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그렇게 신랄하게 다 마음에 안든다고 비판해놓고 그새 익숙해졌는지(?)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대사 거슬리는 게 정말 놀랍게도 적응이 되어부렀다. 인간은 아무리 적응의 동물이라지만 나 좀 심한 거 아니냐... 어쨌든 이건 그냥 청춘멜로드라마. 두 주인공이 너무 멋지고 예쁘니까 다 됐어.
공들여 찍은 티가 나는 썸띵라이댓 장면. 구석진 거리지만 하얀 조명이 밝게 비추는 곳에서 뽀샤시하게 두 사람을 각각 클로즈업 잡아주니 참으로 훈남훈녀로다. 그러나 전라도 거부의 아들로 이미 유부남인 김우진(이종석)은 더 다가가지 못한다.
우리 윤심덕(신혜선)은 우진이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이렇게 예쁜 모자도 샀는데!!!!
이미 결혼해 아내가 있는 우진이었다. 아마도 원래는 자식도 있을텐데 드라마에서는 그것까지는 연출하지 않은 듯.
심하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심덕이. 두 사람만 이렇게 멀찍히 보는 장면이 제법 괜찮다. 근데 저 장소 왠지 미스터션샤인 냄새가 나는데.... 그 뭐야 미공사관 거기 같은데...
1921년, 마치 첫사랑이라도 서로 나눴던 것 마냥 시작도 해보지 못한 사랑에 만남도 이별을 고하는 김우진과 윤심덕.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장면의 연출이 참 예쁘다. 둘은 그렇게 헤어지고 5년뒤, 문제의 1926년이 된다.
심덕은 가수로서 성공하고, 서고싶다던 꿈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다(공연장이 너무 2018년인데... 그리고 또 산통 다 깨는 심덕의 립싱크...). 그리고 그 공연장에서 재회하는 두 사람.
우진은 고향으로 돌아와 결국 가업을 물려받아 더이상 글을 쓰지 않고 있었다. 심덕은 그런 우진에게 다시 글을 써보라고 한다. 심덕의 가난한 삶은 그녀가 가수가 되었다고 해서 더 나아지진 않았다. 그리고 아직 조선시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성악이라는 장르 역시 심덕을 힘들게 한다. 현실이 녹록치 않아서였을까, 결국 심덕의 마음은 다시 우진에게로 향하고, 우진 역시 더이상 심덕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막지 못한다.
서로 정반대의 삶에서 그리움에 사무치다 가끔 만나 정을 나누고 다시 헤어져 서로를 그리워하는 일상을 반복한다. 아마도 서로의 발목을 묶고 있는 현실과 서로에게 온전히 마음을 내어주고 사랑할 수 없는 상황이 그들이 한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게끔 하였지. 심지어 심덕의 부모는 부잣집에 시집 가 동생들의 미국 유학과 부모의 생활비까지 책임져 주기를, 심덕의 희생을 종용한다. 그렇게 드라마는 한걸음 한걸음 왜 그들이 함께 삶을 끝내고자 했는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선택에 대한 당위성을 보여준다.
이게 또 설득력이 넘쳐서, 나더쿠는 넘어가버렸다. 자길 좀 구해달라고 심덕은 우진에게 눈물로 매달리지만, 김우진이야말로 시대의 똥차라..... 다 버리고 떠날 용기가 없는 이 시대의 똥차 김우진은 윤심덕을 잡아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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