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검색을 했을때 8월 말 타이페이 가는 비행기는 대략 20만원 후반대였다. 내가 가고 싶은 시간대에. 놓칠뻔한 적이 있어서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건 가급적 피하려고 하기때문에 보통 오전 11시나 오후 12시대에 출발하는 편을 선호한다.
시간대와 금액대를 만족시켰던 항공사는 중화항공. 대만국적기의 항공사다. 뭐, 우리나라로 치면 대한항공, 아시아나와 다를바 없지. 외국항공사면 뭐 어떠랴. 내가 옴팡지게 다녀서 마일리지 쌓을 것도 아닌데.
참고로 중화항공 마일리지는 스카이 계열이라, 대한항공 쪽으로 적립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적립하려했지만, 아쉽게도 내 좌석은 마일리지 적립 불가 좌석. 그래, 됐어 안해.
나는 타오위엔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이었고, 인천공항 출발이었다. 중화항공은 인천공항 1터미널. 인천공항에서 체크인은 오전 10시 5분 정도부터 가능했다. 미리 도착해서 포켓와이파이 찾고, KT 가서 어댑터도 대여하고, 환전도 해서 체크인하러 줄을 섰다. 미리미리 할거 다해놔야 시간 절약을 할 수 있지.
전날 태풍 때문에 제주공항은 거의 다 결항이고, 저녁에 인천공항 출발편도 결항이 많았어서 걱정했는데 아침에 비행기가 공중돌기를 해도 괜찮을 정도로 안정이 되어 있었다. 정말 다행.
수화물 체크인을 하고, 출국 심사하러 슝슝. 아, 참고로 중화항공은 셀프체크인을 할 수가 없다. 그냥 기다려야 하더라.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어차피 짐 부쳐야하니까 서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와서 물어보는 걸 들어봤더니 셀프체크인 기계 자체가 없었다. 아쉽. 핸드폰으로 하면 된다고는 하더라.
출국심사 받고 들어와서 탑승구를 찾아 두리번 두리번. 외국항공사는 이게 안 좋은게 또 내려가서 셔틀트레인을 타야 한다는 거. 인천공항 참 넓다. 총총총 내려가서 트레인 타고 슝슝. 다행인 건 내리자마자 면세품 수령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옆이어서. 난 이번에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에서 질렀다. 온오프라인 둘다 괜찮았어서 다음 번 여행때도 여기 이용하려 한다. 언젠가 이 이야기를 풀 수 있겠지.
탑승하기 직전에 찍어본 중화항공. CHINA AIRLINES. 저 빨간 마크가 참 인상적이다.
공항에 가서 체크인 하기 전에 미리 좌석을 정할 수 있으니, 원하는 좌석이 있다면 미리 정해놓고 가는 것도 팁. 마침 좋은 좌석이 있길래 갈때는 비즈니스석 바로 뒤의 창가자리를 잡아놨었다. 덕분에 두 다리 쭉 피고 편히 다녀왔다. 특히 갈때 비행기가 좀 더 새거인지 꺠끗하고, 좌석도 넓고, 앞에 모니터 화면도 좋고.
기내식 괜찮았다. 고기랑 해산물 밥 중에 뭐 먹고 싶냐 그래서 나는 당연히 꼬기!를 외쳤지. 딱히 한국적인 맛은 아니나 거슬리지 않아서 한그릇 뚝딱했다. 대신 반찬으로 나온 저 무말랭이 같은게 좀 많이 시어서 불호. 초코파이 너무 정겨워서 나중에 먹으려고 가져갔는데 호텔 냉장고에 넣어놓고 그냥 나와버린 것은 아쉬움. 근데 역시 기내식은 빵이 제일 맛있다. 특히 나온지 얼마 안되서 빵이 진짜 따끈따근했어.
타오위엔 공항 도착. 입국심사서를 안 나눠줘가지고...는 사실 안 나눠준건 아닌데 거의 비행기 출발하자마자 필요하신분~? 이러고 슝 지나가버려서 타이밍을 못 잡았다. 근데 그냥 심사 받기 전에 천천히 쓰고 가도 나쁘지 않았다. 심사 받으러 가기 전에 환전소가 있어서 그 김에 환전도 하고. 대만은 달러로 가져가서 대만돈으로 환전하는게 훨씬 유리하다.
Welcome to TAIWAN!
3박 4일의 휴가가 슝슝 지나가고.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중화항공의 가장 좋은 점을 이제 소개하려고 한다. 타이페이 메인역에서 도심체크인이 가능하다는 것!!! 마치 우리 서울역에서 수화물 보내고 공항 가는 것처럼!! 이거 진짜 꿀팁. 완전 유용. 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어딜 가야하나 고민이었는데, 일찍 호텔 체크아웃을 해서 바로 타이페이 역으로 갔다. 호텔이 거의 역 앞이어서 더 꿀팁.
타이페이 메인 역은 정말 정말 정말 넓다. 특히 공항철도가 다니는 역은 메인역이랑 많이 떨어져있고 건물 입구도 다르다. 내가 이걸 몰라서 첫날 겁나 헤맸는데 4일동안 하도 들락날락거려서 이젠 눈감고도 찾아갈 지경.
어쨌든 공항철도가 다니는 메인역으로 가서 셀프체크인 기계쪽으로 가니 친절한 여직원분이 내게 다가왔다. 중국어 못한다고 하니 바로 한국어로 물어봐주시는 직원분. 아 그래도 내가 한국사람 같아보이긴 했군 다행이다. 유창하진 않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여서 참 반가웠다.
간단하게 체크인을 하고, 수화물을 실어서 보내고. 수화물을 올려서 무게를 재고 넘기는데, 넘기고 나서는 남직원분이 나를 부르더니 화면을 보라고 한다. 내 캐리어가 잘 통과되었는지 보라는 것. 다행히 뭐 하나 걸리지 않고 잘 넘어가주었다. 내 캐리어.
마지막날까지 야무지게 돌아다니고 공항으로 돌아왔다.
여기 면세점도 작진 않더라. 그냥 설렁 설렁 돌아다니며 볼만은 했는데, 뭐라도 좀 먹어볼까 했지만 식당가에는 계속 사람이 많아서 쿨하게 포기했더랜다. 타오위엔 공항 면세점 사진 좀 찍어놓을걸.
돌아가는 비행기에서의 기내식 되시겠다. 이번엔 치킨. 역시 한국의 맛은 아닌 중국의 음식 맛. 약간 좀 고기비린내가 난다고 할까. 하지만 돌아다니기만 하고 뭐 먹은게 없어서 배 채우기 위해 냠냠 먹었다.
갈때는 초코파이였는데 돌아올때는 그 유명한 망고젤리!!! 결국 못 샀는데 이렇게 기내식으로 먹을 줄이야. 초코파이와 젤리. 상징적이다. 그런데 역시 빵이 제일 맛있어. 빵 리필해달라고 할뻔.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타이페이를 다시 갈 일이 있다면 중화항공으로 또 가고 싶다. 승무원들 의사소통 다 되고, 기내식 괜찮고, 비행기 내부 깔끔하고. 물론 새 비행기도 있고 조금 낡은 비행기도 있겠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중화항공은 대만 국적기 중 가장 큰 곳이라 한다. 그러면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니 가성비가 꽤 괜찮다. 쓰다보니 또 가고싶다 타이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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