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세상을 연결하다 Moving the World with Images
2021.12.22 ~ 2022.03.27
미리 할인해서 사두었던 티켓의 유효기간이 1월말까지여서 부랴부랴 예술의 전당에 갔다.
운전해서 가본 건 처음인데, 어째 여기는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만만치가 않고, 운전해서 가기에도 쉽지 않다.
체력과 시간이 남아돌면 남부터미널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기도 하고 (심리적 거리에 비해 생각보다 걸을만 하다),
체력은 있지만 시간이 부족하면 역에서 버스를 타도 되고,
그냥 체력이 없으면 운전해서 가는게 나을 듯 하여 운전을 선택했다.
전시회에서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귀찮은 저질체력.
카카오T 자동결제를 설정해두었다면, 따로 주차정산기를 이용하지 않아도 자동정산이 된다.
특히 방문할인을 받기 위해서 카카오T 어플에서 티켓 뒤의 바코드를 찍으면 된다.
전시 방문 할인을 받아 4,000원(3시간)이 출차시 자동 결제되었다. (참고로 주말, 공휴일에는 6,000원이다)
3시간을 다 못채우고 나온 건 조금 아깝긴 하지만... 가는 길이 멀어서 일찍 나와야 했다.
예술의 전당 입구로 들어가 바로 왼쪽의 한가람미술관으로 향해서 한층만 올라가면, 게티이미지 사진전이 열리는 1층이 나온다.
인터파크 티켓 예매내역을 보여주면 티켓을 교환할 수 있다. 티켓 뒤에 바코드가 있으니까 주차정산을 받으려면 중요중요.
입장하자마자 작은 활동이 있는데, 여러 개의 이미지 중 하나를 골라 직접 getty image를 종이에 박아볼 수 있다.
압력을 가하면 종이에 글자가 찍히는 방식인데 난 위치를 잘못 잡아서 조금 실패했다... 글자가 짤렸...
조금 아쉬웠지만 티켓과 더불어 전시회를 다녀온 증거(?)가 남아, 사실 따로 엽서를 살 필요도 없었다.
내게 게티이미지란... 좋아하는 헐리우드 배우 사진에 박혀 있는 getty image의 그것. (나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걸?)
하지만 그건 굉장히 협소한, 게티이미지의 아주 극히 작은 일부였던 것이다.
사진이란 예술이기도 하고, 기록이기도 하다. 게티이미지 사진전은 사진이 가진 기록의 역할을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게티이미지 사진전은 사진이란 매체로 기록이 가능했던 때부터 저명한 인물들은 물론, 역사의 한 지점이 되었던 사건들을 가장 날 것 그대로, 사실 그대로를 보여준다.
특히 2020년 팬데믹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의 사진을 비교해놓은 영상 전시가 가장 인상깊었다.
예를 들어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의 결혼식과 찰스의 아들인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처럼.
마치 한국 전쟁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등에 동생을 매고 돌보는 것과 지금 이 시대에도 어딘가에서 내전을 겪고 있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처럼.
이런저런 사진들이 다 멋있지만, 전시 처음에 있는 뉴욕 그랜드센트럴역으로 들어오는 태양 사진이 참 멋있었고,
오드리햅번, 비비안 리, 살바도르 달리 등의 인물사진들이 역시 관심이 갔다.
전시회의 포스터로 쓰인 사진은 사진작가 허버트 폰팅이 로버트 팰컨 스콧 대령의 남극 테라노바 탐험에 참여하여 찍은 사진이다.
지질학자 토머스 그리피스 테일러와 기상학자 찰스 라이트가 얼음 동굴 입구에 서 있다. 예술과 역사 그 어딘가의 순간.
비교적 최신의 뉴스나 이슈를 다룬 사진들은 촬영이 불가하다. 전쟁, 내전, 폭력, 가난 등등등 현대사회에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목숨을 걸고취재하는 지금 이 시대의 작가들이 대단히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곳곳에 영상전시도 제법 볼만하다. 특히 2020년을 돌이켜 보며 주제별로 사진을 보여주는 영상물에서 한참을 서서 지난 팬데믹 시대를 돌아봤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그러나 지난 2년간 잃어버렸던 것들.
전시장을 나오면 바로 카페가 있다. 배가 고파서 아이스바닐라라떼와 덴츠&감자샌드위치를 먹었다. 처음 먹어보는 조합인데, 묘하지만 먹을만 했다. 감자 간이 잘되어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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