭐 말하고 싶은 건가 싶으면 6개월 후로 점핑하며 릭이 이탈리아 가서 영화를 네 편이나 찍고 결혼까지 하고 돌아온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릭은 더 이상 클리프를 고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금전 사정이 좋지 않아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이 둘은 마지막 날 거나하게 취해서 널부러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겁을 상실한(?) 3명의 히피
들이 릭의 집에 칩입하고 정말 말그대로 진짜 잔인하고 호되게 클리프(feat. 클리프의 반려견 브랜디)에게 당한다. 마지막은 화염방사기를 집에 두고 있는 릭이 마무리한다.
실제는 남편인 로만 폴로스키 감독이 집을 비운 사이, 아내인 샤론과 그의 친구들 4명이 잔인하게 살해를 당했던 사건인데, 감독은 상황을 뒤집어 가해자들을 흠씬 두들겨패 준 것이다. 대리만족이랄까, 어떤 쾌감이랄까. 으잉?스러웠던 영화 엔딩을 이해하려면 무조건 실화사건을 알아야만 했다.


처음 작품 제목을 들었을때 이 옛날옛적에 냄새가 날 것 같은 촌스러운 제목에 촌스러운 포스터는 뭔가 싶었다. 정말 그 엣날 할리우드를 표현하는 것만 같은 묘하게 촌스러운 색감과 패션에 시대의 아이콘인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의 만남이 얹어지니 솔직히 호기심이 동하긴 했다. 이 둘이 좀더 젋었을때 만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쉽고. 레오 때문에..... 브래드 피트는 정말 몸이 탄탄하더라. 극 중 스턴트맨이라는 배역 때문에 몸을 단련하기도 했다는데, 노출씬도 있어서 정말 나이스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 정확히 알긴 어렵지만 개차반 같은 성격을 숨기며 사는 것 같아 괜히 더 멋있기도 하고(브래드 피트 한정으로 좋다는 소리다. 잘생긴게 제일 재밌으니까).
극장에서도 이 영화를 놓치고, VOD로 나와서도 차일피일 미루던 사이, 이 영화로 브래드 피트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탔고, 주연상을 노리던 레오는 또 고배를 마셨고, 타란티노 감독마저 기생충때문에... 그래서 아직 보지 못한 내게 이 영화는 브래드 피트가 조연 역할을 정말 겁나 잘한 영화라고 인상이 심어져 있었다. 넷플릭스에 공개되니 굳이 VOD 비용 따로 치를 필요 없이 왠떡이냐 하며 주워먹었더랬다. 실제 보니, 약간 경계가 애매한데 레오와 브래드를 주연 조연 가릴 수는 없겠더라. 생각보다 마고의 비중이 참 작고 소중해서, 사실상 이 영화는 이 두 남자 배우 투탑으로 가는 것과 다름 없었다. 어쨌든 브래드는 상을 탈만한 인상깊은 연기를 했고, 연기변신이 두드러졌던 건 레오도 마찬가지인데 상을 못타서 아쉬웠다. 솔직히 조커를 이기려면 본인이 조커를 연기해야 했을 정도라 본다.
이 영화 리뷰마다 따라다니는 글 중에 하나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9번째 작품이라는 것. 10편 찍고 은퇴한다 그래서 다들 관심이 많다. 감독도 이번 작품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도 하고. 9개의 작품을 내는 동안 내가 본건 킬빌이 유일했다. 다른 작품은 안 봤지만 킬빌 하나만으로도 아 이 감독 보통놈이 아니라는 걸 뭘 잘 모르는 나도 알 수 있었다. 킬빌이 2003년 작품이었고, 불과 한달여전 TV에서 방영해주던 장고를 봤다. 힘이 요만큼도 빠지지 않고 정말 한결같은 돌+아이 스러운 천재적인 감성이다. 우연찮게도 둘 다 복수를 주제로 하는 영화였다. 그리고 이번 영화까지보고나니, 일개 머글에 불과한 나라도 확실히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이라는 어떤 느낌을 알 수 있었다. 명확하게 딱 꼬집어서 말하긴 어렵지만,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 쉴 틈 없이 꽉꽉 채워진 대사,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각본, 뭐 기타 등등. 잘생긴게 최고 재밌으니까 브래드 피트가 출연했던 바스터즈를 볼 참이다. 언제 볼지는 모르겠지만. 10편만 찍고 은퇴하겠다는 것도 굉장히 멋있는 돌+아이스러운 천재적 감성인데 그냥 번복해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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