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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안방 1열

드라마 남자친구 7, 8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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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부작 드라마의 절반을 달려왔다. 시간 엄청 빠르네. 쿠바여행 간게 엊그제 같은데... 생각해보니 물 흐르듯 흘러가는 것 같았던 주인공 커플이 굉장히 다사다난했다.

 

지난주 속초호텔 오픈행사에서 더티한 질문을 던진 기자에게 진혁과 '썸 타는 사이'라고 선언했던 차수현(송혜교). 7회 엔딩에서는 자기가 출장 간 사이 진혁을 속초호텔로 지방발령 내버린 최이사를 불러오라고 지시했다. 그것도 엄청 카리스마 있게 '최이사 불러' 라고 끝. 이 대사 칠때 송혜교 클로즈업 쫙 들어가는데(이 드라마는 여주인공의 클로즈업을 엄청 자주 잡는 느낌이다) 와우, 언니 멋져. 응원봉 들고 싶었다니까.

 

수현의 세계에 발을 들이면서 점점 수현의 삶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김진혁(박보검).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수현뿐 아니라, CEO로서의 수현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다. 그녀는 다 죽어가는 동화호텔을 받아 업계 최고로 올려놓을만큼 능력이 있었고, 또 그만큼 자신의 회사에 열심히 공을 들이고 노력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수현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부당하기 짝이 없는 지방발령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진혁이었다.

 

최이사 이 인간 언제 갈려나가지. 속초호텔 오픈식에 같잖은 기자 심어놓은게 다 최이사의 꿍꿍이인것을 알면서도 우석모는 적당히 경고를 줄 뿐, 최이사를 끊어버리지 않는다. 저렇게 주인 무는 멍멍이를 데리고 있어봐야 좋을게 없는데. 어쨌든, 판은 지가 벌려놔서 수현의 이미지를 깍아먹고서는(그래놓고 이사회를 열어서 쓰잘데기 없이 수현을 오라가라) 수습하겠답시고 엄한 진혁을 좌천시켜버렸다.

 

진혁의 발령이 공지가 되고, 상해로 출장을 가던 수현을 잡은 것은 다름아닌 혜인(전소니)였다. 시말서를 쓰겠다며 용감하게 상사인 선주(김혜은)에게 폰을 달라고 해놓고는 그대로 수현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다 설명헀다. 혜인과의 전화를 끊고나서 차돌리라며 회사로 돌아간 수현이 참으로 멋있었지. 캬, 진혁을 지키기 위해 물불 안갈리는 이 두 여자 좋다. 혜인이도 참 좋다. 지난 주 내내 진혁에 대한 외사랑에 마음 아파해서 안타까웠는데(어쩔 수 없는 서브조연의 운명...) 그래도 굴하지 않고 진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았다.

 

언제라도 수현은 잘못된 일을 바로잡을 수 있었지만, 그것은 진혁에게 또다른 특혜로 보일 것이 분명헀고, 진혁은 수현이 더이상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속초에 보내달라 한다. 아, 이 속넓은 남주. 박보검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잘 살릴 수 있나. 선하디 선한 이미지와 합쳐져서 효과가 배가 된다. 진혁이 속초로 가기 전, 둘만의 송별회를 참 화보찍는 것마냥 예쁘게 보내는 이 커플.

 

 

캡처 화질 왜이래....

 

 

그리고 진혁은 수현에게 자신의 오래된 카메라를 선물한다. 쿠바에서 두 사람의 인연을 맺게 해준 바로 그 카메라. 카메라 뷰파인더 너머, 카페 밖에서 귀엽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진혁을 보며 눈에 눈물 가득하던 수현과 끝내 눈물 흘렸지만 감추려고 했던 수현의 행동을 본 듯한 진혁 역시 울먹울먹하는 느낌이라 참 짠했다. 이 커플, 언제 행복해질 수 있어요. 수현은 이제 제대로 ex-시어머니와 전쟁을 치뤄볼 결심이 선 것 같았다. 제일 먼저 내부의 적인 엄마에게 가서 차회장과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빅엿(?)을 던졌는데, 그때 수현의 말이 내 머리에 제대로 박혔다.

 

네 아버지는 어쩔 거냐는 수현모의 말에 (정말 징글징글하다), 자기 때문에 어떻게 되면 그게 정치겠냐며, 지금의 아빠는 아빠가 만든 거라는 수현의 대사가 너무 멋있었다. 맞다, 수현의 아버지인 차종현(문성근)의 정치적인 위치는 본인 스스로가 만든 것이다. 스스로가 만든 것이어야 하고. 그게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곘는가. 그놈의 정경유착. 수현모가 말할 군번을 잃게 만드는 이 대사가 사실 나는 이 드라마 통틀어서 제일 멋있었다. 갈수록 차수현이 멋있어보인다.

 

그리고 대망의 동화호텔 가면무도회 날. 송년의 날 행사 같은 건데, 신입사원 진혁이 열심히 준비했더랬지. 하지만 속초로 가야하는 바람에, 속초호텔에 가서도 계속 신경쓰던 그 행사가 드디어 열리고, 우리 남실장(고창석)님이 마치 신데렐라 요정대모님마냥 속초로 슝 날라가서 진혁이를 픽업해오셨더랬지. 덕분에 8회의 엔딩은 사람들 틈에서 벗어나 다시 만난 두 사람. 진혁은 수현이 쓸 가면의 디자인을 따로 맡겼기 때문에 단번에 수현을 알아볼 수 있었고, 마치 탑 속에 갖힌 공주님 같은 수현의 가면과 오즈의 마법사에 나올 것 같은 철통인간 같은 가면을 쓴 진혁은 공주님을 구하러 온 기사 같았더랬지. 공주님이 기사를 만나 엔딩은 스윗한 키스. 뻐뻐했어 이 커플! 꺄아아아 이 불도저남과 불도저녀 같으니. 멋있다.

 

+) 차우석(장승조), 이 남자를 어찌할꼬... 가면은 또 너무 잘 어울려서 멋이 폭발하는데 짠내도 같이 폭발. 비서 통해서 파티에서 수현이 무슨 옷을 입을지 전해들었지만 제대로 헛다리를 짚고. 수현을 사랑해서 바람난척하고 이혼했던 것을 우석모인 차회장한테 다 들키고. 볼때마다 우리 우석이 짠내나서 우찌할꼬... 응원할 수도 없고 안할 수도 없고 엉엉어

 

 

이런 분 계시는 호텔이면 돈을 더 주고라도 가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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