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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극장 1열

사바하 (SVAHA :THE SIXTH FINGE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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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19.02.20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국가 한국

러닝타임 122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관객수 239만명

 

감독/각본 장재현

출연 이정재(박목사), 박정민(정나한), 이재인(금화/그것), 유지태, 정진영(황반장), 이다윗(고요셉), 진선규(해안스님), 지승현(김철진), 타나카 민(네충텐파)

 

같이 보면 좋은 영상 : JTBC 방구석 1열 60회 (2019.06.21 방송)

 

 

줄거리

 

한 시골 마을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다. 온전치 못한 다리로 태어난 '금화'(이재인)와 모두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던 언니 '그것'. 하지만 그들은 올해로 16살이 되었다.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 내는 종교문제연구소 '박목사'(이정재)는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 중이다. 영월 터널에서 여중생이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쫓던 경찰과 우연히 사슴동산에서 마주친 박목사는 이번 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기 전 터널 사건의 용의자는 자살하고,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실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나한'(박정민)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의 존재까지 사슴동산에 대해 파고들수록 박목사는 점점 더 많은 미스터리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것이 태어나고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다.

 

 

후기 REVIEW

 

-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의 2번째 오컬트 장편 영화. 2편의 영화만으로 오컬트 영화에서 그가 앞으로 맡게 될 막중한 역할을 예감할 수 있었다. 영화 참 잘 만들었다. 너무 과하지도, 모자르지도 않은 스토리 설정(다만 경찰은 왜 있는지 모르겠..), 저마다 의미가 있는 연출, 행동, 그 모든 장면들까지. 특히 영화의 엔딩, 신을 원망하는 듯 어디 계시나이까 나즈막히 외치는 박복사의 나레이션은 압권이다.

 

- 사천왕이 소재로 쓰이다니. 그 옛날 클램프의 만화 '성전'이 떠오른다. 그때는 어디서 모티브를 따온 건지도 모르고 그냥 동서남북 지국천 광목천 증장천 비사문천 달달달 외울정도로 좋아했는데. 제석천이 부처같은 거였구나 몰랐네. 만화에서는 저 넷중에 까불고 오만하게 굴다가 광목천이 제일 먼저 죽었다. 많이 따수웠던 증장천 아저씨와 순애보 비사문천, 그리고 반전의 지국천. 내 최애 캐릭터는 지국천. 영화에서는 모두가 죽고 광목, 정나한이 마지막까지 남아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넓을 광, 눈 목의 이름을 가진 그는 끝내 진실을 깨우치고 행동한다.

 

 

- 성불의 직전까지의 경지에 이른 '김제석'과 김제석의 천적인 '그것', 그리고 김제석과 그것의 싸움에서 끝내 김제석이 패하고 그것이 승리하는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박목사'의 시선이 있다. 무엇이 선하다, 무엇이 악하다고 영화는 선악을 구분짓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자신의 안위를 위해 죄없는 어린 소녀들의 목숨을 무참히 희생한 김제석이 결단코 악이라 할 수 있으나, 그것 역시 정나한을 기다리기 위해 버티며 수많은 가축을 희생하고, 금화를 낳아준 부모를 희생하였듯 두 존재 다 생명을 희생한 것은 맞으니, 그저 김제석은 성불에 이르지 못했고, 그것은 태어난 목적을 모두 달성했으니 다시 사라질 뿐이었다. 아무리 봐도 선이 없으니, 반대되는 개념인 악조차도 없다는 것이 과연 동의할만하다.

 

- 단순한 것 같은데 결코 단순하지 않은, 뭔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생각의 덩어리. 어쩌면 찝찝함. 혹은 어떤 마음 속 무거움. 혹은 그것을 여운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여하튼 영화를 보고나니 잘 모르겠으면서도 한참 뭔가가 머리 안을 빙빙 도는 듯 했다. 보통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나면 이런 느낌이 들곤 했다. 계속 생각나게 하는 영화. 그것이 웰메이드가 아닐런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악한지 갈라내기는 어렵다 변명하더라도, 최소한 죄없는 생명들이 무참히 희생되버린 악다귀 같은 현실에서 진정 신이 계시기는 한건지, 보고만 계신건지 묻고는 싶다. 그래서 엔딩의 박목사의 나레이션이 너무나도 와닿는다.

 

- 이정재 목소리가 진짜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원래 목사님이신가 의문이 들 정도. 한결같은 목소리인데 수양대군을 연기할 때, 장태준을 연기할 떄, 박목사를 연기할 때 왜 다 다른 것인지. 모두가 다 목소리와 어울려 찰떡이다 찰떡이야. 심지어 대놓고 후원계좌에 돈 달라고 하고, BMW를 끌고 다니며, 버버리를 입고 다니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하는 이 건들거리는 목사님 캐릭터가 잘 어울리기까지 하다. 그러나 사실 그는 선교를 하러 갔다 신의 뜻이라는 이름 아래 가족을 잃었고, 크리스마스는 베들레햄의 수많은 아기들이 살해된 슬픈 날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며, 실체에 점점 다가설수록 특히 나한의 죽음을 겪고 나서 신을 원망하기까지 하는 상처 많은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캐릭터가 더욱 빛이 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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