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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극장 1열

설국열차(Snowpierce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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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013.8.1

장르 SF, 액션, 드라마

국가 한국

러닝타임 125분

등급 15세 관람가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커티스), 송강호(남궁민수), 에드 해리스(윌포드), 존 허트(길리엄), 틸다 스윈튼(메이슨), 제이미 벨(에드가), 옥타비아 스펜서(타냐), 이완 브레너(앤드류)

 

줄거리

새로운 빙하기, 그리고 설국 17년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 <설국열차>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고 있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 같은 맨 뒤쪽의 꼬리칸, 그리고 선택된 사람들이 술과 마약까지 즐기며 호화로운 객실을 뒹굴고 있는 앞쪽칸. 열차 안의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17년 째, 꼬리칸의 젊은 지도자 커티스는 긴 세월 준비해 온 폭동을 일으킨다. 기차의 심장인 엔진을 장악, 꼬리칸을 해방시키고 마침내 기차 전체를 해방 시키기 위해 절대권력자 윌포드가 도사리고 있는 맨 앞쪽 엔진칸을 향해 질주하는 커티스와 꼬리칸 사람들. 그들 앞에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진실을 숨긴 꼬리칸의 성자, 길리엄
앤드류가 팔을 잃는 장면은 도저히 눈 뜨고 보지 못하겠다...
원래도 멋잇는 배우지만, 이 영화에서의 틸다 스윈튼은 더더욱 멋있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후기 REVIEW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 개봉을 기념하여 요즘 감독의 예전 영화들이 상영중이다. 마침 요즘 어벤져스 엔드게임때문에 뒤늦게 치인 크리스 에반스의 커티스를 큰 화면으로 보고 싶어서 예매했다. 칼퇴하고 갈 수 있는 시간대에 상영을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털달린 크리스는 굉장히 옳다.

 

2013년에 나왔으니 5년도 넘은 영화다. 그런데 보면서 새삼 느낀게 연출, 미술, 음악, 연기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웰메이드 영화라는 것. 개인적으로는 스토리도 마음에 든다. 예전에 봤을땐 이게 다 뭔소리야 싶었는데, 20대 초중반이었던 나는 지금의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어리고 식견이 짧았던 것 같다. 그때 지금의 마음가짐으로 영화를 봤다면 더 깊은 생각을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

 

그러나 이런 것도 다 재미있는 후회가 아니겠는가. 도대체 이 영화는 뭐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제작노트를 찾아보니 참 신기하다. 헐리우드의 히어로부터 아카데미 수상자까지 내놓라하는 배우들이 나오고 다국적 스탭들이 참여했는데 각본, 연출, 제작, 투자/배급까지 모두 한국에서 했다. 그러니까 이건 정말 한국영화라는 거다. 촬영은 거대한 기차를 설치할만한 공간때문에 체코 바란도프 스튜디오에서 헀다고 한다. 뒷북 거하게 치지만 괜히 자랑스럽다.

 

거리의 뒷골목, 어둡고 더러운 빈민가를 연상케 하는 힘없는 자들의 삶의 공간 꼬리칸부터 기차라는 한 세계의 유일한 절대 권력이자 힘인 엔진이 있는 가장 첫째칸까지. 앞칸 권력자들의 횡포를 견디지 못한 꼬리칸 사람들은 설국 17년만에 새로운 폭동을 일으킨다. 그전에도 몇번의 사건이 있었으나 체제를 뒤집지 못한 미약한 움직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리더인 커티스는 기차의 설계자였던 남궁민수를 앞세워 닫힌 문을 열고 앞칸을 향해 돌진한다. 그 과정에 그가 아끼는 사람들이 죽고 희생되어도 커티스는 멈출 수 없다. 그래야 꼬리칸 사람들이 살 수 있으니까.

 

그러나 마지막 엔진칸에서 그가 마주한 진실. 그리고 윌포드가 건네오는 권력에 대한 유혹. 그의 신념이 흔들린다. 그러나 17년 전 올바른 길을 선택하지 못했던 그는 기어코 용기를 낸다. 자신의 팔을 내어주고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선택, 그리고 자신의 몸을 던져 아이들을 지키는 선택을 한다. 앞칸으로 나아가며 커티스는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가는 듯 하다. 이 과정속에서 보여준 크리스 에반스의 연기력은 실로 감탄스러웠다. 특히 남궁민수와 마주 앉아 그가 준 담배를 피우며 용기를 내지 못하고 비겁해던 자신의 과거를 털어내는 그 연기는 압도적이었다. 캡틴 아메리카가 이렇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였답니다. 원래도 이렇게 한 연기하는 사람이었으니 앞으로도 기대가 되지 않겠는가.

 

 

기차라는 공간의 칸을 나누어 칸마다 계급을 나누는 이 설정. 또다른 마블영화의 히어로(라기보단 빌런이지 사실) 톰 히들스턴이 나온 영화 하이-라이즈가 떠오른다. 거긴 아파트라는 공간의 층으로 계급을 나누는 설정. 그냥 톰이 잘생겼었다... 뭔가 영화가 중후반부터는 맥락이고 뭐고 다 집어치고 내달려 어이없는 와중에 영화가 끝나버린 아련한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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