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19.04.24
장르 액션, SF
국가 미국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81분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토니 스타크/아이언맨), 크리스 에반스(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마크 러팔로(브루스 배너/헐크), 스칼렛 요한슨(나타샤 로마노프/블랙위도우), 제레미 레너(클린트 바튼/호크아이), 폴 러드(스캇 랭/앤트맨), 돈 치들(제임스 로즈/워머신), 브리 라슨(캐럴 댄버스/캡틴 마블), 카렌 길런(녜뷸라), 브래들리 쿠퍼(로켓 목소리), 조슈 브롤린(타노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마블 영화 팬이라면 당연히 보아야할 작품. 설령 중간에 몇 작품 스킵했어도,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했다고 생각이 든다면 무조건 봐야 한다.
개봉일인 4월 24일에는 혐생때문에 넘겼는데 도저히 아침부터 시작된 스포의 위험때문에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바로 25일 오전에 오전휴가를 내고 극장에 달려갈 정도의 정성을 들였다. 보기 전까지 아무리 그래도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는데, 극장을 나오면서 연차내고 하루종일 봤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들 정도였다.
영화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두 손에 들어간 힘이 풀리지 않았다. 어차피 7월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나오니, 파스스 사라진 사람들이 돌아오는 것이야 예상 가능한 것이었지만, 그들이 어떻게 돌아오는지 그리고 돌아오고 나서의 이야기가 관건이었다. 꿈도 희망도 없는 타노스는 여전히 실낱같은 꿈도 희망도 쥐었다 폈다 내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했고 이른바 이 최후의 전쟁이 어떻게 끝이날지 나는 도무지 예상할 수가 없어서 숨 쉬는 것도 잊을만큼 집중했다. 그 결과 영화 시작할때부터 눈물샘이 폭발했는데 마지막까지도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 누가 예상했으랴. 히어로물을 보여 펑펑 울줄이야.
지난 10년동안 우리의 영웅이 되어주었던 어벤져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블랙위도우, 호크아이, 헐크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 확실한 건 계약이 마무리 된 배우들은 떠났고, 혹여라도 남은 이들에게 또 다른 이야기가 생겨날지는 모르겠으나 어찌되었든 한 시대를 채워주었던 6명의 영웅에게 수고했다고 힘차게 박수쳐주고 싶다.
여기서부터는 스포파티!
개인적으로는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결말은 제법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두 배우 모두 퇴장에 대해 언질을 준 이상, 어떻게 이별하느냐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굳이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캡틴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왠지 한 번도 제대로 된 행복을 누려보지 못했을 것 같은 그가 마지막에서야 정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린 것 같아 다행이었다. 아이언맨은, 토니는 그의 마지막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아쉽지만, 지난 10년동안 특히 어벤져스1의 뉴욕공습 이후 영웅으로서, 또 지식인으로서 토니 스타크에게는 항상 고뇌의 시간이었다. 온전히 그 혼자 겪어내었어야하는 그 힘든 시간을 생각하면, 끝내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지켜낸 그의 마지막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다만 슬픈 건은 우리의 여린 Kid, 피터가 많이 슬퍼할 것 같아서.
다만 좀 충격적이었던 것은 나타샤의 이야기다. 그녀와의 이별은 설마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블랙위도우 솔로무비가 과거 이야기라는 것에서 눈치를 챘어야했는데. 올해말에 촬영이 시작된다는 솔로무비가 아마도 그녀의 마지막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더 볼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으며, 결코 생명을 거래하여 승리하지 않겠다는 지난 어벤져스의 이야기들을 살펴보면(특히 인피니티 워. 그들 모두 우주를 지키기 위해 비전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승리를 위해 희생되어버린 그녀의 마지막이 특히 안타깝다.
조금 아쉬운 점을 털어보면, 토르의 이야기. 시리즈를 지나오며 동생이랑 사이 틀어지고,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도 죽고, 누나랑 싸우다 행성을 날려먹고, 끝내는 동생도 죽고 다스리던 백성들도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토르가 힘들거라는 것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영화 초반 그의 정신적인 충격이 고스란히 보이는 몇몇 장면에서는 짠하기까지 느껴졌는데, 그런 그를 영화 중반이후부터 너무 개그캐릭터(...)로 소비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라그나로크를 통해 진정한 통치자가 된 그가 다시 바닥을 쳐 이제 정말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상태가 된 것 같다. 아쉬움이 너무 남으니, 딱 한 편만 다시 나와서 멋있는 모습 보여주었으면. 아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기대해도 되나(그럴리가)
영화가 끝나고, 비록 쿠키영상은 없었지만 6명의 어벤져스의 친필사인, 배역 이미지와 함께 배우들의 이름이 소개되었다. 쿠키영상보다 더욱 기대되고 찡한 장면이니, 영상이 없다고 아쉽지 않다. 마지막 로버트 다우지 JR에서는 전율이 일기까지 했으니.
그동안 너무너무 수고가 많았다. Avengers. My Eternal Heroes. 그 시간을 함께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 준 배우들에게 특히 많이 감사하다. 앞으로 비록 이 시리즈에서 보지 못할지라도 그들의 새로운 모습을 기꺼이 기다리고, 애정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또한 새로운 Avengers와 그들의 이야기도 기다린다. 이제 지구에, 아니 우주에 더 큰 위기는 없어야 할텐데 우리의 새로운 영웅들은 또 각자의 자리에서 악인들과 열심히 싸우며 우리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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