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4박5일 자유여행 1일차 일정
인천공항 -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 시내로 이동 (러사모 샌딩 이용) - 베르사유 호텔 도착, 체크인 - 이브로쉐 - 주마 레스토랑 - 해양공원 - 파이브어클락 - 츄다데이 - 야경투어 (블라디벨 투어 이용)
발길 닿는대로 가는 블라디보스토크 4박 5일 여행. 말은 이렇게 해도 은근히 일정 깨알같이 짜서 갔다. 제일 걱정이었던 공항에서 시내로의 이동은 러사모 카페의 샌딩 서비스를 통해 간단히 해결되었다. 출국장에 수많은 택시 기사들 사이로 내 영문 이름을 들고 있던 예쁜 여자 기사님을 발견. 그녀의 이름은 '마리나'. 러시아에 도착하자마자 또랑또랑하게 생기고 키도 큰 미녀기사님이라니. 게다가 운전은 또 어찌나 시원시원하게 하던지. 환전도 이미 해왔고, 유심칩도 이미 한국에서 샀기 때문에 더 지체할 필요도 없이 마리나와 함께 출발.
**유심칩은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거기서 설치 다 해주니까. 나는 한국에서 설명서를 제대로 안 읽고 가서 호텔까지 가는내내 개통이 안되서 낑낑대고 호텔에 도착해서도 느려터진 와이파이 겨우 잡아서 설명서를 다시 읽고 30여분간 씨름한 끝에 성공했다. 방법을 숙지해서 갈 게 아니면 그냥 가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진짜 호텔 코앞까지 데려다준 덕분에 체크인까지 무난히 성공. 호텔 사진을 안 찍어놔서 아쉽다. 하지만 검색 조금만 하면 쏟아지는게 베르사유 호텔 후기일테니까. 이 호텔의 장점은 아르바트거리와 완전 가깝다. 한블럭 차이. 그래서 츄다데이도 가깝고 댑버거도 가깝고 두세블럭 올라가면 클로버 하우스도 가깝고 해양공원도 가깝고 그냥 모든 것이 가깝다. 어디든 다 갈 수 있는 위치의 장점. 그리고 조식이 짱짱하다. 호텔 안의 1층 식당에서 조식을 제공해주는데, 호텔 투숙객뿐 아니라 외부 손님들도 많이 올 정도로 맛집이라고 한다. 그날그날 조금씩 메뉴가 다르지만, 다양한 러시아 음식들을 골라먹을 수있고, 커피도 무료다.
단점은 의심되는 위생과 샤워기 상태...? 화장실의 시멘트 상태나 그런것들이 확실히 오래된 느낌이 난다. 샤워기도 물살은 센데 양옆으로 퍼져서 바닥으로 물이 다 튀어버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받은 방은 화장실 바닥 배수상태가 거의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4일내내 바닥에 물이 묻지 않게 조심하고, 매일매일 데스크에 방 청소하라고 한마디씩 했어야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좀 쉬다가 우선 나와 이브로쉐로. 가기 전부터 엄마가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제일 먼저 들러봤다. 우리나라 올리브영에도 있는 이브로쉐지만, 여기가 많이 싸고,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 제품도 많다기에 그렇게나 가고 싶어하셨다. 국내에 안 들어오는 제품중에 1개에 2,200원 정도 하는 저렴한 바디클렌저를 샀다. 선물용까지 왕창왕창.
잔뜩 사들인 바디클렌저는 냉큼 호텔 방에 던져버리고(이것이 역시 우리 호텔의 큰 장점), 한국에서 미리 예약까지 해뒀던 주마 레스토랑으로 출발.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15분 정도였다. 지리를 좀 파악한 넷째날에는 금방 근처를 지나갈 수 있었다. 오후 5시반에 예약했고 대충 시간 맞춰서 도착했는데, 이게 왠걸 크랩이 없다. 엉엉엉. 크랩때문에 왔는데... 결국 계획을 왕창 수정해서 간단히 요기만 하고 아르바트 거리에 가서 디저트를 먹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건 뭔가 신기하고 맛있는 음료와(진저가 들어가고 마카..마카다...머시깽이가 들어간다), 피시볼 같은 것과 게살볶음밥. 맛있더라 게살볶음밥. 크랩도 안 먹었는데 팁은 무슨 팁이냐며, 당연히 뭐 그런 거 없이 카드결제하고 쿨하게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해양공원이 있어 따사로운 러시아의 가을 볕을 좀 쐬고, 아르바트 거리로 바로 넘어왔다. 이게 되게 짧은 거리더만. 거리라고 하기엔 좀 많이 아담한 사이즈였다. 가게도 몇 없어서, 유명한 디저트가게와 레스토랑은 다 모여있어서 고르기만 하면 된다. 이번엔 파이브어클락을 갔다. 안이 엄청 아담하고 벽면에 여러 소품으로 꾸며져 있었다. 디저트도 엄청 많이 있어서 뭘 먹어야할지 고민인데 어디서 왔냐 묻길래 코리안이라했더니 한국어 메뉴를 줬다. 와우.
그리고 호텔로 돌아오다가 츄다데이가 있어서 슝 들어가서 얼른 쇼핑리스트의 물건들을 겟했지. 할머니샴푸(엄청 싸다. 하나에 2,000원 정도), 흑진주크림(우리가 갔을때 마침 주말세일을 해서 훨씬 더 싸게 살 수 있었다는 거!!) 겟. 당근크림은 훨씬 싼데가 있기 때문에 츄다데이에서 사지 않았다.
양손에 물건 두둑히 들고 다시 호텔로 컴백. 블라디벨 야경투어 시작이 9시였고, 호텔 맞은 편 블럭에 모이는 장소가 있어서 호텔에서 실컷 쉬다가 나왔다. 우리 호텔은 정말 낡은 거 빼고는 최고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우리까지 4명, 그리고 현지 가이드님과 함께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시내를 돌았다. 거의 여행책에 나온 주요 명소는 다 가봤다. 기차역, 영원의 불꽃, 잠수함 박물관(들어가진 않고), 솔제니친 기념비, 영원의 불꽃, 니콜라이 개선문, 독수리 전망대(여기서 보는 야경이 정말 끝내주는데, 가로등 설치가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굼 백화점 뒷편(낮보다 밤에 가는 것을 추천. 여기서 인생사진 많이 뽑아왔다) 등등등. 가이드님 찰지고 재미난 설명 들으며, 차를 타고 이동했다가 내리고 구경하고 사진찍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슝슝 금방도 지나갔다. 하루종일 강행군이어서 얼굴 상태는 꾀죄죄 했지만 밤인데 뭐. 그리고 배경이 사진빨이다.
굼 백화점 뒤편, 굼 옛마당은 정말 강추. 사진 찍기 정말 좋다. 특히 밤에는 전등 불이 들어와서 정말 화사하고 예쁘다. 대부분이 얼굴이 찍힌 사진이라 업로드할까 고민했지만, 너무 아름다웠던 배경이라 몇 장 올려본다.
무사히 호텔 근처 아르바트 거리로 데려다주시고, 이렇게 1일차 일정은 마무리! 다음날은 우수리스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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