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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극장 1열

베놈(Venom, 2018)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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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18.10.3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SF, 스릴러

국가 미국

상영시간 107분

 

감독 루밴 플러셔

출연 톰 하디(에디 브룩/베놈), 미셸 윌리엄스(애니 웨잉), 제니 슬레이트(도라 스카스), 리즈 아메드(칼튼 드레이크)

 

줄거리

 

영웅인가, 악당인가

진실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정의로운 열혈 기자 '에디 브룩'

거대 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뒤를 좇던 그는 이드르이 사무실에 잠입했다가 실험실에서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의 기습 공격을 받게 된다.

 

'심비오트'와 공생하게 된 '에디 브룩'은 마침내 한층 강력한 '베놈'으로 거듭나고,

악한 존재만을 상대하려는 '에디 브룩'의 의지와 달리 '베놈'은 난폭한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데...!!

 


 

지배할 것인가, 지배당할 것인가

10월, 마블 역사상 가장 강렬한 빌런 히어로의 등장을 확인하라! 라고 CGV 영화정보에 광고카피를 써놨으나,

보고 나오니 이 영화는 마블 영화가 아니라 소니픽처스 영화더라. 조금만 더 하면 재미있을거 같은데 그 조금이 없던 느낌. 이건 마블 영화가 아니더라구.

 

온동네 머글까지 다 와서 영화관 예절 따윈 기대할 수 개봉일이나 그 즈음에는 왠만하면 피하려고 하는데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서 기어코 개봉일에 맞춰서 갔다.

왼쪽에 2시간을 버티기도 힘들어서 몸을 베베꼬던 어린이(15세 이상 관람가라며 뭔데 애는),

오른쪽에 시종일관 자기 머리 만지고 코 만지고 얼굴 만지고 의자와 한몸이 될듯 늘어지게 앉아서는 감기 걸렸으면 집에 가세요 소리가 너무나도 하고싶을정도로 시종일관 코 먹는 소리가 나던 남자.

차라리 왼쪽에 애가 나았다. 갸는 신기하게 소리는 안냈거든.

 

각설하고, 그래서 영화는 어땠냐면.... 소니 영화라니까.

옛날옛날 스파이더맨 보는 기분. 뭐라 딱 꼬집어서 설명하기는 어려웠는데 하여튼 마블 느낌이 나지 않았다.

엔딩크래딧 전 쿠키영상 정도랄까. 아 엔딩 크래딧 다올라갈때까지 기다려도 보너스 영상은 더 없다.

하나밖에 없으니 보실 분들은 참고. 그리고 그 영상은 2편을 내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담긴, 2편에 대한 힌트를 주는 영상이다. 그니까 이건 마블영화가 아니다. 우린 다 속았다(?).

 

빌런이 주인공인 영화를 만드는게 참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드는게,

왜냐면 빌런이 '착한 일'을 해야하니까. 이게 제일 풀기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만 생각해봐도 사람도 간단히 죽이는 악당들이 세상을 구한다며. 세상 구하는 과정에서 이미 세상 순둥이들로 변신을 하더랬지.

그러니까 착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빌런 그 자체에서 오는 매력이 반감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에디를 괴롭히던 세상 나쁜 베놈이, 갑자기 에디가 마음에 들어서 지구를 지키기로 했다고 말하는데서 읭?스러웠기 때문이다.

에디가 뭐 얼마나 매력적이었길래 그렇게까지 마음을 바꿨어 베놈? 아니 일단.. 너 우주선 타고 고향별로 돌아가서 라이엇(은 심비오트 중에서도 리더인 제일 센놈)이랑 같이 친구들 지구로 데려와서 다 뿌셔뿌셔하려고 했다며.

왜 갑자기 그렇게 착해지는거야.... 심지어 착해지다 못해 귀엽기까지 하다.

에디랑 아옹다옹하며 내적다툼할때나 에디한테 좋은 놈 나쁜 놈 구분하는 거 배울때나 뭐 이럴때. 귀여워.

 

빌런이 갑자기 지구를 지키겠다고 착해지니 이건 뭐... 라이엇이 우주선 못 타게 치고박고 싸우고 열심히 하는 게 이미 빌런이 아니고 완벽한 히어로다.

베놈이 빌런이라는건 그냥... 착한놈 나쁜놈 안가리고 막 사람 때리고 머리 뜯고 그래서 빌런이라고 한 건가 싶다.

 

잠시 인피니티워 이후에 베놈이 함께 튀어나와 히어로들과 어깨를 견주는 상상을 해보았으나 이 베놈이라면 그건 그냥 상상일뿐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응 그냥 귀여운 놈

 

 

스토리는 그냥 뭐 쏘쏘. 너무 별로이지도 않고, 감탄이 나올정도로 좋지도 않고, 그냥 아 그렇구나, 그래 나쁘지 않네 정도였다. 그냥 한번은 괜찮으나, 재관람까지는 할 필요 없겠다 이정도.

오히려 스토리보다는 캐릭터들이 괜찮았어서. 톰하디는 역시 톰하디. 좋다. 아주 좋다. 톰하디가 대사만 해도 너무 좋다.

온지구 사람이 톰 하디 연기 잘하는 거 아는데 내가 굳이 써서 뭐해. 말이 필요없다. 또 뭐 어찌되었던 건 간에 톰 하디와 히어로의 결합은 그 자체가 훌륭하다.

톰 하디가 어벤져스에 나오면 얼마나 좋아. 아 영화가... 영화가.... 굳이 association with MARBLE 따위 안 붙여도 될 소니영화던데.... 아쉽다 아쉬워.

 

그리고 톰 하디만큼이나 내 눈에 들어온 건 이 영화의 악역인 리즈 아메드.

뭐지 나 왜 이런 멋진 남자를 몰랐던 거지? 영화 끝나고 나서 제일 먼저 검색한 건 바로 리즈 아메드였다.

그의 필모를 보니 내가 본 출연작이 아예 없어서 내가 그의 존재를 모를 수 밖에 없었다. 네얼간이를 안봤거든 내가...

키가 173이라든데 그렇게 안 보이던데!!! 역시 사람은 비율이 중요하다 비율이.

무려 파키스탄계 영국배우. 복잡하면서도 신비로워(???).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 정치, 경제학을 전공한 엘리트라며. 어쩐지 광기에 휩싸인 똑똑한 천재 박사 역할이 잘 어울렸어.

리즈 아메드 내 믿보배 리스트에 일단 저장. 필모 중에서 뭐 하나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에디의 약혼녀였던 애니.

내가 자꾸 이건 소니영화다라는 인상이 남아서 그런가 자꾸 메리제인왓슨같구... 특히 베놈 보고 놀라서 돌고래톤으로 소리지를 땐 더 그랬구...

애니가 쫓아와서 베놈과 라이엇의 싸움에 도움을 주는 것도 뭔가 자꾸 소니의 스파이더맨이 생각날 것만 같고.

 

딱 꼬집어서 설명할 수는 없는 어떤 아쉬움. 언젠가는 이런 아쉬움을 날려버릴 수 있는 정말 기깔나는 빌런 히어로 영화가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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