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에 본게 딱 두 개 있었다. 킹덤과 블랙미러(시리즈 다 안봄). 이번이 세번째 되시겠다. 얼터드 카본. 점점 하드하게 넷플을 보게 되는 것 같다. 킹덤은 정말 말랑말랑했네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다. 동명의 원작소설이 있고, 아무 생각 없이 덤벼들었다가는 3회 정도까지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세계관은 괜찮았는데 캐릭터의 이름과 관계가 안 외워져서 마지막회까지 고생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주인공이 기승전결을 다 해먹는다. 그저 조엘 킨나만을 찬양하기 위해 드라마를 보고 이렇게 후기를 남긴다.
인간의 오랜 욕망 중에 하나는 영생이 아닐까. 이 작품 속의 인간은 저장소라는 것을 발명하였고, 저장소만 무사하다면 육체를 옮겨다니며 영생을 살 수 있다. 저장소 안에 나의 기억과 그 기억을 통해 존재되어지는 나라는 존재를 영원히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겉껍데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그러나 이 영생의 기회는 평등한 것이 아니다. 빈부의 격차는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덜하지 않아서 자신의 원래 육체와 똑같은 클론을 만들어내고 저장소를 백업해서 완전한 죽음(저장소가 파괴되는)을 맞이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하늘 위의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새로운 육체를 얻을 기회도 돈도 없고 원하지 않는 육체를 받아 겨우 삶을 유지하는 땅 위의 사람들도 있다.
죽지 않는 인간. 돈과 권력이 있다면 늙지도 않고 영원히 젊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 수 있는 인간. 그런 인간들이 존재하는 사회. 이 사회의 부조리와 오류에 맞서싸우기 위한 이들도 있었으나 그들은 모두 강력한 힘 앞에 바스라지고 만다. 주인공 타케시 코바치는 250년동안 의식보류(육체가 없는) 상태로 봉인되었다가 어느 유명한 재력가의 의뢰로 새로운 육체 안에서 깨어나게 된다. 재력가는 한때 사회를 뒤집고자했던 무장세력 중에 한 명이었던 코바치에게 자신을 죽인 살인범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이 이야기는 코바치가 그를 죽인 살인범을 찾아내는 과정 중에 알게되는 자신의 과거와 그 안의 숨겨져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스토리는 됐고, 조엘 킨나만이 진짜 최고다. 1화 첫 등장부터 헐벗고 나오는데 몸이 진짜 CG인줄. 원래 키는 엄청 크고(189cm) 어깨도 엄청 넓으나, 뼈대가 얇은지 꽤 마른 사람이었지만 엄청 운동해서 벌크업을 했단다. 쉴때도 그 CG 같은 몸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한다던데. 드라마 자체가 굉장히 야하고 폭력적인데, 주인공 몸이 제일 야하다... 그리고 상처가 마를 날이 없는 주인공의 얼굴과 안쓰러운 올망졸망 눈동자가 내 마음을 마구 뚜드려 팬다. 잘생긴게 최고야. 잘생긴건 짜릿해.
주인공 캐릭터 이외에도 여주인공이나 다른 조연들도 꽤 괜찮다. 세계관 자체가 범상치 않다보니 등장인물들도 꽤나 독특하다. 스토리와 캐릭터들을 이해하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 다만 진짜 뒤를 조심해야할 정도로 야한 장면이 한 회에 한번씩은 꼭 나오는터라 출퇴근길에는 절대 볼 수 없고, 일본풍의 이미지와 느낌이 매우 강해서 거부감이 들면 다시 고려를 해볼만하다. 아 나는 잘생긴게 최고다? 그럼 좀 참고 1, 2회 정도는 보고 견디면 그 이후에 쏟아질 잘생김의 풍년을 만끽할 수 있다.
주인공의 이름 타케시 코바치는 완전 일본 이름이 아니고, 타케시가 일본쪽, 코바치는 유럽(슬라브족)쪽이라고 하니, 알고나니 이름에 대한 거부감도 좀 덜 들긴 헀다. 조엘의 얼굴에 타케시라고 부를 때는 정이 안갔는데 미스터 코바치라고 하니 괜히 그럴 듯 했다.
http://m.cine21.com/news/view/?mag_id=89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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