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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홍콩여행

홍콩여행 이야기(3) 제니 베이커리/제니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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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여행 가서 뭘 잘 안 먹는다... 보통 여행을 여행 그 자체를 위해 가는게 아니라 뭘 보러가는게 목적이다 보니 끼니를 거르기가 쉽상이라. 그래서 맛집도 잘 안찾는다(그럼 대체 여행 가서 뭐하냐고 사람들이 많이 물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에 제니쿠키 베이커리는 왜 갔냐면.. 여행 전부터 여길 가야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했던 엄마 때문..

홍콩의 제니 베이커리가 참 유명하다. 홍콩여행하면 자동으로 따라나오는 머스트 겟 아이템이랄까. 난 저 큰 통에 굳이 쿠키를 담아와서 도대체 집에 어떻게 가져갈건가 고민이 되었지만 엄마는 뭐 그런 걱정없이 적극적으로 구매하셨다... 제니 베이커리는 두 군데 있다. 하나는 홍콩섬의 셩완에 있고, 다른 하나는 침사추이에. 도착한 첫날 침사추이로 가면서 들려볼까 했지만 이미 거의 베이커리 마감시간인데다가(저녁 7시) 도저히 찾을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구글맵은 여기에 도착지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안보였다.

MTR 침사추이 역에 내려서 D2번 출구로 나와 도보 2분이라는데..... 구글맵으로도 못찾겠고... 난 MTR 안타고 페리 타고 침사추이로 갔을뿐이고... 어렵고... 빠빠

시무룩해하는 엄니를 위해 셩완점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다음날 바로 아침일찍 셩완으로 고고. MTR 셩완 역에서 내려서 E2번 출구로 나온다. 그리고 구글맵을 키고 방향을 따라가면서 걸어간다. 좀 좁고 정말 여기있는거야라고 생각이 들만한 골목에 있다. 우리 엄니는 정말 이 골목 맞냐구 자꾸 나를 닦달할 정도였다...

되게 웃긴 게, 제니 베이커리 Jenny Bakery라고 영문으로 써있는데, 한국사람이면 한국어가 먼저 눈에 들어오지 않겠는가. 그래서 제니 베이커리 바로 뒤에 한글로 '제니 쿠키 정품 보장'이 먼저 보였다. 저긴 줄 알고 들어가려는데 가게 분위기가 좀 까리해서 망설이던 중에 지나가던 홍콩분께서 여기 아니라구 손짓으로 앞을 가리켰다. 아 얼탱이.... (하단에 작은 노란색 간판을 보세요)

자나깨나 가짜 조심!

다녀온지 너무 오래되고 사진도 많이 안찍었지만.. 들어가면 종류가 마치 메뉴판처럼 잘 정리되어 있고, 번호를 말하면 그 쿠키를 주니까 메뉴판 보고 열심히 고민하면 된다. 오후에 가면 개수 제한이 있을지도 몰라서 오전 일찍 갔다. 우린 캐리어가 작아서 많이 못 샀지만. 동그란 통 하나랑 네모난 통 하나를 샀는데.. 딱 위에 있는 그림의 쿠키. 여러 맛이 들어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네모난 통에 들어있는 쿠키들이 더 맛있었다. 동그란 통에 있는 건 좀 더 달았던 느낌. 난 사실 별 기대안했는데 둘다 굉장히 맛있었다. 마약 쿠키인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커피랑 마시면 너무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신용카드를 쓸수없을지도 모르니 미리 현금 준비. 난 애초에 현금밖에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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