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 2020.02.05
장르 액션, 모험, 범죄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8분
배급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원제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Birds of Prey (and the Fantabulous Emancipation of One Harley Queen)
감독 캐시 얀
출연 마고 로비(할리 퀸), 메리 엘리자베스 원스티드(헌스티드), 저니 스몰렛(블랙 카나리), 로지 페레즈(르네 몬토야), 엘라 제이 바스코(카산드라 케인), 로만 시오니스(이완 맥그리거)
┃줄거리
오랜 연인이던 조커와 헤어진 ‘할리 퀸(마고 로비)’은 처음 맞이한 해방에 황홀함을 느낀다.
하지만 조커라는 방패막이 사라지자 평생 처음 무방비 상태에 놓인 할리 퀸을 고담시에서 가장 비열한 범죄왕 로만 시오니스(이완 맥그리거)와 고담의 모든 갱들이 노린다. 통제 불능의 상태에서 카산드라라는 소매치기가 로만의 부하에게서 모든 권력과 고담시 지하 세계 전체의 지배권을 차지할 열쇠인 금융 정보가 암호화되어 있는 다이아몬드를 훔치면서 사건을 걷잡을 수 없이 급변한다. 로만 손에 죽을 위기에 처한 할리 퀸은 헌트리스, 블랙 카나리, 르네 몬토야와 새로운 팀을 결성해 로만에 맞서는데…

┃후기 REVIEW
- 할리는 불우한 어린 시절 환경에 정신과 의사까지 한 브레인을 가졌지만, 희대의 빌런 조커와 사랑에 빠져 인생 꼬일대로 꼬여 되는대로 막 사는 중인데, 입에 풀칠은 하고 살아야하니(?) 미스터J와 헤어진게 고담시에 다 퍼지기 전에 새 인생 시작하려는 할리가 드디어 총천연색의 화려한 새 인생 제대로 시작해보는 이야기.
- 수어사이드 수쿼드 때도 느꼈던 아쉬움인데, 빌런들이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나갈때는 그들이 갑자기 선한 목적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최종목적이 인류 구원이었던 수어사이드, 결국에는 어린 소녀를 지켜주는 어른들의 이야기인 버즈 오브 프레이. 다만 그 어른이 고담의 악명높은 빌런 할리 퀸이었다는 게 조금 특별할 뿐. 어쨌든 개인적으로 카산드라를 지키기 위해 할리, 헌스티드, 카나리, 몬토야가 힘을 합쳐 로만의 부하들을 물리치는 장면은 꽤 인상깊었다.

- 이 영화는 화려하고 명쾌한 액션을 주 장르로 가져가기 때문에, 화려한 액션씬이 있어야 하고, 그럼 누구와 왜 싸워야하는지 서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보통은 정의로운 이유가 티끌만이라도 깃들 때 관객은 더욱 카타르시스를 느낄테니 의도야 어쨌든 할리의 행동 중에 결국 선한 부분이 깃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때문인지 조금 스토리가 늘어지는 것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는 게 나의 결론. 나쁜 짓 일삼다가 갑자기 잠깐 방향 틀어서 착한 일 해야하거든. 수어사이드는 그게 너무 가서 스토리가 잔뜩 늘어졌지만, 그래도 인류가 아니라 당장 자기 살길 급한 할리의 이야기는 덜 늘어졌다고 본다.
- 근데 또 빌런의 극한의 암울한 이야기만 다룬 조커와 비교를 해보자니, 빌런을 원탑으로 내세운 영화에서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가, 그 목적에 비춰서 영화를 봐야할 것 같다. 적당히 재미를 보고 만족할 것인가, 아주 그 인물을 샅샅이 파고들어가 볼 것인가. 후자를 선택하면 조커 같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할리의 이야기가 가볍다는 것은 아니다. 화려함이 가득해서 가벼워보일 수 있으나, 할리가 처한 상황은 그다지 가볍지 않다. 조커의 여자친구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기만의 색깔, 자신만의 역할을 찾아야하는 고민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 뭔가 익숙하지 않은가? 여기에 더불어 재미를 무장해 한창 더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는 것.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했다고 본다.
- 자칫 인물 소개하다 삼천포로 빠져 지루해지기 쉬운 이 팀플레이 영화가 그래도 재밌었던 것은 인물 소개에 필요한 부분만 포함하고, 영화 초반에 몽땅 실은 게 아니라 전개하는 내내 마치 이야기를 빨리감기하듯 뒤로감기하듯 하며 방심하는 사이에 툭툭 던져줘서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줬기 때문이다. 할리의 내레이션과 더불어 이야기 전개상 필요한 순간에 한명씩 튀어나와 간단명료하게 소개, 정리 끝. 그리고 주로 할리와 관련된(특히 원한 관계로) 소개여서 더욱 집중시켰다. 꽤 영리한 스토리 전개.



- 그러고보면 의도한 게 확실한데, 여자를 싫어하는 로만 때문에 로만의 부하는 죄다 남자다. 그러니 할리와 그녀의 팀이 쓰러뜨리는 상대는 모두 남자. 그게 인지되는 순간 할리의 발길질 하나, 주먹질 하나마다 카타르시스가 배가 되는 느낌. 여성 빌런 혹은 여성 히어로들의 액션 영화. 영화소개에 그런 말이 있던데. '환상적인 강한 여자들이 독립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 이게 뭔지, 어떤 느낌인지 영화를 보면 알 수가 있다.
- 할리의 새로운 시작을 열띠게 응원하며, DC의 구원투수로서는(도대체 언제까지 DC는 구원투수를 찾아야하는가) 살짝 부족한 감이 있어 원더우먼 1984를 열렬히 기다려본다. DC는 팀무비보다는 그냥 단독 캐릭터에 맞춘 영화를 만들어내는게 역시 낫겠다 싶기도 한다. 사람은 잘하는 거 해야한다.
- 물론, 할리는 언제나 옳다. 세상이 잘못된 거지, 할리는 잘못이 없다. 예쁘고 화려하고, 거침없고 솔직한,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할리 퀸이라는 그 캐릭터만으로도 모든 게 괜찮다. 역시 캐릭터가 가진 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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