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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안방 1열

드라마 남자친구 3, 4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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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굉장히 불도저 같은 면이 있는 남주 때문에 다소 놀란 3, 4화였다. 굉장히 행동파인데...? 하도 빠르게 스캔들이 터져서 드라마 오늘내일만 하고 끝나는 줄 알았다. 드라마 남자친구는 16부작 드라마로, 12월 6일 기준으로 4회까지 방송. 이거 미니시리즈였구나. 생각보다 16부작은 시간이 엄청 빨리 간다.... 

 

 

 

 

드라마를 보면서 열통 터지게 한 인물이 2명이 있었는데 한명은 차수현(송혜교)의 EX-시어머니, 그리고 다른 한명은 차수현의 엄마(...) 엄마들 왜이래... 둘다... 하... 말을 잇지 못하겠다. EX-시어머니 입에서 재결합이란 단어가 나오는 순간부터 차수현에 빙의하여 도저히 입밖으로 낼 수 없는 험한 말이 나오는 경험을 하였다. 시엄마도 저 모양, 친엄마도 저 모양, 차수현은 우찌 저런 틈바구니에서 버텼누... 자식들 재결합에 저렇게 의기투합하고 짝짝궁이 잘 맞는데 그냥 둘이 결혼하시지 그랬어요. 수현의 아버지인 차종현은 딸이 마음고생하는 걸 알면서 아내 등쌀에 못 이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그래도 수현이 아버지와는 더 마음이 맞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는데, 수현의 생일 선물이라고 시집을 선물한(이미 진혁이 선물했던 것과 같은) 아버지는 꽤나 로맨틱했다. 부디 막장불도저 급으로 욕심을 부리는 아내를 막을 수 있을런지.

 

남편을 청와대 주인으로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내라.. 수현의 엄마는 다소 고루한 설정이다. 그리고 그 뜻을 맞추어 정경유착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주시려는 정우석(장승조)의 엄마 역시 전형적인 못된 시어머니. 둘다 자식들을 권력유지 또는 출세의 수단으로만 보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까운데, 그래서 정우석이라는 캐릭터가 빛이 난다. 아, 승조배우 새삼 반했잖아. 왜이렇게 멋있는 순정파지요.

 

태경그룹 대표인 우석은 수현이 좋아서 결혼했고, 또 수현이 좋아서 이혼했다. 딴 여자가 있다면서 이혼해놓고 재혼을 안하는 바람에 수현이 EX-시엄마에게 시달리게 한다. 이 순정남은 여전히 차수현을 사랑하고 있거든. 예쁜 원피스 선물하고 싶어서 속초 호텔에 묶고 있는 수현한테까지 달려가고, 수현이 진혁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며 동공지진과 더불어 세상짠한 모습. 그래도 그 와중에 자기 엄마한테 수현이 당하는 걸 막아주고, 몰래 도와주고, 엄마한테 대들고, 동화호텔 사내게시판에 수현을 모함하는 글이 올라오니 자기가 나서서 서버다운시키고 작성자 찾아오라고 하고... 이 순정남의 마음을 수현이 몰라서 안타깝다. 진혁이 연하남의 매력을 어필한다면, 우석은 순정남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어서 갈팡질팡하게 만들어. 제발 우리 우석이 행복하게 해주세요...

 

홍제동 불도저남 김진혁(박보검)은 진짜진짜 불도저다. 다른 드라마였으면 수현에 대한 자기 마음을 깨닫는데 1회는 써야할 것을 몇초만에 번뜩 깨닫고는 낼름 동네형 트럭을 빌려다가 속초로 달려간다. 업무 때문에 속초 호텔에 머물고 있던 수현의 호텔방으로 이른 아침에 찾아가는 박력. 그리고는 그 순딩순딩한 얼굴로 자기가 잘 아는 맛집이 있으니 아침먹으러 가자고 하는 이 박력. 수현은 이 연하남의 박력에 끌리는 것은 아닐지.

 

수현의 비서인 미진(곽선영)이 나서서 말려봐도 소용이 없다. 수현의 오랜 친구인 미진은 수현의 세계가 평범한 이들과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그녀를 위해 진혁이 멈춰주기를 부탁했지만, 우리 연하남은 뭐 그런거 없다. 4회 엔딩이 대박이었지. 사내게시판의 글 때문에 수현에 대한 염문이 진짜인 것처럼 퍼지고, 최이사인지 뭔지하는 EX-시어머니와 편먹은 놈이 직원들 앞에서 대놓고 수현에게 창피함을 주고 해명하라며 요구할때, 도무지 수현이 당하고 있는 걸 참지 못했던 불도저남은 대표님을 크게 외쳤더랬지!

 

대사가 대박이었다 진짜. 자기 돈 좀 있다며, 라면 먹으러 가자구. 휴게소는 머니까 편의점 가서 먹자궁. 그리고 그런 진혁을 보면서 살짝 미소 짓는 수현이 참 이뻤어. 우리 외로운 차수현에게 김진혁이라는 자기편 하나가 생기는 순간. 앞으로 이 커플에게 따가운 가시밭길이 예상되지만, 우석의 질투와 눈물길도 예상되지만, 우리 진혁이랑 수현이 행복하게 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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